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for posts with tag: 우석훈


10월 22일, 초가을. 볕은 따뜻했고 바람은 서늘했다. 반 쯤 이그러진  달의 표면을 연상케하는 마포구 아현동 재개발 지역엔 누군가 일부러 심어 놓은 듯한 해바라기가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나와 이란은 곧 재개발 될 게 분명한 골목의 ‘니가 내! 호프’ 간판을 보고 소소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두개의 이발소와 방직 공장,이라 부르기엔 너무도 초라한 무언가를 거쳐 출발했던 장소에 돌아왔다. 각자의 일을 향해 헤어지고 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joker’s daughter‘lucid’를 반복해 들었다. 아니, 기계가 인간보다 인간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리는 디지털 시대를 증명하듯 nokia 6210s에 포함된 기본 뮤직 플레이어의 ‘shuffle’이라는 디지털 친구가 추천해 주었다. 그리고 오늘의 풍경은 오롯이 이들의 음악에 담겼다. 음악이란 나처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문장으로 정리하기엔 게으른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닐까. 기계가 아무리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도 이 역할까지 대신 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후 몇 가지 일이 더 있었으나 이 곳엔 적지 않기로 한다. 모두 joker’s daughter의 곡이 대변해 주고 있으니까. 10월 22일. 우석훈의 말처럼 즐거운 뉴스는 하나도 없던 날. 나는 고향은 잃었지만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그리움의 우물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joker’s daughter <the last laugh>


joker’s daughter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helena costasgnarls barkley의 프로듀서 danger mouse의 합작 프로젝트다. 2009년 4월 domino에서 정규 앨범 <the last laugh>를 발표했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joker가 누구인진 몰라도 청승 한번 참 우아하게 떠는 딸을 둔 것 같다.


lucid

관련글

gnarls barkley – going on 


제 티스토리 블로그(http://analoguepinballplayer.tistory.com)가 6월 2일부터 현재(6월 16일)까지‘음란성 게시물 및 음원 저작권 관련’ 항목으로 2주 넘게 ‘접근 제한 조치’ 되어 있습니다. 모든 방문객 심지어는 블로그 주인인 저조차 관리자 모드 외에는 제 블로그에 접근을 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관리자모드에서도 유입경로, 방문자통계, 유입키워드, 최근댓글알리미 서비스 역시 이용 불가능합니다.) 문의 사항 및 이의제기 내용을 일주일 동안 6차례 메일로 보냈고 그쪽에서 문제 삼은 모든 포스트를 비공개 처리 했으나 다음 고객센터 티스토리 담당자 강경태씨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확인중이다.’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티스토리 측은 신고자에 유무에 대해 ‘있다.’,'없다.’,'아니다. 있다.’며 처음의 주장을 두 번이나 번복했으며 ’저작권법 시행령 제28조 3 제(1)항’에 의거 신고자와 그 내용에 대해 알려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알려줄 수 없다 주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다음 고객센터 티스토리 담당자 강경태씨는 ’확인중이다.’라는 메일을 보낸 6월 8일 이후 현재(6월 16일)까지 일주일이 넘게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접근 제한 조치’에 대해 성의있고 구체적인 답변을 받은 건 주말 담당자 김용호씨에게서 받은 메일 하나가 전부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의 문제 제기와 티스토리와 주고 받은 메일 전문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접근 제한 조치’ 후 티스토리 측과 주고 받은 메일 전문입니다.

제가 티스토리 측에 문제 삼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 문제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은 문제라 일부 중복되는 내용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

1.’접근 제한 조치’의 명확한 기준은 무엇인가.
- 티스토리 측에선 제 블로그의 포스트 중 단 세개를 예로 들며 각 각의 포스트에 대한 설명 없이 ‘그와 같은 모든 포스트’가 규제 대상이 된다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 개인적인 기준과 관계 없이 해당 포스트를 모두 비공개 처리하고 여기에 대해 총 6통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명확한 기준과 함께 문제가 되는 포스트는 모두 알려 달라 했으나 티스토리 측은 처음 보낸 메일을 포함해 겨우 6개의 포스트만 예로 들었으며 6통의 답장 중 총 4통에서 ‘확인중이다.’라는 말만 반복했을 뿐입니다. 
- 예를 들어 4통의 메일만에 원래 담당자 김경태씨가 아닌 김용호씨에게서 받은 답메일에서 티스토리는 제 포스트 ‘app통신(http://cookbookofsound.net/135)’에 대해 ‘성행위 묘사에 따른 규제대상’라고만 규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사진만 지우고 본문에 삽입 된 50 cent와 paul mccartney의 곡을 메쉬업한 ‘in the christmas club’은 저작권 문제에는 해당되지 않으니 그대로 놔두어도 되는 건가요? 티스토리 측은 해당 곡의 저작권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저작권 관련 문제에 대해선 더 적을 내용이 많지만 전략적 차원에서 티스토리 측에서 ‘명확한 기준’을 들은 후 다시 적도록 하겠습니다.
- 티스토리 측에서 ‘접근 제한 조치’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다면 티스토리 측에서 문제 삼은 모든 포스트를 비공개 처리한 제 블로그가 어째서 2주가 넘게 ‘접근 제한 조치’를 당하고 있어야 합니까. ’확인중이다.’라는 메일을 마지막으로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못 한다면 티스토리 측에서도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일테고 안 한다면 티스토리는 고객을 뭣같이 생각하는 거겠지요.

2.’접근 제한 조치’는 과연 타당한가.
- 블로그는 ‘포스트’라는 굉장히 편리한 단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문제가 되는 포스트가 있다면 티스토리 측은 그 포스트를 ‘비공개’처리 하고 그에 대해 수정을 권고하면 됩니다. (한번 ‘접근 제한 조치’ 후 티스토리의 레진님 블로그와 진중권씨의 다음 블로그 역시 이런 프로세스를 거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방문객에게 유해 블로그라고 낙인이라도 찍듯 블로그 전체를 ‘접근
한 조치’하는 건 무슨 경우입니까. 이에 대해선 티스토리 측이 블로그 규제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고 ‘무성의하고 기계적으로 대응’한다는 걸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군요.

3.무성의하고 기계적인 고객 대응.
- 여기에 대해선 할 말이 좀 많습니다. 사건을 겪으며 제가 제일 답답하고 화를 삭힐 수 없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 처음 티스토리가 제 블로그의 ‘접근 제한 조치’에 관한 메일을 보냈을 때 예로 든 포스트는 단 세개이고 전체 내용에 대해서만 문제 삼았을 뿐 각 포스트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되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당 포스트에 대해 블로그 주소 (http://cookbookofsound.net/148)로 표기했는데 로그인한 관리자에게도 ‘접근 제한 조치’이 적용되어 제가 관리자 모드에서 일일이 찾지 않는 이상 해당 포스트를 확인하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제 블로그 포스트 갯수가 1,000개 이상되기라도 했다면 아마 저는 티스토리 측에서 문제 삼은 제 포스트를 확인하는 것 자체를 포기했을 지도 모릅니다. 
- 제가 받은 총 6통의 메일 중 총 4통의 메일이 ‘확인중입니다.’라는 메일입니다. 규제 내용에 대해 밝힌 건 단 두통의 메일 뿐이며 그것도 한 통은 본래 담당자인 강경태씨가 아닌 김용호씨가 보낸 메일입니다. 
- 게다가 강경태씨는 제가 6월 8일 보낸 마지막 메일에 대한 답장(여전히 ‘확인중이다.’라는 답변만 담겨 있는) 이후 제가 메일을 보내지 않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블로그 이용이 원할하지 않아 많이 불편하시겠다’는 말을 사려 깊게 건내며 ‘늘 처리가 지연되어 죄송하다’ 고개 숙여 말하고 ‘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님께 다가가겠다’는 다음 고객센터 티스토리 담당자 강경태씨는 정말로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건가요?

4.신고자 유무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가.
- 티스토리 측은 처음에 제 블로그를 ‘접근 제한 조치’하게 된 이유가 ‘신고를 받고’라 밝혔습니다. 이 후 “저작권 침해 신고시에는 저작권법 시행령 제28조의 3 제(1)항에 따라 저작권 신고자의 정보가 게시자에 전달 됩니다.”라는 법률에 따라 티스토리 측에 신고자의 정보와 내용을 요구하자 티스토리 측은 ‘신고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규제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 후 이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티스토리 측은 다시 ‘신고자가 있으나 밝힐 수 없다’라 얘기합니다. 다시 저작권법에 따라 알려달라는 메일을 보내자 티스토리측은 ‘확인중’이라는 답변과 함께 일주일 째 아무런 답변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 사실 티스토리 측이 ‘신고자의 유무’에 대해 말을 번복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티스토리의 블로그 규제와 관련해 가장 유명한 사건인 레진님 블로그 사건때 역시 ‘신고자가 있다고 했다가 다시 없다고 말을 바꾸었지요. 대체 여기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가요. 
- 아, 그러고보니 중간에 답변을 수신하지 못하신 것 같으니 수신거부 목록을 확인해 달라는 얘기했던 것 역시 레진님의 경우와 같네요. 대체 티스토리 측의 ‘진심’은 무엇입니까. 티스토리 고객센터 담당자는 ‘고객에게 변명하는 101가지 방법’과 같은 매뉴얼이라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티스토리라는 ‘툴’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중에 (조속히 해결될 것으로 믿고) 블로그 서비스를 찾는 지인에게 티스토리를 추천하고 초대장을 보내기도 했고요. 하지만 제 블로그의 ‘접근 제한 조치’는 2주가 지나도록 풀리지 않고 있으며 저는 제 의사와 관계없이 텍스트큐브로 망명 오게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제가 구입한 도메인 주소가 아닌 원래 주소로 북마크해둔 분들은 아무런 사정도 모른 채 이게 무슨일인가 하겠지요. 티스토리 측의 이번 조치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티스토리 측의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티스토리는 언제라도 ‘명확한 기준’과 ‘신고자의 유무’와 관계없이 자사의 블로그를 ‘접근 제한 조치’할 수 있으며 아무리 시간을 들여 문의를 해도 이에 대해 받을 수 있는 답변은 ‘확인중이다.’라는 답변뿐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는 저 뿐 아니라 티스토리를 이용하는 모든 유저에게 해당되는 진실이겠지요. ’신속하게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 사과 드리겠습니다. 고객님께서 궁금해하시는 사항을 최선을 다해 빨리 확인하고 이른 시일 내에 답변을 다시 드리겠습니다.’라는 메일을 받고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제 블로그를 돌려 받기 위해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요. 티스토리에게 유저는 대체 어떤 의미인가요?

관련사례
생각이 없는 블로그 - 야이 티스토리 개새끼들아머리 좀 식히고, 블로거 레진 “원래 티스토리와 가깝다” 조만간 입장 표명
진중권
로그 - 
드***’이라는 말을 뺐으니, 차단 하지 말아주세요 ^^
임시연습장 – 블로그 옮깁니다..
maniadb official blog – 공식 블로그 이동 배경 : 티스토리 -> 텍스트큐브

p.s:관련사례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접근 제한 조치’ 또는 다른 문제로 티스토리 측에 문의했으나 무성의한 답변을 제외하곤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하신 분들은 댓글이나 트랙백 남겨주세요.
buraka som sistema ‘black diamond’

어제 늦은 저녁 ‘영화는 영화다’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며 이 영화를 볼 영화광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이 풍성하고 촘촘하며 충격적인 텍스트 앞에 그들은 steve jobs의 키노트를 훔쳐 본 애플매니아처럼 즐거워 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화광하니 스스로 영화광이라 주장하던 전여옥의원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을지 궁금하다. 요새는 멜라민과 촛불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느라 바쁘셔서 영화를 잘 챙겨보지 못할 것 같긴 하지만.) 영화광들이 전혀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괜한 경쟁심을 가지된 광의적 의미의 소극적 댄스뮤직광인 나는 최근 buraka som sistema의 음반을 들으며 ‘영화는 영화다’를 보며 영화광들이 느꼈을 법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buraka som sistema ‘sound of kuduro’ remix ep

모든 국가에는 그 국가만의 스트리트 사운드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노바디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스트리트 사운드는 아아…) MTV에서 benny benassi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자란 앙골라의 게토 키드들은 자국 특유의 afro beat와 ska, calypso 샘플 등을 융합시켜 매혹적인 DIY 테크노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들이 만들어 낸 음악은 리스본의 앙골라인 커뮤니티와의 왕래를 통해 kuduro라는 이름을 갖추고 포르투갈의 음악씬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참고로 앙골라는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1975년 독립했다. 우석훈의 ‘촌놈들의 제국주의’에 따르면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국가들은 독립 후에도 경제적/군사적 이해 때문에 자국을 침략-지배했던 유럽의 국가들과 특수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buraka som sistema의 ‘black diamond’의 첫 트랙의 제목이 ‘luanda/lisboa(lisboa는 lisbon의 포르투갈어 표기)’인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이 후 이들의 음악은 localized dance music 계의 얼리아답터 diplo, switch, m.i.a.등을 통해 전세계의 클럽(한국 제외)을 강타한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알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건 역시 ‘sound of kuduro’ 뮤직비디오일 것이다.

buraka som sistema (feat. m.i.a., dj znobia, saborosa, puto prata) – sound of kuduro

올해 3월 youtube를 통해 공개된 ‘sound of kuduro’의 뮤직비디오에서 m.i.a.는 이렇게 외친다. ‘one drop, two drop, three drop, four. sound of kuduro knock your door.’ 그렇게 kuduro 사운드는 세계인의 문을 노크했고, 눈치 빠른 이들은 자신의 문을 두드린 이의 정체가 할로윈 복장을 한 이웃집 꼬마아이가 아님을 눈치챘을 것이다. 당신의 문을 두드린 건 한손엔 오일을 한손엔 다이아몬드를 들고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댄스 음악을 연주하는 앙골라인이었다. 여기서 나는 당신이 이미 ‘sound of kuduro’의 뮤직비디오를 보았다 할지라도 저작권 뱀파이어의 송곳니를 감수하면서 올리는 이 곡을 다시 한번 들을 것을 권한다. 그들의 영상은 앙골라의 kuduro 무브먼트를 느끼기엔 충분하나 현란한 패닝을 통해 구축되는 폴리리듬의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nk0.mp3
buraka som sistema (feat. m.i.a., dj znobia, saborosa, puto prata) – sound of kuduro
buraka som sistema ‘from buraka to the world’

2006년 발매 된 그들의 첫 ep ‘from buraka to the world’는 앨범 제목처럼 그들의 이름과 kuduro라 불리는 댄싱 건 머쉰을 세계의 클럽에 알리기에 충분한 역작이었고 2008년 3월 발표된 ‘sound of kuduro/kalemba(wegue wegue)’는 그 댄싱 건 머쉰에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올해 9월 발표 된 그들의 첫 풀렝쓰 데위 앨범 ‘black diamond’는 kuduro에 가격당한 파티고어들이 흘린 피로 댄스 플로어가 피로 흥건해질 것임을 알리는 앨범이다.(blood on the dance floor!) drum & bass 프로듀서로 오랜기간 활동해온 dj riot, lil’john, 앙골라의 프로듀서 conductor. buraka 지역에서 도원결의한 이 촌스러운 이름의 세 프로듀서가 만들어내는 사운드는 실로 경이롭다. 비록 앙골라에서의 다이아몬드는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blood diamond’였지만 buraka som sistema가 만들어 낸 ‘black diamond’는 강하고 아름답다. afro beat, grime, dubstep, breakbeat, drum & bass, house, balie funk, b-more breaks 등의 장르적 에센스를 한데 모아 140bpm으로 쉴틈없이 믹스한 리듬의 텍스쳐는 풍성하고 촘촘하며 충격적이며,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진 리듬 위로 얹어진 m.i.a., saborosa, puto prata, deize tigrona와 같은 적절한 게스트의 공격적인 토스팅은 청자에게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라 윽박 지르는 듯 하다. (본 내용은 그게 아니겠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올해 이보다 더 뜨거운 댄스 뮤직 음반이 나올 수 있을까. 당신도 이 음반을 듣는다면 댄스 플로어 위에서 뜨거운 검은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하 찌질한 내용이라 옅게 처리)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음악이 댄스 플로어에서 울려 퍼져야 할텐데 국내 디제이 중 이들의 음악을 선곡할 이는 얼마 없을 것 같으니 당신도 뜨거운 검은 피를 흘리고 싶다면 올해 3월부터 꾸준히 이들의 음악을 선곡하고 있는 dj app의 (얼마 되지 않는) 스케쥴을 체크하는게 좋을 것이다. ‘영화는 영화다’를 본 영화광들이 모두 ‘영화는 영화다’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건 아니지만, buraka som sistema를 들은 나는 언제라도 그들의 곡을 선곡할 수 있다. 고로 상대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우리의 경쟁은 내 승리다. 

참고자료

dj soulscape blog의 sound of kuduro 포스트 

buraka on sistema interview (bbc collective) 

한겨례21:핏빛 다이아몬드, 진실이 우는 땅 

buraka som sistema – beef

buraka som sistema (feat. pongo love) – kalemba (wegue wegue)

buraka som sistema (feat. petty) – yah

buraka som sistema (feat. petty) – wawaba
[#M_곁다리|역시 이박사님|

6,70년대 음악에서 빼 먹을거 다 빼먹고 요새는 80년대 음악에서 신나게 빼 먹고 있는 댄스 뮤직씬이 현재 서서히 관심을 돌리고 있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인데, 이는 balie funk, coupe decale, kuduro 등의 움직임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얼마전

groovie님의 glass candy 빠돌질(groovie님, 이 정도면 빠돌질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지요? 낄낄.)에 감화되 뒤늦게 찾아 듣게 된 밴드. glass candy를 위시한 italians do it better 레이블 쪽 음악은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편인데- justice ‘plainsphere’ 포스트에서도 밝혔지만 나는 디스코와 디스코에 영향을 받은 대부분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디스코는 음악사에 있어서 큰 지분을 차지할 수 없는 훵크/소울을 노말라이즈드한 팝 차트 지향의 cookie-cutter 뮤직에 지나지 않거든. 최근의 디스코 리바이벌 붐은 현대 음악이 더이상 과거 음악에서 골수까지 뽑아 먹다 정말 정말 뽑아 먹을 게 없어서 겨우 뽑아든 스페어 타이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탈리안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들은 대부분 내 나이 때 내가 섹스한 횟수의 다섯배 이상 되는 섹스 경험을 갖고 있단 말야! 물론 glass candy는 이탈리안은 아니지만. 아무튼- glass candy에게 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groovie님이 올린 라이브 동영상을 보고 난 후. 음악에 있어서 태도가 전부가 되는 건 진정성 여부를 떠나 좀 구리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인간이 거짓말 탐지기도 아니고 우석훈의 지적처럼 ‘진정성’이라는 표현만큼 사기치기 좋은 단어도 없는 것 같다.) glass candy의 라이브 동영상은 그들이 자신들이 내세우는 태도에 걸맞는 매력을 갖춘 팀이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glass candy는 보컬 언니가 예쁜 편도 아니고, 음악이 스킬풀하거나 굉장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glass candy의 ‘rolling down the hills’는 최근 대부분의 음악을 썩 성능이 뛰어나지 않은 좌뇌로만 듣던 내게 그 이상의 섹시하고 센티멘털한 무언가를 전해주었다. 내친김에 가사도 찾아봤는데 전형적인 약쟁이 가사이긴 하지만 마지막 소절인 ‘why should i feel deprived? rolling back i’m alive,’ 부분에선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더라. 여기서 ‘rolling back i’m alive’ 앞에는 ‘but(한국말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태원의 어줍잖은 표현처럼 이 곡은 정말 아름답다. 그러니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는 표현 따윈 아무렇지 않게 해도 된다. 아, 벌써 아니 이제서야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한다는 가을이 찾아왔구나. 지금도 이탈리안들은 열심히 섹스를 하고 딸갤러들은 ‘(노모)헤어진 내여친.avi’따위 동영상을 보고 ‘횽 내가 24년만에 찾은 여신인데’ 따위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겠지.

glass candy – rolling down the hills
rolling down the hills
in yellow and white
i see my figure out in front me
the body shapes itself accordingly
i’m for all when I am geometry
rolling down the hills
in blue and green
i close my eyes and spiral away from all I’ve done and seen
pulled away quietly
to the farthest reaches of night
rolling back to white
dust and dark clouds make me glad
if the day seems bleak
why should I feel deprived?
rolling back I’m alive
[#M_이건 내 블로그 백번 이상 방문한 사람만 클릭하시오.|왜 봤을까 싶지요? 제가 딱히 제 블로그를 아껴주시는 분께 뭘 해드린다거나 하진 않아요.|

글이 좀 병신인데 내가 요새 모던타임즈에 등장하는 찰리채플린처럼 프레임과 과대포장이 미덕인 보도자료를 매일마다 기계적으로 토해내는데 지쳐있기도 하고(내 블로그 늘 보던 이들이 내가 작성한 보도자료 보면 토 나올껄?), 정신상태도 안 좋은데 술도 좀 마셔서 그렇다. 긍정적으로 정리 안된 점이 매력인 glass candy의 음악을 소개하려다보니 그에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라. 물론 내 글은 glass candy의 음악만큼 매력적이진 않겠지만. 글이 보잘 것 없어서 일부러 사진을 크게 때려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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