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for posts with tag: 전스틴

일과 관련된 글은 가급적 블로그에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만 졸지에 저도 검열의 수혜를 받게 되어 삭제되지 않은 온전한 판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제가 무례하게 대하는 제 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 듯 싶어 검열되지 않은 무삭제판을 이곳에 올립니다. 바야흐로 검열의 시대 저도 ‘삭제판’이라는 걸 갖게 되니 magic stick이 under my skin의 red ocean을 파열시키는 듯한 body shake를 느끼게 되는군요. ‘인디 신’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술자리에서 그에 관한 얘기도 자주 나누고 얼마전부터는 이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세미나에도 꽤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만 그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기는 일은 잘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 예전 블로그에서도 밝혔다시피 블로그를 통해 이슈에 동참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인데요. 왜 제가 이슈에 동참하지 않으려 하는지 궁금하시다면 다시 적기 귀찮으니 제 예전 블로그의 ‘faq’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이유는 ‘인디 신’의 발전/보존/생존 등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행동에 감히 훈수를 두기엔 제가 많이 부족하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온갖 음담패설이 가득한 이 곳에서 ‘부끄러움’이라는 단어를 적는 건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자지보지오랄애널 얘기하는 건 아무렇지 않아도 ‘인디 신’에 대한 얘기를 하는건 아직 많이 부끄럽네요. 자지보지오랄애널 얘기하듯 ‘인디 신’에 관한 얘기도 부끄럽지 않게 얘기할 수 있도록 보다 노력하겠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작가로 있는 indie to go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의뢰한 글이니 그 점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제 통장 잔고가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검열판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08년 인디 신을 둘러싼 다섯가지 경향.

아니 벌써, 홍대 앞을 중심으로 ‘인디’라는 담론이 생겨난지도 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대운하를 파지 않아도 강산이 변하고 버스의 앞 자리엔 앉을 수 없었던 흑인이 대통령이 되기도 한다. 갓 배운 쓰리 코드를 짚으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청년들은 한 집안의 가장 혹은 철 덜 든 삼촌이 되어 인디 신의 큰형님으로 자리매김했고, 수려한 외모와 매너로 영상업계의 블루칩이었던 SIGI감독님과 ji.PiDdy님은 수 많은 여자의 유혹을 뒤로 하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인디 씬에 대한 어떠한 사명감으로 indie to go라는 IPTV계에서 가장 쿨한 방송을 만들어내 app에게 술과 여자로 점철되야 할 연말을 키보드와 담배로 점철되게 만들었다! 10년전 씬을 누비던 청년들의 늘어난 뱃살만큼이나 10년간 홍대 인디 씬은 명백히 커졌다. 커진 만큼 성숙해졌으며 커진 만큼 진통을 겪고 있고 커진 만큼 분화되었다. 특히 2008년은 가요계의 침체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커진’ 인디 신의 여러가지 징후들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요조의 상큼한 진행으로 인디 뮤지션들의 소박한 라이브를 엿보는 것도 좋지만 app의 음침하고 내스티한 유머와 함께 2008년 인디 신을 둘러싼 경향들을 한번 쯤 살펴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뭐, 큰 의미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아래의 내용을 숙지하면 적어도 라이브 클럽에서 여자를 꼬실 때 이야깃거리가 빈곤한 사람이라는 얘기는 듣지 않을 것이다. 자 그럼 app와 함께 2008년 인디 신을 둘러싼 다섯가지 경향을 살펴볼까요좆?

경향 하나. 장기하가 떴다.

아직도 뜨고 있는 장기하 (출처:dcinside) 

2008년, 세계에서 스타*스 매장이 줄지 않은 유일한 국가에서 가장 유행한 커피 관련 노래는 아이러니하게도 ‘카페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싸구려 커피’였다. 요식 관련 노래로는 윤종신의 ‘팥빙수’ 이후 가장 큰 인기를 얻은 곡으로 기록될 이 노래의 주인공은 2008년 중순 혜성같이 등장한 ‘장기하와 얼굴들’. 첫 싱글을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포털 검색창에 ‘장기하’로 검색하면 ‘군 장기하는 법’과 같은 검색결과만 잔뜩 떴으나 이제는 ‘전문자료’ 섹션을 제외하고 모든 분야가 ‘장기하와 얼굴들’로 채워질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그렇다면 ‘군 장기하는 법’과 ‘장기하와 얼굴들’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을 키워드를 풀자면 ’88만원 세대’, ‘쌈싸페 숨은 고수’,'디씨인사이드’ 와 같은 키워드를 댈 수 있을 것이다. ‘싸구려 커피’의 진솔하면서도 또박또박 잘 들리는 가사는 ’88만원 세대’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미시스터즈와 함께 선보이는 그들의 유머러스한 퍼포먼스는 쌈싸페 숨은 고수 무대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전스틴’과 ‘디제이쿠’ 이후 새 ‘필수요소’를 찾던 디씨갤러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후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과 같다. 당신의 하드엔 어느새 당신도 모르게 ‘장기하’의 움짤이 자리잡았고 평소 인디 음악에 관심을 갖지 않던 사람들도 ‘싸구려 커피’라는 노래를 들어봤냐며 말을 건내기 시작했다. 장기하의 인기가 지속될지 한때의 유행으로 그칠지는 내년에 나온다는 정규 앨범이 발매된 이후에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는 것으로 생각했던 인디 음악이 세대를 대변하는 음악이 되어 너른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은 분명 주목할만 하다. 참고로 IPTV계의 서태지로 평가 받고 있는 indie to go 2시즌에서는 장기하의 출연이 예약되어있다.

경향 둘. 홍대 앞엔 얼짱들이 산다.

홍대 앞에는 얼꽝도 산다. 자료 사진은 17년간 거울을 보지 않고 살아온 얼꽝 app선생.(자체은폐ver.)

성석제 선생님은 일찌기 그곳엔 어처구니들이 산다 하셨고 포털 뉴스는 홍대 앞에 얼짱들이 산다 얘기했다. 특정 분야의 산업이 발전하는 데 있어 필연적으로 마케팅의 비중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음반을 제작하는 것’ 이상의 활동을 할 여력이 없던 인디 레이블은 필연적으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하나는 현재의 규모와 시스템을 유지하느냐,이고 나머지 하나는 규모를 키우고 시스템을 확충하느냐,였다. 몇 레이블은 전자를 선택하고 몇 레이블은 후자를 선택했다. 후자를 선택한 레이블은 음반 제작외에도 마케팅의 비중을 늘리고 공연 기획, 페스티벌 기획 등 사업을 다각화 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이 레이블들의 성과가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난 해였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평가 받음과 동시에 논란이 되었던 것은 ‘홍대 4대 얼짱’, ‘홍대 앞 원반’ 등의 카피가 난무했던 이른바 얼짱 마케팅이다. 아무리 레이블이 규모를 키운다 하더라도 기존 기획사가 가진 인프라를 따라가기엔 무리가 있다. 다행히도 공중파의 힘은 나날이 약해지고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인터넷 매체의 역할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월드와이드웹 세계에서 가장 통속적인 이슈를 만들어냈고 그 이슈는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는 두가지 관점이 존재하는 데 하나는 전업뮤지션을 꿈 꾸기 힘든 한국 인디 신에서 이렇게라도 생존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겠냐,는 것과 본래 인디가 갖고 있는 순수함이 지나치게 상업화에 의해 퇴색되었다는 관점이다. 아직 여기에 대한 판단은 이른 것 같고, 본인의 쌀통에 쌀이 다 떨어진 관계로 자세한 커멘트는 생략한다. 다만 한 때 하두리캠샷의 유행과 함께 얼짱 출신으로 인기를 끌었던 연예인들 중 실력 없는 연예인들이 현재 어떻게 되었는지를 생각한다면 결과는 자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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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셋. 실력 있는 신인밴드가 ‘또’ 등장했다.

http://dbi.video.cyworld.com/v.sk/movie/0|204768678/20081220021200652838631001
좀 좋아해주세요.

실력 있는 신인밴드의 등장은 굳이 2008년의 경향이 아니라 인디 신이 생기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왔던 경향이었다. 상업적인 마인드를 가진 기획사 사장의 판단에 운명이 달린 가수의 운명이 달린 가요계와 달리 누구나 자신의 음악을 할 수 있으며 실력이 있다면 금새 인정을 받는게 바로 인디 신의 룰이고, 룰이 명확할 수록 정정당당하게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매년 있어왔던 경향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다시 한번 이러한 경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력 있는 신인밴드들이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이 지면을 통해서라도 다시 한번 그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이다. 상반기의 신인밴드는 단연 로로스(loros)이다. 그들이 올해 초 발표한 데뷔 앨범 ‘pax’는 국내에선 시도되지 않았던 sigur ros와 같은 드넓은 사운드스케이프의 서정적인 포스트록으로 평단과 대중의 인기를 고르게 얻었다. 인디레이블육성지원기금을 받아 제작된 이 음반은 정권이 바뀌며 사라진 인디레이블육성지원사업이 왜 꼭 필요한 것이었는지를 역설하는 마지막 증거이기도 하다. 후반기의 신인 밴드는 검정치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11월달에 이들이 발표한 데뷔 음반 ’201′은 영미록에 영향을 받았으나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국 록신의 컴플렉스를 일거에 뛰어 넘은 수작이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신인 밴드들이 등장했지만 지면 관계상 여기까지 밖에 적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길 바라며 실력 있는 신인밴드들의 활약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면 대신 신인 밴드의 명가 indie to go를 꾸준히 시청하길 바란다.

경향 넷. 물총에서 비비탄총으로 – 다양성이라는 무기의 업그레이드

무기를 함부로 쓰면 큰일 난다지만.

2008년 한국 가요계는 돌림병을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 히트 곡 중에 virus 혹은 vanguard vsti 사운드로 도배한 메인리프와 단순한 후렴구가 반복되는 후크송을 제외하고 얘기할 수 있는 곡이 과연 몇 곡이나 될까. 트렌드라는 무덤 속에서 자가 증식한 곡들은 쉴 틈없이 거리에서 반복되었고 우리는 자의와 상관없이 세음절짜리 후렴구를 흥얼거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메인스스트림 컬쳐가 극단적인 상업화로 힘을 잃을 때 서브컬쳐는 더욱 빛을 발하는 법. 아마 올 한 해 인디 음악을 향해 쏟아진 관심의 비약적인 증가는 천편일률적인 가요계에 대한 염증의 또 다른 표현이었을 것이다. 특히 올 해는 다양성이 무기인 인디 신이 더욱 다양해진 해로 기록될만 하다. 그 전에 가졌던 무기가 물총이었다면 지금은 적어도 비비탄총 정도는 된달까. 2008년 인디 신의 무기를 물총에서 비비탄총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장르는 레게와 일렉트로니카다. 두 장르 모두 가요계는 물론 이고 인디 신에서도 마이너한 장르로 취급되는 장르지만 올 한 해 두 장르가 선보인 활약은 인디 신의 지형도를 넓혔다는 측면에서 분명 주목할만 하다. 레게 장르에서는 아이엔아이장단(I&I Djangda)이 세계 최초로 덥(dub)과 국악의 흥미로운 동거를 이끌어 내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의 레게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고 국내 최초의 스카펑크가 아닌 오센틱한 스카 음악을 추구하는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역시 많은 이들을 스캥킹(skanking)하게 만들었다. 일렉트로니카 장르로는 국내 최초로 누재즈(nu-jazz)/다운템포(downtempo) 음악을 선보인 데미캣(demicat), 레트로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어쿠스틱 연주의 황금비율을 들려주고 있는 일렉트로 팝 밴드 트램폴린(trampauline), 묵시론적인 브리스톨 사운드의 21세기형 진행을 보여준 판다풀 프로젝트(P.andafool project) 등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밴드들 소개 앞에 붙어있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그들이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것임을 말해주고 있지만 그들의 시도는 다양성이라는 이름의 씨앗이 되어 인디 신이라는 이름의 꽃을 더욱 화창하게 피우게 할 것이다. 

경향 다섯. 인디로 가는 길(indie to go)이 넓어지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도 길은 넓어집니다.

제목에 쓰인 indie to go는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IPTV계의 얼짱방송 ‘indie to go’를 얘기하는 것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인디 뮤지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리 배를 곪으며 음악을 만들어도 어느새 단골이 된 김밥천국 아주머니와 라이브 클럽을 드나드는 소수의 매니아만 알아 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디 뮤지션의 음악을 접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술 마시고 옷 홀라당 벗고 홍대 앞을 뛰어다닌 사연이라도 얘기하면 좋을련만 출연의 기회는 제한되어 있고 순수하게 음악으로 평가 받고자 하는 인디 뮤지션이 바라는 바 역시 아닐 것이다. 다행히도 상황은 차츰 나아지고 있다. 매일 같은 가수만 나오는 공중파 가요프로그램의 위상이 약해지고 케이블의 음악채널 역시 예능채널이 되며 되려 다른 매체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라이브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EBS 스페이스공감은 헬로루키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있는 인디 뮤지션들을 발굴해 내고 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EBS 민영화 요구가 포함된 한미FTA는 통과되어선 안된다.) 한 포탈의 뮤직 섹션에서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들의 활약으로 매주 발표되는 인디 음반과 지금껏 발표되었던 명반들이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굳이 케이블티비에 나오지 않아도 인디 밴드들의 뮤직비디오나 공연 영상은 인터넷 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이곳 저곳 퍼 날라지고 있고 인디 음악을 다루는 블로그도 많아졌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그리고 싸이월드 티비온 서비스의 싸이채널에서는 매일마다 인디 밴드들의 자연스러운 연주 모습을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에 담은 indie to go 역시 주목할만 하다. (라고 쓰고보니 부끄러움에 불알이 오그라드는 듯 하지만.) 특히 인터넷 시대의 뉴미디어인 IPTV를 통해 지금은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앞으로 브라운관에서 서비스 될 indie to go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인디가 어떻게 소비될 것인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메터가 될 것이다. 

글쓴이 | app (음담배설가, http://cookbookofsound.net)

2008/10/31 – [sound reciepe/digg] – 장기하와 겨드랑이 땀


빠삐놈 병神 (dj 늅 mash-up)

이 정도 매쉬업이면 가히 한국의 immuzikation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포스팅을 하던 중 이 매쉬업을 만든 분이 누군지 알게 되었는데 본인이 정체를 드러내길 원치 않아 하니 일단 침묵. 분명 네티즌 수사대가 누군지 금새 밝혀내겠지만. 그나저나 빠삐놈 중독성이 장난 아니다. 요새 음악 작업 중인데 근 일주일 째 빠삐놈만 흥얼거리며 이보다 나은 훅을 만들지 못할 거라는 자괴감에 빠져 산다는. 참고로 빠삐놈의 유행은 아이스크림 값 인상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삼강제과의 UCC 마케팅이라는 소문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jk7.mp3daft punk vs mgmt vs doors – one more time to pretend (immuzikation mash-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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