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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0 – [read] – rocketman의 선셋하우스와 함께라면 올 여름도 샤방샤방~ (1)에서 이어집니다.

2기니까 2부!라고 호기롭게 바턴을 2부로 넘겼는데 1부에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해버려 사실 2부에선 할 이야기가 많지 않아 전형적인 용두사미형 포스트가 될 것 같다. 2년째 2탄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 포스트의 경우를 보며 2부가 포스팅된 것만 해도 ‘장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하자. 사실 이는 고품격 음악 블로그 ‘cookbook of sound’의 방문객이라면 꼭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기왕 뻔뻔해진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이 블로그는 내가 ‘드래곤 퀘스트 4′를 클리어 하기 전까지 업데잇이 더디거나 포스트가 성의 없을 수 있으니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의 새 단행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양해 바란다. (아, 이게 클리어는 어렵지 않은데 카지노에서 가사탕진한 덕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용두사미의 전형적인 예- 젠장, app나 kospi나 이상한 영어 이름 가진 애들은 다 이렇다니까!

rocketman 2기, 지금의 ‘선셋 하우스’가 시작된건 1부 포스트에 실린 시기로부터 6년 후의 일이다. 그렇다면 rocketman은 그 사이 무엇을 했을까. 일단 그 사이에도 정기적으로 같은 미용실에 다닌 건 확실해 보인다. 만담가이니 당연히 티비쇼에 출연하고, 저술가이니 책도 꾸준히 냈을테고. 이런 사람은 보통 인기가 많은 법이니, 무수히 많은 술자리를 가지고 몇번 연애를 하고 헤어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20대에서 30대가 되고 몇번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차할부금을 갚고 집을 장만했을 지도 모른다. 내가 계속 추측형으로 얘기하고 있는 건 이 동안 그가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고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 시기 동안 분명한 사실이자 내가 관심있는 건 이 기간동안 그가 디제이를 시작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ocketman – love, sea & music
jk6.mp3sweet summer song (feat. kainatsu)
seaside story (feat. toki asako)

그리하여 6년만에 발매된 rocketman의 세번째 앨범이자 첫 프로듀싱 작 ‘love, sea & music’은 제목처럼 순도 100% 청량감의 로맨틱하고 시원한 하우스 뮤직을 담고 있다. 일본 하우스 뮤직의 특징은 서양 하우스에 비해 비교적 비트가 약하고 사운드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대신, 귀엽고 오밀조밀한 사운드를 보여준다는 것인데 이 음반 역시 다르지 않다. (양측의 음악이 차이 나는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위 음악이 소비되는 클럽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미의 클럽이 춤, 술, 음악, 섹스가 주가 되는 말 그대로 파티를 위한 공간이라면, 일본의 클럽은 컬렉터들이 모여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듣고 사교를 쌓는 일종의 ‘기원’같은 공간이랄까. 물론 대규모 클럽의 경우는 서양의 것과 비슷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의 하우스 뮤직은 서양의 것에 비해 가볍다고 하는 건 개인적으로 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큐트한 음색을 가진 여성 보컬리스트들의 적당한 피쳐링과 가볍게 어깨를 들썩일만한 사운드. 그리고 멜로디와 음색에서 90년대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rocketman은 ‘조금 안타까운 선셋 사운드’라 표현하고 있다. 이 음반은 기존의 rocketman 팬들에게 약간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rocketman이 1기에서 보여주었던 음악과 차이가 크고, 1기에서 느낄 수 있었던 유머감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rocketman은 예전과 변함없이 바가지 머리를 하고 있는데 말이다. 아울러 첫 프로듀싱 작이니 만큼 음반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rocketman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2007년 5월, 일년만에 두번째 음반 ‘the sound of musique’를 발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ocketman – the sound of musique
ik8.mp3depature
fly away (feat. karin)
love song for you

채 일년이 지나지 않아 발표한 음반이니 만큼 (love, sea & music은 2006년 8월에 발매되었다.) 전작과 큰 차별점을 찾을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프로듀싱이 크게 안정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덕에 음반의 청량감은 이전보다 더 크다. 마치 야자수를 한 모금 들이키는 것 같은 청량감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작년 여름 공공장소에서 사타구니가 간지러운데 긁을 수 없을 때 이 음반을 들었는데 그렇다고 안 간지러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곤 했다. 무엇보다 이 음반의 가장 큰 의미는 rocketman이 한명의 뮤지션으로서 어느 뮤지션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사운드를 보여주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사실 여름에 들을만한 하우스는 홍대를 걷다보면 발에 차일만큼 흔한데 왜 개인적으로 rocketman의 하우스는 특별한걸까, 온다 리쿠처럼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 이유는 1부에서도 얘기했지만, 보충하는 의미에서 rocketman의 오피셜 사이트에 등록된 그가 직접 소개하는 자신의 소개를 읽어보도록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치카토 파이브의 코니시 야스하루와 함께 앨범 「플라잉 로켓 맨」을 작성한 것이 1998해의 일.그 때에 「로켓 맨」은 탄생했습니다. 당시는, 「음악은 코니시씨, 웃음은 나」라고 하는 분담제였지만, 그 후, 제2탄의 「로켓트만데락스」의 발표 시에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 안되지 않는가」라고, 로켓 맨은 독립 했습니다. 그 후, 도쿄 미슈쿠의web(을)를 거점으로 클럽 DJ로서 활동을 계속해 전국 각지의 클럽이나 디스코, 학원제로부터 패션 이벤트, 단순한 양키의 대기실 등, 모든 장소에서 DJ활동을 실시해, 최근에는 록킨온의 이벤트에도 불리게 되었습니다. 서서히 「로켓 맨」을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유년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체내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음악의 피가 흐르고 있었겠지요. 그러니까, 어디선가 음악에 접하지 않게 되면 체내의 상태가 나빠져 버립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쭉 음악 활동은 계속해 가겠지요. 아무리 바빠져도 그만두지 않을 것입니다.그 만큼 나에게 있어서 「로켓 맨」으로 있는 시간은 매
중요합니다.
음악이 어디에라도 없으면 안된다.
음악이 있으면 모두 행복해진다.
음악이 전쟁을 박살 낸다.
그렇게 믿어 나는, 「로켓 맨」으로 있습니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음악에서 그가 음악으로 모두를 행복하게하고자 하는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그가 지금과 같은 머리스타일을 유지하며 만담가로, 연기자로, 저술가로, 디제이로, 뮤지션으로 남아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경제학자들은 2030년 경 아시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얘기했지만 그가 음악을 멈추지 않는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덤.
후카와 료로써 그의 활약과 귀찮아서 적지 않은 rocketman의 다른 디스코그래피를 더 알고 싶다면-
후카와 료 (in wiki)

덤2.
개인적으로 그가 저술한 주옥같은 제목의 책들도 조금 관심이 있는데 그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책은 바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대소심자 극복 강좌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책을 읽으면 당신도 대범하게 바가지 머리를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한 때 유행했던 기능성 패션 스니커 나이키 세이즈믹을 신고 조낸 달리는 로켓맨. (‘rocketman deluxe’)

얼마 전 지금 지내는 곳은 덥지 않냐는 친구의 질문에 ‘반지하는 덥지도 춥지도 않아. 그저 눅눅할 뿐.’이라 답변하고 흡족해 했던 적이 있다. 흡족해 한 이유는 비록 눅눅하지만 다른 곳에 비해 덥지 않은 곳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내가 뱉은 멘트가 내 스스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만족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 멘트를 다른곳에서도 써먹었으나 반응이 시큰둥했고, 연이은 폭염속에 내가 살고 있는 반지하에도 견딜 수 없는 더위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목이 부러진 선풍기와 수시로 끓여 냉장고에 넣어놓는 차가운 보리차밖에 없는데. 아, 어쩜 이리도 자연은 무자비하단 말이냐.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에어컨을 구입하는 성실하게 현실적인 방법과, 은행을 비롯, 시원한 장소 가서 죽치는 찌질하게 현실적인 방법, 돈 많고 시간도 많은 여자를 만나 그녀의 오피스텔 혹은 차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전혀 현실적이지 못한 방법(물론 이 경우는 실현된다면 다시 더워질 상황이 찾아오겠지만) 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보단 진부한 잔꾀를 부리곤 하는데, 그 잔꾀는 너무 진부해 당신도 아마 눈치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만한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다. (아아아, 너무 진부해 내 스스로 부끄러워 폰트의 크기를 줄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app의 일본어 선생님. (정작 이런 것은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일본인이 장르를 생각하는 방법,따위는 내가 일본인이 아니고 아는 단어라고는 ‘야메떼’ ‘기모치’ 밖에 없으니 알 수 있을리 없다. 하지만 그들의 언어를 통해 어느정도 유추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내가 그들이 쓰는 언어를 통해 느끼는 것은 그들은 장르를 어떠한 맥락이나 화학적인 공식보다는 감성적인 측면에서 분류하는 데 익숙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장르를 설명하는 용어에는 유난히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신조어가 많다. 스나가 타츠오가 유행시킨 ‘밤재즈’라든지, 레게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슴쿨 레게’같은 표현이 대표적인 예. 나도 나중에 음반을 발표하게 되면 이러한 방법으로 내 음악을 표현하고 싶다. 이를 테면 ‘암내 디스코’라든지 ‘발기 댄스 뮤직’이라든지.. 다행히도 대부분의 일본 뮤지션들은 자신의 장르를 민망하지 않고 멋들어지게 표현하는 편이고 오늘 소개할 rocketman 역시 마찬가지다. rocketman은 자신의 음악을 ‘선셋하우스’ 혹은 ‘선셋사운드’라 소개하고 있다. 사실 나는 이 표현을 방금 rocketman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 그전에 내가 rocketman의 음악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생각하며 떠올렸던 단어는 ‘얼음물하우스’, ‘선풍기하우스’같은 것이었다는.. 단어의 뉘앙스는 극과 극이지만 맥락은 일견 상통하는데가 있는데, 그것은 뇌가 녹아내릴 것 같은 열대야의 낭만과 더위의 한 가운데에서 느끼는 소소한 시원함과 같은 감정이다. 여름을 보내기에 ‘적당한’ 하우스 뮤직은 많다. 하지만 내가 rocketman의 ‘선셋하우스’를 보다 특별하게 느끼는 이유는 그가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해피한 삶을 지양하려는 사람이고, 그의 그러한 태도가 그의 음악에 묻어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ocketman과 같은 머리스타일의 코니시 야스하루(좌측). 같은 미용실을 다니다 팀을 결성했다는 소문이 있다.

rocketman의 정체인 후카와 료는 본래 만담가이자 저술가로 이름을 먼저 알렸다. 지금도 그는 매주 자신의 라디오쇼와 티비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거진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로 그의 직업은 확장되었는데 현재 그는 2,3년마다 한번씩 음반을 발표하는 뮤지션이자 매주 클럽에서 파티에 참가하는 디제이이다. 본래 rocketman은 후카와 료와 pizzicato five의 코니시 야스하루의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이 때 후카와 료의 rocketman에서의 포지션은 ‘웃음’. 프로젝트라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코니시 야스하루의 음악에 후카와 료가 만담가로서 피쳐링한 형태였다. 이 둘의 관계는 98년도에 ‘flying rocketman’를 발매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두번째 음반을 준비하며 끝난다. rocketman이 함께 다니던 미용실을 갑자기 바꾸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팀 내 분열이 일어..난 것은 아니고 이는 그의 음악적 독립을 위한 것이었다. 이 후 그는 코니시 야스하루 외에도, fantastic plastic machine, comoesta, 유키히로 후쿠토미 등의 아티스트를 초대해 2000년도에 두번째 앨범 ‘rocketman deluxe’를 발표한다. 개인적으로 여기까지의 음악을 rocketman 1기로 분류한다. 만담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다양한 음악적 조력자들과 함께 당시 시대를 풍미했던 전형적인 readymade 사운드를 구사했던 시기다.

jk5.mp3rocketman – lovely rocketman

rocketman 2기, 지금의 ‘선셋 하우스’가 시작된건 그로부터 6년 후의 일이다…

(2기니까 2부에 계속)

2008/07/14 – [read] – rocketman의 선셋하우스와 함께라면 올 여름도 샤방샤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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