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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ation launchpad

11월 1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 novation launchpad가 국내에서도 11월 10일, 정식으로 발매되었다. 199달로 책정된 스트리트 프라이스를 보고 30만원 초반 정도의 가격을 형성할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30만원이 조금 넘지 않는 적당한 가격. 11월 안에 구입하면 전용 슬리브도 증정하는데 에어캡에 장비를 담아 들고 다니며 그것을 터트리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아야 했던 나같은 이에겐 솔깃할만한 조건이다.  novation launchpad는 akai apc40에서 vestax의 vmc600을 뺀 듯한 형태로 누가 봐도 직관적인 ableton live 클립 컨트롤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automap이라는 개념을 발명하고 소녀시대의 제시카도 쓴다는 remote sl 시리즈와 nocturn 등의 제품으로 미디 컨트롤러 계의 애플이 되어가고 있는 novation에서 만든 제품인만큼 용도는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클립 컨트롤과 믹서 컨트롤 (세상에 패드로 믹서를 콘트롤하다니!) 기능을 제공하고 그외에도 유저 모드를 통해 드럼 랙, 건반, 이펙터 등을 컨트롤 할 수 있다. max for live가 출시 되면 midi learn 기능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직접 템플릿을 만들 수 있으므로 활용도는 더 커질 것이다. 쓰는 방법을 잘 모르겠으면 라면 냄비를 올려 놓기에도 적당한 크기다. 해외 악기 사이트의 리뷰에선 launchpad를 poorman’s monome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범용성과 확장성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놓고 볼 때 충분히 monome를 능가할 수 있을 듯 하다. 특히 monome가 디자인과 monome 파워유저 daedelus 때문에 플레이 하려면 중세 유럽 풍의 정장이라도 갖춰 입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드는데 비해 launchpad는 클럽에서 캐주얼하게 사람의 주목을 끄는데 충분할 것이다. 물론 다른 화제 집중 컨트롤러들(lemur, korg kaoss pad, apc40)과 마찬가지로 이걸 쓴다 하더라도 같은 가격대의 시계를 차는 것보다 여자는 꼬시긴 힘들테지만. launchpad가 어떤 컨셉의 제품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선 아래의 동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vimeo.com/moogaloop.swf?clip_id=7166290&server=vimeo.com&show_title=1&show_byline=1&show_portrait=0&color=&fullscreen=1

launchpad review (future music)
-공개 된 launchpad 리뷰 동영상 중 가장 일목요연하게 laucnhpad의 기능을 설명한 future music의 리뷰.
launchpad beat repeat
-launchpad의 각 패드를 beat repeat의 박자에 맞추고 어사인시켜 플레이 하는 모습.
노브 조작보다 정확하고 즉각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단종된 korg ms-20을 자랑하고 있는 alan palomo

neon indian은 텍사스 출신의 프로듀서 alan palomo와 비쥬얼 아티스트 alicia scardetta의 프로젝트로 이 중 alan palomo는 현재는 활동을 중단한 ghosthustler의 리드 싱어였으며 vega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즈음 인터넷을 통해 ‘deadbeat summer’, ‘terminally chil’과 같은 곡과 몇 개의 remix를 발표하며 neon indian의 이름을 알린 후 10월 13일 lefse records에서 데뷔 앨범 <psychic chasms>를 발표 했다.


psychic chasms



이 앨범의 장점은 원하는 곡을 듣기 위해 FWD 버튼을 눌러 테이프를 돌리듯 목표한 사운드를 향해 돌아가지 않고 바로 간다는 점이다.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말하자면 노골적으로 테이프 사운드를 표방한다.)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과 같은 과하지 않은 모방된 드림팝 사운드의 신스팝 버젼이랄까. 과도한 컴프레서와 필터의 사용에선 justice를 연상케 하나 justice의 것이 마초적이고 폭력적인 표현을 위한 수단이었다면 이 앨범에선 로맨틱하고 몽환적인 표현을 위한 수단으로 쓰였다는 점이 다르다. 앨범 커버에 있는 모든 색의 셀로판지를 겹쳐 귀에 대고 바라보는 듯한 사운드. 가끔은 아기공룡 둘리의 티비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었던 곡이 생각나기도 한다. 지난 여름 해수욕장에서 잃어버린 동전은 누가 주웠을까 생각하며 들으면 좋을 듯 하다. 비록 지난 여름 내 몸에 닿았던 물은 아리수가 유일하지만.


au revoir simone ‘another likely story(neon indian remix)’

지금 보고 계시는 사진 속 음식의 정체는 북아현동 와플하우스에서 판매하는 스페셜 버거라고 합니다. 사진을 촬영한 날짜를 보니 2008년 7월 30일이더군요. 종종 먹던 스페셜 버거지만 이날 유난히 스페셜 버거의 사진을 찍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이 스페셜 버거는 제가 먹은 본래 형태의 마지막 스페셜 버거가 되었습니다.

 

북아현동에 와플하우스가 처음 생긴건 1989년의 일입니다. 88올림픽 다음 해, 아직 거리에서 호돌이 마스코트가 채 다 사라지지 않았을 바로 그 때이지요. 그때는 아저씨, 아주머니였겠지만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호칭이 더 익숙할, 부부가 바로 그 때 북아현동 올라가는 길목에 와플하우스를 오픈합니다. 1988년, 압구정동에 처음 맥도날드 매장이 생겼고, 웨화스가 아닌 와플의 존재가 우리에게 각인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생각할 때 이분들은 서구푸드 시장의 개척자인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갈 때마다 할아버지께서는 ‘이대, 숙대 앞에서 와플파는 가게들 다 우리 가게에서 배워가 비싸게 파는거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다른 가게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주인이 이런 얘기를 했다면 허세라 치부하기 마련이지만 가게의 역사 때문인지 그리고 저렴한 가격 덕분인지 신기하게도 이 할아버지의 말은 전혀 허세로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쪽에서 justice 대신 danger를 찾아 들으며 최고다라 얘기할 때와 같은 허세 가득한 프라이드가 생기곤 합니다.

 

이곳의 메뉴는 버거류,빙수류, 그외 제가 잘 알지 못하는 (그래서 제가 물어보면 늘 친절하게 이런 재료로 이렇게 만들어지는 요리다 말씀하시지만 늘 다시 까먹곤 하는) 신기한 서구푸드로 나뉩니다. 아마 길모어 걸스에 나오는 미국 시골의 레스토랑에서 이런 메뉴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 중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건 저와 구-북아현거주민인 친구의 의견을 종합할 때 역시 스페셜 버거와 딸기 빙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페셜 버거의 가격은 밀가루 파동 후 가격이 조금 올라 2,600원. 딸기 빙수는 3,000원 초반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스페셜 버거는 햄버거 빵 위에 패티, 양배추,패티,치즈가 얹혀지며 딸기 빙수는 기존의 빙수와 비슷한 형태에 실제 딸기 슬라이스가 얹혀져 있습니다.

 

와플하우스는 2008년 말 갑자기 ‘내부수리중’이라는 전단을 붙이고 공사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열린 와플하우스는 하도 오래 되어 글자도 제대로 구분하기 힘든 간판 대신 선명하게 ‘since 1989′가 적혀진 간판과 홍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카페식 인테리어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주인 역시 할아버지와 할머니 대신 젊은 아가씨로 바뀌었고 대표 메뉴를 제외하고 ‘신기한 서구푸드’가 메뉴에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궁금해 주인 아가씨에게 혹시 가게를 인수하신 거냐 물어보니 인수한게 맞다 애기하시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리뉴얼된 가게에서 스페셜 버거를 한번 주문해 먹었는데 그 때 먹은 스페셜 버거는 이미 이전에 제가 먹었던 스페셜 버거가 아니었습니다. 스페셜 버거의 핵심은 해동하지 않고 약한 불에서 오랫동안 후라이팬에 달구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한 냉동 패티에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패티를 해동한 뒤 센 불에 빨리 굽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패티의 겉은 딱딱하고 속은 밍밍합니다. 게다가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장사라 학생들 점심시간이나 하교할 때를 제외하곤 문을 열지 않아 저처럼 시간개념이 부족한 이는 여간해선 이용하기조차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더이상 이곳에선 할아버지께서 구구절절히 와플하우스의 역사를 말씀해주시지도 할머니께서 거스름 돈이 남지 않도록 계산을 할 때면 ‘고마워요.’라고 말씀하시지도 않습니다. 저 역시 스페셜 버거를 살 때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고요.

 

음식업종에 있어선 매너리즘, 그 자체인 게토 동네 북아현동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가끔 기분이 좋지 않을 때면 굉장히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럴 때면 와플하우스에서 들러 스페셜 버거를 사 맥주 한 캔과 먹으면 놀랍게도 기분이 매우 좋아집니다. 어제는 주인아주머니와 월세 인상과 관련해 작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월세를 올려야겠다는 주인아주머니와 역시 형편이 어려워 임대차보호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5% 이상 월세는 올리기 힘들 것 같다는 저의 주장이 맞섰고 결국 타협은 보지 못했지요. 둘 다 형편이 어려우면 서로 도와야 할텐데 왜 우리는 형편이 어려워 싸워야 하는 걸까요. 누가 우리의 형편을 동시에 나쁘게 했을까요. 기분이 좋지 않아져 와플하우스의 스페셜 버거를 먹고 싶었지만 이미 스페셜 버거는 다시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 본 글은 ‘우리 동네’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로컬!’에 실은 글입니다. 저는 이 글을 온전히 저의 것으로도 삼고 싶은 욕심쟁이라 ‘로컬’ 소개를 겸해 *cookbook of sound*에도 포스팅합니다. 앞으로 ‘로컬!’에 올리는 글은 새로 만든 ‘북아현동’ 카테고리에도 올라갈 것입니다. ‘시내’가 아닌 ‘다른 동네’에 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을, 더 나아가서 ‘우리 동네’를 같은 방법으로 아끼고 사랑하고 싶으신 분은 참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upportlocal.wordpress.com

cfile24.uf.204A150D49E3685E4E51F4.mp3

danger – 07:46

얼마전 발매된 danger의 두번째 ep ’09/16 2007′. 그가 발표한 작업물을 보면 날짜, 시각, 러닝타임 등 숫자에 집착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때문에 이 ep 역시 두번째 ep가 아닌 ‘ep III’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며 의도한 듯 3월 30일에 발매되었다. 첫번째 ep 발표와 일련의 리믹스 작업 그리고 그가 직접 작업한 미스터리한 영상이 결합된 다이나믹한 라이브 퍼포먼스 덕분에 일부 블로그에서는 post-justice 혹은 justice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danger. 하지만 그가 두번째 ep를 준비하고 있는 동안 그루피들을 발정나게 하는 털의 주인공 justice는 미디 컨트롤러에 usb를 꼽지 않아도 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기적을 행사해 21세기의 록큰롤크라이스트수퍼스타가 되었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심비오트 마스크는 역시 털 많기로 소문난 steve aoki의 푸쉬를 받는 bloody beetroots에 의해 더 유명해졌다. 어서 그도 미트로겐 바르며 털을 기르던가 아니면 털이 많은 친구를 사귀어야.. 물론 하이프, 그루피, 패션 그리고 털과 관계 없이 그의 사운드스케이프는 광선검을 휘두르는 스페이스 오페라처럼 여전히 방대하고 복잡하며 아름답지만. 올해안에 발매 된다는 ‘ep II’와 정규 앨범이 기대된다. 

danger – 88:88 (live)
***danger ’09/16 2007′ 발매 기념 깜짝 이벤트***
2007년 9월 16일, danger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댓글로 아래 예시문의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가장 재미있는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는 경품으로 그 분이 여자라면 뽀뽀 100번을
남자라도 뽀뽀 100번을 해드리겠습니다.
(*cookbook of sound*는 남녀를 차별하지 않습니다.)

예시문:2007년 9월 16일, danger는 () 이 음반을 만들었다.

app의 답변-2007년 9월 16일, danger는 매일 마스크를 쓰고 다녀 얼굴에 땀띠가 나는 것을 참다 못한 여자친구에게 차여 이 음반을 만들었다.

본 짤방은 이벤트와 무관합니다.

justice를 모르는 여자친구를 justice의 공연에 데려가고 싶다면 아래의 영상을 보여주자.

http://www.dailymotion.com/swf/k3KfQV7VxmO1g5Hpih



justice – a cross the universe preview

그리고 justice를 모르는 남자친구를 justice의 공연에 데려가고 싶다면 아래의 영상을 보여주면 된다.

현재의 justice는 공연이 끝나고 대기실 앞에 그루피가 줄을 서서 기다리던 시절의 록스타를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marilyn manson이 조루라는 사실을 밝혀낸 그루피 커뮤니티에 justice의 에피소드도 올라와 있으려나. (오, 쉿! 그 털복숭이 녀석이 자신의 수염을 내 그곳에 문지르며 흥분하더라구!) 언젠가 justice도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실은 요새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날이 오겠지. 그나저나 전형적인 너드형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chemical brothers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끝나고 근처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고 갔다던데..


라이브 cd와 dvd로 구성된 justice의 투어 다큐멘타리 ‘a cross the univers’의 감독은 so me와 ‘stress’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romain gavras. 팬들의 영상도 응모하고 있으니 얼마전 한국에서 있었던 justice 싸우나쑈에서 그럴듯한 영상을 건지신 분은 justicematerial@edbangerrecords.com로 메일을 보내면 된다. ‘a cross the universe’의 발매 예정일은 11월 24인데 그때는 환율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모르므로 구입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냥 위의 트레일러나 보며 justice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리만브라자에게는 격렬한 증오심을 가지는게 좋을 것이다.



2008/09/12 – [sound reciepe/select] – justice ‘planisphere’
2008/05/16 – [sound reciepe/select] – justice ‘stress’ 뮤직비디오의 구성 요소

groovie님의 glass candy 빠돌질(groovie님, 이 정도면 빠돌질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지요? 낄낄.)에 감화되 뒤늦게 찾아 듣게 된 밴드. glass candy를 위시한 italians do it better 레이블 쪽 음악은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인데- justice ‘plainsphere’ 포스트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디스코와 디스코에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디스코는 음악사에 있어서 큰 지분을 차지할 수 없는 훵크/소울을 노말라이즈드한 팝 차트 지향의 cookie-cutter 뮤직에 지나지 않거든. 최근의 디스코 리바이벌 붐은 현대 음악이 더이상 과거 음악에서 골수까지 뽑아 먹다 정말 정말 뽑아 먹을 게 없어서 겨우 뽑아든 스페어 타이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탈리안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들은 대부분 내 나이 때 내가 섹스한 횟수의 다섯배 이상 되는 섹스 경험을 갖고 있단 말야! 물론 glass candy는 이탈리안은 아니지만. 아무튼- glass candy에게 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groovie님이 올린 라이브 동영상을 보고 난 후. 음악에 있어서 태도가 전부가 되는 건 진정성 여부를 떠나 좀 구리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인간이 거짓말 탐지기도 아니고 우석훈의 지적처럼 ‘진정성’이라는 표현만큼 사기치기 좋은 단어도 없는 것 같다.) glass candy의 라이브 동영상은 그들이 자신들이 내세우는 태도에 걸맞는 매력을 갖춘 팀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glass candy는 보컬 언니가 예쁜 편도 아니고, 음악이 스킬풀하거나 굉장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glass candy의 ‘rolling down the hills’는 최근 대부분의 음악을 썩 성능이 뛰어나지 않은 좌뇌로만 듣던 내게 그 이상의 섹시하고 센티멘털한 무언가를 전해주었다. 내친김에 가사도 찾아봤는데 전형적인 약쟁이 가사이긴 하지만 마지막 소절인 ‘why should i feel deprived? rolling back i’m alive,’ 부분에선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더라. 여기서 ‘rolling back i’m alive’ 앞에는 ‘but(한국말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태원의 어줍잖은 표현처럼 이 곡은 정말 아름답다. 그러니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는 표현 따윈 아무렇지 않게 해도 된다. 아, 벌써 아니 이제서야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한다는 가을이 찾아왔구나. 지금도 이탈리안들은 열심히 섹스를 하고 딸갤러들은 ‘(노모)헤어진 내여친.avi’따위 동영상을 보고 ‘횽 내가 24년만에 찾은 여신인데’ 따위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겠지.

glass candy – rolling down the hills
rolling down the hills
in yellow and white
i see my figure out in front me
the body shapes itself accordingly
i’m for all when I am geometry
rolling down the hills
in blue and green
i close my eyes and spiral away from all I’ve done and seen
pulled away quietly
to the farthest reaches of night
rolling back to white
dust and dark clouds make me glad
if the day seems bleak
why should I feel deprived?
rolling back I’m alive
[#M_이건 내 블로그 백번 이상 방문한 사람만 클릭하시오.|왜 봤을까 싶지요? 제가 딱히 제 블로그를 아껴주시는 분께 뭘 해드린다거나 하진 않아요.|

글이 좀 병신인데 내가 요새 모던타임즈에 등장하는 찰리채플린처럼 프레임과 과대포장이 미덕인 보도자료를 매일마다 기계적으로 토해내는데 지쳐있기도 하고(내 블로그 늘 보던 이들이 내가 작성한 보도자료 보면 토 나올껄?), 정신상태도 안 좋은데 술도 좀 마셔서 그렇다. 긍정적으로 정리 안된 점이 매력인 glass candy의 음악을 소개하려다보니 그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라. 물론 내 글은 glass candy의 음악만큼 매력적이진 않겠지만. 글이 보잘 것 없어서 일부러 사진을 크게 때려박았다.

_M#]

일렉트로니카의 불모지 한국에서 justice가 유난히 인기가 많은 건 한국의 야경이 늘 그들을 홍보해주고 있기 때문.

planisphere pt 2, 3

아무도 궁금해 하진 않겠지만 괜히 찔려 미리 밝히자면 나는 음악적 완성도와 별개로 justice를 좋아하지 않는다. ed banger 쪽에서는 busy p나 dj mehdi, sebastian 그리고 (음악관 관계없이) uffie를 더 좋아하는 편이고 justice의 내한공연 역시 싸우나의 입장료는 오천원이면 족하다는 이유로 가지 않았다. 비록 블로그에서 justice를 몇번 다루었고 믹스셋에도 그들의 곡을 선곡했지만- justice를 블로그에서 몇번 다룬건 justice의 음악보다는 justice가 hype을 만들고 그것이 씬에서 증폭되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기 때문이고, 믹스셋에서 justice의 곡을 선곡한 건 justice에 대한 나의 호불호와 관계없이 그들의 음악이 훅이 분명한 스타일이라 믹스셋의 절정부에 선곡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justice의 곡을 선곡할 때는 원곡보다는 대부분 리믹스 트랙을 선곡했다. 근데 이렇게 구차하게 쓰고보니 왠지 츤데레같잖아. 허엉. 내가 justice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건 쿠루리가 ‘하이웨이’에서 밝힌 여행을 떠나는 이유 정도로 많은데, 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는 그들의 음악이 지나치게 맥시멀하다는 것이다. 사운드 메이킹에서부터, 밴드명과 곡 제목, 아트워크 등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들 그리고 풍성한 구렛나루와 수염까지. 결국 취향의 문제인데 내가 그들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아트락이나 오페라, 반지의 제왕이나 글라디에이터같은 영화 그리고 허구헌날 섹스하는 것만 제외하고 로코코 시대의 양식을 좋아하지 않는 맥락과 닿아있다.

내가 싫어하는 것과 관계없이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이 얼만큼 맥시멀해질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1년전 louis vuitton이 daft punk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dior homme에서 2009 s/s 시즌 런웨이에서 울려퍼질 곡들의 믹스를 justice에게 맡겼고, 그들은 ‘planisphere’라는 17분짜리 일렉트로니카 심포니를 내놓았다. 정식으로 릴리즈 되진 않았으나 얼마전 justice의 마이스페이스에서 공개되었고 일부 발빠른 해외 블로그에서 320kbps짜리 mp3를 구할 수 있다. 그러니 mp3 달라는 댓글은 사절.

곡에 대한 감상은 좀 장황해질 것 같은데- 월드와이드한 웹세상, 특히 블로그와 마이스페이스 덕분에 justice는 그 어느때보다 빨리 hype되었고 수많은 워너비를 양산했다. (심지어는 일렉트로니카의 불모지 사우쓰코리아의 디씨 일갤에서도 justice의 비트를 그대로 갖다 쓰고 곡 스타일을 그대로 흉내낸 자작곡이 올라왔었다.) 특히 justice의 흥행에 발맞춘 ed banger 크루의 아메바 분열같은 활약은 유행의 가속도를 증폭시키는데 철저히 한 몫 했고. 하지만 과연 이 유행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ed banger과 유사한 경우로 wu-tang clan의 흥망성쇠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wu-tang clan이 그러했던 것처럼 justice와 ed banger 그리고 justice 워너비 블로고하우스 뮤지션들도 유행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그 거품이 꺼질 것이란 건 당연지사. 원래 뮤직 비지니스란 총 대신 악기 든 전쟁터이지 않은가. 하지만 이번 작업물을 들으면서 뮤직 비지니스라는 진창속에서 뒹구는 개싸움 속에서도 justice는 굳건히 살아남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단지 원조 갈비집이 장수하는 것과 같은 이유는 아니다. 그건 그들이 레퍼런스 삼고 있는 사운드에 대한 이해와 그를 바탕으로 한 사운드 메이킹에 대해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고, 그것을 적절한 이미지로 포장하고 이슈를 터트릴 줄 알며, 무엇보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제대로 된 훅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은 영악하다. 그리고 잔혹한 뮤직 비지니스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건 늘 곰보다는 여우였다. cindy lauper는 잊혀지고 (최근 다시 컴백했다! 근데 아무도 모른다!) madonna는 살아남은 것을 보라. 뮤직 비지니스라는 더러운 진창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아티스트도 리스너도 좀 더 넓게 보고 영악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근데 이렇게 쓰고 보니 위에서 justice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한 게 정말 츤데레가 되었네. 흥. 저..절대 justice가 좋아서 이런 포스트를 쓴건 아니라구! 어쨌거나 내가 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건 사실은 츤데레이건간에 justice의 다음 작업물이 기대된다. 참고로 그들의 다음작업물은 ‘a cross the universe’라 명명된 다큐멘타리/라이브 CD/DVD라고 한다.

2008/05/16 – [select] – justice ‘stress’ 뮤직비디오의 구성 요소

2008/06/25 – [works] – app – summer thunder mix vol.1

[#M_justice 사운드의 레퍼런스|justice 사운드의 레퍼런스|

_M#]

사용자 삽입 이미지app – summer thunder mix vol.1
58:02

http://dory.podics.com/podics_player04.swf?PODCH=121416931450&PODID=80223&SV=squirt
(우측 중단에 있는 화살표를 클릭 시 믹스셋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코드 카피 시 자신의 블로그 혹은 사이트에 임베드 시킬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클릭하시면 podics 사이트에 접속되며, 이 후 rss를 등록하시면 app의 팟캐스트를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set list
justice – stress (auto remix)
south rakkas crew – mad again (boy 8-bit remix)
buraka som sistema – yah (feat. petty)
rye rye – shake it to the ground
m.i.a. – sunshower (diplo remix)
bonde do role – marina gasolina (fake blood remix)
gameboy // gamegirl – sweaty wet-dirty damp
crystal castles – tv babies (crystal castles vs. comic book fever)
boy 8-bit – the things that freeks are made of
santogold & justice – l.e.s.d.a.n.c.e. (immuzikation blacknotblend)
mstrkrft – bounce (feat. n.o.r.e.) (extended version)
unkle – restless (fake blood mix)
the toxic avenger – bad girls need love to (l onard de l onard remix)
crystal method – comin’ back (koma and bones remix)
kid sister – pro nails (bag raiders remix)
surkin – radio fireworks (surkin 909 edit)
data – aerius light (kitsune dj friendly edit)
yelle – a cause des garcons (sta remix)
dizzee rascal – flex (dave spoon mix)
m.i.a. – xr2 (silverlink v kicks like a mule aka 92juk)

2008/06/23 – [works] – app – leaving bugahyeon-dong pt.1
2007/09/01 – [works] – analoguepinballplayer – rudie rude spring!

‘summer thunder mix vol.1′이라는 제목은 농담입니다. 즉, 이 믹스는 번개 믹스입니다. 힙합하는 친구들이 번개송 녹음하는 것처럼요. 당연히 vol.2의 발표도 없습니다. (thunder의 뜻은 천둥이지만 운율상 이 편이 더 재미있어 그냥 썼습니다. 뭐 어떤가요. 어차피 번개 믹스인데. 참고로 이 제목은 한 때 유행했던 summer mega mix와 같은 제목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본래 목적은 후보정 작업을 거치지 않은 라이브를 그냥 녹음해 올린 뒤 bike stereo에 싣고 라이딩을 하는 것이었으나 다운받아 들으실 분들께는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약간의 후보정 작업을 거쳤습니다. 만 하루 전 올린 ‘leaving bugahyeon-dong pt.1 (the newtown is not my hometown)’이 never right show에서 3d, lobotomy와 하나의 유닛으로 특정한 컨셉을 염두해 두고 감상용으로 만들었다면 본 믹스는 컨셉 없이 2,3개월 전 쯤 즐겨 들은 곡과 눈에 띄는 곡을 차별 없이 골라 믹스했습니다. 비록 제목은 농담이지만 만들어진 결과물은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의 몸이 증명해 줄 것입니다. 자, 이제 저는 본래의 목적대로 곡을 bike stereo에 싣고 라이딩을 즐기러 가겠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방법으로 부디 즐겨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app – leaving bugahyeon-dong pt.1 (the newtown is not my hometown)
(29:12)

http://dory.podics.com/podics_player04.swf?PODCH=121416931450&PODID=79700&SV=squirt
(우측 중단에 있는 화살표를 클릭 시 믹스셋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클릭하시면 podics 사이트에 접속되며, 이 후 rss를 등록하시면 app의 팟캐스트를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set list
ymo(yellow magic orchestra) – firecracker <+ computer game>
kraftwerk – the robots
a1 people – detroit style <+ bonde do role – solta o frango(acapella) + para one – def tea machine>
ltno – boys (and girl mix)
crystal castles – untrust us
capsule – robot disco
mstrkrft – neon knights <+ gwen stefani – hollaback girl (acapella)>
michael jackson – p.y.t. (marquis remix)
justice – d.a.n.c.e. (justice remix)
dj mehdi – i am somebody (paris version)
daft punk – human after all (sebastian remix)
m.i.a. – paper planes (scottie b remix)

본 믹스셋을 만드는 데 사용된 것
macbook 2.0
novation x-station
mighty mouse
terratec phase x24fw
sony mdr-7506
ableton live 7.03
fair trade coffee
hina kurumi
박다함과 똘똘이 (of lobotomy)
북아현동에 뉴타운 재개발이 착수되면 동네 슈퍼 게임기 앞에 쪼그려 앉아 게임을 하던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

참고 텍스트
떠난 자와 남은 자의 소리 없는 ‘아우성’
뉴타운 50개? 공약 지키면 서울은 지옥된다.

2008/06/25 – [works] – app – summer thunder mix vol.1
2007/09/01 – [works] – analoguepinballplayer – rudie rude spring!
2008/03/23 – [works] – after service for 7th never right show

사용자 삽입 이미지korg emx-1 – change everything

당신이 여자이고 주변의 남자를 잘 다루고 싶다면 이것 한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남자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장난감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족속이라는 것을. 왜 남자들은 아이언맨에 열광하는가. 왜 남자들은 당신의 몸을 만지는 것만큼이나 애플에서 만든 딱딱한 초콜릿바같은 것 따위를 만지고 싶어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위의 명제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비록 남성성이 부족하다는 내/외부의 평가를 받고 있는 나도 생물학적으로는 xy 염색체를 가진 남자이고 위의 명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유아기 땐 코코블럭을 갖고 놀았고 (빌어먹게도 우리집은 레고를 사줄만큼 형편이 좋지 못했다.) 유년기 땐 짝퉁 패미콤을 (이건 엄마 지갑에서 돈을 훔쳐 구입했다 들켜 뺏겼고.) 청년기 땐 컴퓨터에 몰두했다. (이건 경주에서 통역일을 하고 계신 할머니가 돈을 보태주어 구입했다.) 그리고 어른이 된 나는 지금 그루브박스를 갖고 놀고 있다. (이건 고용지원센터에서 후원해 주었다.) 물론 이것을 어른을 위한 장난감이라 볼 수 있을진 의문이지만 그래도 여자를 갖고 노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왜 남자들은 몸매도 밋밋하고 조그만 구멍밖에 없는 이런것에 끌리는가.

내가 갖고 노는 그루브박스의 이름은 korg emx-1(electribe m-1, 이하 emx-1)이라는 푸르딩딩한 녀석이다. 이러한 종류의 가장 진화된 형태의 것으로는 이것 한대만 있으면 일렉트로니카는 30개월 이상 소의 SRM 부위에 프리온이 있을 확률만큼이나 확실하다는 믿음을 설파하고 있는 elektron machinedrum이 있다. (아. 이 얼마나 정직한 이름인가.) 나 역시 tr-606,808,909의 사운드를 99% 재현한다 알려져 있는 elektron machinedrum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나를 후원하고 있는 고용지원센터는 내게 그만큼의 돈을 후원해주지 않고 나는 매달 월세를 내야 하는 처지라서 결국 그것의 1/3 값인 emx-1을 구입하게 되었다. 대신 이번달은 공과금도 내지도 못하고 사람들을 만나 돈 쓸 일이 두려워 외출 한번 변변하게 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내가 가진 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집중이란 돌아보면 후회가 남는 것과 (주로 야동에 대한 탐닉이 이에 해당한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알고, 아니 겪고 있다.) 집중에 대한 가치를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것으로 나뉘는데 emx-1은 후자에 속한다. 진심으로 말하건데 emx-1과 함께 한 최근 일주일은 내 음악 창작 작업에 있어서 가장 즐거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그렇다. 본래 장난감의 속성이란 이런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물론 쌍방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그루브박스보단 여자와 노는 게 훨씬 재밌긴 하다.

최근, 좋은 장난감의 가장 좋은 예로는 닌텐도의 게임기-ndsl, wii-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게임기 시장의 스펙전쟁에서 방황하던 닌텐도는 도박게임기를 만들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그들이 되찾은 초심은 장난감은 쉽고 재밌어야 한다는 것. (물론 쉽다고만 말하기에 이 게임기들이 가져온 패러다임의 변화는 혁명에 가까운 것이지만 여기선 그게 중심이 아니니 이정도만 언급하도록 하자.) 최근에는 이에 대해 직관적이라 말하는 게 유행인 것 같으니 트렌디한 간지남인 나 역시 그렇게 말하도록 하자. emx-1은 직관적이다. 당신이 스텝시퀀서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내 경우는 tr-606,808,909의 에뮬레이터인 audiorealism 사의 drum machine을 통해 스텝시퀀서에 대한 이해를 키웠고, 이후 sonic charge 사의 microtonic의 데모를 건드리며 10만원 정도 되는 가격의 이녀석을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다 직접 손으로 스텝시퀀서를 만지고 돌리고 애무하고 싶다는 생각에 emx-1을 구입하게 되었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학습 덕분인지 대부분의 기능은 직접 만지는 것과 youtube에 널려 있는 시범 동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마스터했다. 그것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능은 중학교 수준의 영어로 구성되어 있는 매뉴얼을 보고 한두번 정도 만져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물론 내가 머리가 좋은 편이긴 하지만 당신 역시 국영수를 위주로 교과서를 보며 공부했던 이라면 배우기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붓 질 몇번 했을 뿐인데..

youtube 얘기가 나온 김에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가십 하나 얘기하고 넘어가. 원래 emx-1은 2007년 말에 단종될 예정이었다. 벼랑 끝의 emx-1을 구한 것은 바로 니코니코 동화에 등록된 ‘치타맨의 테마(acid mix)’. 이 동영상은 니코니코 동화에서 13만회 이상 플레이 되었고 때마침 이 동영상이 등록된 youtube에도 emx-1의 시연 동영상이 대거 등록된다. 그리고 ‘팔리고 있을 때는 만들어야 한다.’는 korg사의 정직한 철학에 따라 emx-1은 생산을 이어 가게 된다. UCC는 촛불집회에서만 위력을 발하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korg사의 정직한 철학 덕분에 나는 2008년 5월 4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이 물건을 낙찰받을 수 있게 되었다. 대기업 살리고 서민 및 중소기업 죽이는 고환율 정책을 펼치고 있는 2MB 정부에게는 저주를, korg사의 정직한 철학에는 찬사를 보낼 일이다. emx-1에겐 부활의 기회를 제공해 준 ‘치타맨의 테마(acid mix)’을 듣고 당신이 제일 궁금해 할 이 제품의 스펙에 대해 알아보자.


치타맨의 테마(acid mix)

Sound Generation Method :  Analog Modeling + PCM
Oscillator type :  16 (Synth Part)
Filter type :  5 (Synth Part)
Drive Circulation :   Synth Part
Modulation Function :  Assignable, Tempo Synchronization
Number of Waveforms : 207 drum PCM waveforms, 76 Synth PCM waveforms (16bit, 44.1kHz)  
Number of Parts :  16 total; 5 synth parts, 9 drum parts, 1 synthesizer accent part, 1 drum accent part
Memory :   256 patterns (192 preload), 64 songs (3 preload)
Effects :  16 types x 3 (Chain)
Sequencer :  Pattern: Maximum 128 steps by part, Maximum 24 motion sequence by pattern
Song: Maximum 256 patterns
Arpeggiator :  Ribbon + Slider, Scale
Output:   L/Mono, R (phone jack: mono x 2), Individual 3, 4 (phone jack: mono x 2), Headphone (phone jack: stereo)
Input :  Audio In (phone jack: mono)
MIDI:   In, Out, Thru
External Memory:   SmartMedia?(4?28 MB, 3V)
Vacuum
tube:   12AX x 2
Power Consumption :  24W
Power Supply :  AC IN (AC9V)
Dimensions :  14.09″(W) x 10.08″(D) x 2.44″(H)
358(W) x 256(D) x 62(H) mm (including protrusions)
Weight :  3.1 kg / 6.83 lbs.
Accessories :  AC adaptor

이 리뷰의 대부분은 불친절한 한국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갑자기 그보다 더 불친절한 영어-그것도 전문용어가 포함된-가 등장해 조금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우열반을 반대하고 평준화교육을 지지하는 사람이니 가능한 이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혹 중간에 친절하지 않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을 얼버무리는거라 생각하면 된다. 차근차근 다른 제품과 차별화 되는 이 제품의 중요한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오렌지를 오륀지라 발음 하지 않아도 위의 스펙을 이해하는데는 하등 문제 될게 없다.

1.진공관(vacuum tube)이 두대 달려 있다.
내가 진공관을 처음 본건 내가 다니던 회사의 대표이사실이었다. 나는 그 때문에 회사에 취직했고 곧 그가 진공관 앰프 시스템은은 놔두고 라디오만 듣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때만 해도 내가 몇개월 후 진공관이 달린 무언가를 구입하게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emx-1의 전면에는 굉장히 자랑스럽게 투명 유리관 아래로 진공관 앰프가 두대 달려있다. 이는 적어도 오디오를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꿈 꾸었던 진공관 앰프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적어도 눈으로는 말이다. 여기서 당신은 이 제품의 가격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야 할 것이다. 이 제품엔 진공관 앰프를 증폭시키는 노브가 달려 있다. 하지만 이 노브는 1/3쪽짜리 노브다. 당신이 1/3의 금지선을 넘어서는 순간 당신도 justice의 노이즈 가득한 사운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착각에 빠져들 것이다. 이는 cuation이라는 이름으로 매뉴얼에도 분명히 표기되어있다. 하지만 절대 이는 무시할만한게 못된다. emx-1의 거칠고 단단한 소리는 어느정도 이에 힘입은 바가 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justice처럼 뜨려면 일단 털이 많고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한다.

2.리본이 달려 있다.
당신이 youtube 동영상을 통해 emx-1을 처음 접했다면 이 리본에 혹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사실 내가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라이브 퍼포먼스 시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랩탑을 이용 마우스를 딸깍거리거나 미디 컨트롤러를 만지작 거리는 것보단 이 쪽이 더 간지도 나고 좀 더 역동적이지 않은가. (랩탑 라이브를 하는 이는 이에 대해 항상 고민해야 한다. 뭔가 열심히 하는 척 해도 사실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음을 당신의 동지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이는 꽤 효과적이다. 라이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즉흥성과 역동성인데 아르페지터와 피치 콘트롤을 담당하는 이 리본은 그 두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 시킨다. 물론 디테일한 조작은 불가능하다. 6cm도 안되는 (방금 재봤다.) 안되는 이 리본에 그 만큼의 기능을 요구한다면 당신은 욕심쟁이다. 6cm보다 긴 당신의 페니스도 별로 많은 기능을 갖고 있진 않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본은 매우 꽤 쓸만하고 건반 플레이에 능숙하지 못한 나같은 이에게 큰 가능성의 도구로 여겨진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그 가능성을 얼만큼 활용하느냐는 당신의 몫이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리본이 아니다.

3.신디사이저가 내장되어 있다.
emx-1의 이란성 쌍둥이 모델로 korg esx-1이라는 게 있다. 이 둘의 차이점은 emx-1은 신디사이저가 내장되어 있고, korg esx-1은 샘플러가 내장되어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어느게 더 낫다는 평가는 내리지 않겠다. 이는 각자의 쓰임새에 다라 다를 수 밖에 없은 것이니. 개인적으로는 roland sp-404를 소장하고 있고, 이것만으로도 샘플러는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emx-1을 구입했다. (물론 신디사이저 역시 충분하다곤 말할 순 없어도 필요한만큼은 가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아래 글을 계속 읽다 보면 해소 될 것이다.) emx-1에는 총 5개의 신디사이저 파트가 배분되어 있다. 내장된 음원은 총 76개, 오실레이터의 종류는 16개, 필터는 4개, 그리고 드럼파트에 쓰이는 16개x3개의 이펙트를 쓸 수 있다. 그리고 korg 신디사이저를 써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것이, prophecy, z1, ms2000, oasis pci 그리고 electribe 시리즈에 쓰였던 MMT(multi modeling technology)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즉, 이 말은 emx-1 한대만으로도 한 곡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음악을 시작했을 때 이미 좋은 신디사이저가 많이 나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emx-1에 포함된 신디사이저는 그리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다. 여기서 다시 한번 이 제품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 제품은 그루브박스이고 신디사이저는 옵션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디사이저의 성능이 뛰어나지 않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emx-1에 내장된 신디사이저가 못 쓸 정도는 아니다. 80년대 데스 테크노를 연상시키는 음원은 최근 신디사이저에서는 맛보기 힘든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최근 음악 추세가 80년대를 향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다면 충분히 실험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신디사이저 내장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기기를 넘나들지 않고 emx-1만을 통해 곡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론 emx-1에서 드럼 파트를 통해 비트를 만들고 신디사이저 파트를 통해 곡의 스케치를 한 뒤 시퀀서에 미디노트를 옮기고 그에 대응하는 사운드를 찾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esx-1

그 외 특징으로는 스마트 미디어 포트를 내장하고 있는데, 2003년에는 이 제품이 유망 제품이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단종되어 거의 쓰이고 있지 않다. 즉, 이 기능을 이용할 일은 거의 없을거라는 얘기다. 얼마나 이 제품이 잘 쓰이고 있지 않느냐면 네이버에서 자동 검색어 완성조차 안 될 정도다. 심지어는 미디어 자체의 문제로 128mb까지 밖에 지원이 안되
가격또한 비싸다. sp-404가 아직도 널리 이용되고 있는 플래쉬 메모리 지원으로 자유로운 데이터 연동이 가능한 것에 비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문득 블루레이가 표준이 된 지금 HD-DVD를 지지했던 무리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HD급 영화 구매와 IPTV가 빠른 속도로 실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블루레이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지 쓸데없는 궁금증도 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결과적으론 야동을 지배하는 자가 미디어를 지배한다!

만약 당신이 광의적 개념의 댄스 뮤직을 만들고자 한다면 적어도 한번쯤은 그루브박스를 다루어 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마우스 까딱 거리면서 미디노트를 찍는 것보다 훨씬 재밌기 때문이고, 그보다 작지만 역시 큰 이유는 댄스 뮤직을 이해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왜 아직도 많은 댄스 뮤지션들의 장비 목록에서 단종된지 한참 된 tr-808,909가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바야흐로 터치의 시대다. 당신만의 그루브박스를 장만하고 그것을 만져라. 적어도 홍대 유명 클럽에 가서 고만고만한 댄스 음악에 맞춰 부비부비하다 눈맞아 아무 여자나 붙잡고 만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만의 그루브박스를 갖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만지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은가.

p.s:이 제품의 구입에는 플로리다를 대표하는 한국 미녀 뱡뱡양이 도움을 주었다. 그녀에게 백만번의 xoxoxo를 보낸다. (어메리칸 스타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thank you, bang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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