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칩튠이라는 장르의 탄생은 불특정다수가 즐겼던 8비트 게임에 대한 노스탤지어에 기대고 있다. 여기서 이 장르를 흥미롭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불특정다수’. 이를 풀이하자면 한국이라는 변방의 정체성 불분명한 뮤지션 havaqquq도 북유럽의 블랙메탈 뮤지션도 브롱크스의 힙합 뮤지션도 한 때 8비트 게임을 즐겼으며- 온전한 노스탤지어의 반영이든, 칩튠이라는 유행의 편승이든, 아니면 신서사이즈에 대한 순수한 탐구이든- 이 기기의 로우파이한 BGM은 이들에게 매혹적인 재료라는 것이다. 그리고 덕분에 칩튠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아니 상상하기 싫은 부분까지 영역을 넓혔다. 아래는 칩튠이라는 세계에서 자신의 영토를 만든 주군들의 화학적 결합물.
chiptune + loli voice
ymck ‘yume no naka e’
칩튠 + 로리 보이스, 이 곡의 경우는 + 아니메까지.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칩튠 밴드 ymck의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클로징 테마 커버곡. ymck는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magical 8bit plug’라는 플러그인 형식의 소프트신스를 발표한 것을 비롯, iphone으로도 ymck 플레이어를 발표하는 등 칩튠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혹은 성공적으로 노스탤지어에 기대왔다, 라 표현할 수 도 있을 듯하지만. 공연 때는 실제로 패미컴을 서킨 벤딩한 신디사이저를 쓴다고.
chiptune + miles davis
ast0r ‘so what’
miles davis의 클래식 <kind of blue> 앨범을 통채로 칩튠 뮤지션이 커버한 앨범에 수록된 곡. 한 번 정도 들은 후엔 그냥 오리지날 앨범을 듣는 편이 좋다.
chiptune + kraftwerk
glomag ‘pocket caculator’
칩튠 뮤지션이 바치는 kraftwerk에 대한 오마쥬. 같은 계열이라 miles davis보단 흥미롭지만 역시 kraftwerk 원곡을 듣는 편이 귀 건강에 좋다.
chiptune + thrash
crystal castles ‘untrust us’
노이즈, 신스팝, 뉴웨이브, 포스트펑크, 칩튠을 절묘하게 버무린 후 그 위에 nme에서 꼽은 가장 쿨한 피플 alice glass의 얼굴로 포장한 crystal castles의 음악은 칩튠 활용의 가장 모범적인 예라 할만하다.
chiptune + experimental
flying lotus ‘kill your co-workers’
칩튠이 익스페리멘탈 음악이 될 순 없지만 익스페리멘탈에 칩튠을 버무릴 경우 얼마나 훌륭한 작업물이 나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우. 물론 flying lotus 정도 되니 가능한 일이다.
chiptune + hiphop
percee p feat diamond d ’2 brothers from the gutter’
madlib이 프로듀싱한 노장 래퍼 percee p의 트랙. 업소용 모 게임의 bgm을 일명 ‘통샘플링’했다. madlib의 절묘한 프로듀싱과 센스가 돋보이는 곡. 여기서 잠깐 퀴즈. 이 bgm은 어떤 게임에 수록된 곡일까. 댓글로 맞춰주시는 분께는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chiptune + metal = nintendocore
horse the band ‘shapeshift’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계기. 닌텐도코어는 메탈과 칩튠의 결합으로 horse the band가 농담 삼아 얘기했던 것이 정식 장르명이 되었다. 동심과 악몽 모두를 엿볼 수 있는, 아니 사실 그 둘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곡.
original chiptune
covox ‘switchblade squadron’
이 장르에 대해서 오리지널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게 우습긴 하지만, 사실 진정한 칩튠 뮤지션 콘도 코우지에 비하면 얘네는 손자 뻘이기도 하고, 뭐라 딱히 붙일 이름이 없어서 이런 표현을 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칩튠 뮤지션 covox의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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