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for posts with tag: 부카케

6월 30일 오전부터 7월 2일 저녁까지 자리를 비웁니다. 일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2박3일간의 부재에 대해 작년까지는 왠지 쑥스러워 ‘자마이카 출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곳을 자마이카라 부르는 건 자마이카에게 예의가 아닌듯 해 올해부터는 똑똑히 ‘예비군 훈련 차 자리를 비운다.’ 씁니다. (물론 여기에는 국방부의 ‘예비군 훈련 4박 5일’ 발언으로 ‘겨드랑이 땀’, ‘부카케’ 등과 함께 관련 리퍼러가 적잖이 들어올 것 같다는 계산도 있습니다만. 낄낄.) 그 기간 동안 제가 여러분을 지켜 드릴테니 여러분은 안심하고 제 블로그에 댓글이나 달며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물론 여러분이 실제로 예비군이 나라를 지키는 장면을 본다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게 제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지만요. 예비군 훈련은 정확히 예비군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받는 훈련이라기보다는 불쌍한 현역병들이 예비군으로 부터 군사시설을 지키기 위해 하는 훈련입니다. 훈련은 별 걱정 안되는데 예비군들이 국가에 대한 스트레스를 현역병들을 하대하며 푸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불편해지네요. 무엇보다 용산참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가는 상위 1%에 드는 자본가가 아닌 이상 여러분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평소부터 제 블로그에 악플이라도 달며 전투력을 키우세요. 저는 2박3일동안 인터넷을 하지 못해 그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하니 제 블로그에 악의에 찬 욕 리플이나 근거없는 중상모략 댓글을 다심이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저는 스팸을 제외하고 제 블로그에 달리는 그 어떤 댓글도 지우지 않으며 고소 역시 하지 않습니다. 저질 리퍼러로 채워진 카운터도 환영하듯 악플로 채워진 리플 수 역시 환영합니다. 아무튼- 자꾸 하나의 문장에 시덥잖은 두 세가지의 경우의 수와 유머가 떠올라 그걸 별 정리 없이 다 적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역시 남자는 군대 얘기할 때 가장 영양가없이 수다스러운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포스트의 주제는 ‘자기는 자기가 지키자.’,'*cookbook of sound*에 악플을 달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더운데 제가 없더라도 적당히 땀 흘리며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일년에 한번 국방부로부터 제공 받는 별식, 보기 흉해도 맛은 좋아.


blur ‘coffe & tv’

blur의 ‘coffee & tv’ 뮤직비디오에는 커피와 티비 대신 우유가 등장한다. blur 역시 그룹명의 의미와는 다르게 귀에 선명하게 남는 팝송을 들려 주고 있으니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 우유는 상표 대신 얼굴 그리고 팔과 다리를 달고 있고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도 갖고 있어 자신의 몸에 새겨져 있는 실종 광고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내용만으로는 자신의 몸에 새겨진 원죄를 씻기 위해 무림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수행자를 연상할 법도 하지만 그러기엔 이 우유의 표정과 몸짓이 지나치게 귀엽다. 아마 당신이 20세기 말 신촌 백스테이지 2에서 죽쳤다면 이 뮤직비디오가 나올 때 울려퍼졌던 여자들의 환호성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이 뮤직비디오는 이들의 귀여운 표정을 제외한다면 사람으로 치면 몸이 분쇄되고 온 몸의 피가 빨리는 고어물에 가깝다. 결국 이 우유는 밴드 한다고 집나간 정신머리 없는 아들새끼를 찾아오는 데 성공하지만, 자신의 의무-인간에게 먹히는 것-를 다하고 날개달린 영혼이 되어 하늘나라로 향한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그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우유의 유통기한을 생각해보라.) 딸기우유가 함께 한다. 아마 그들은 하늘나라에서 행복한 사랑을 나누며 잘 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이 뮤직비디오가 처음 등장했던 10년전이나 지금이나 ‘coffee & tv’의 가사처럼 끔찍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만 극락을 누리는 게 배아프다면 다시 이들을 이승으로 끌어내자. 이들을 이승으로 끌어내는 건 어렵지 않다. 당신에게 필요한건 컬러 프린트와 가위, 풀 그리고 milkyfan.com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도면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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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다시 불러냈다면 어떻게 이들을 괴롭혀 줄지 궁리하자. 얼굴에 낙서를 한다든지 손과 팔을 하나씩 떼버린다든지. 과연 우유는 어떤 체위로 섹스를 하는지 연구할 수도 있을 것이고 실제 우유가 있다면 부카케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것을 이 귀여운 녀석들을 직접 만들어 당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이성친구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영원한 극락을 누릴 순 없겠지만 선물을 받고 감동한 상대가 이 끔찍한 일상에서 작은 위안 정도는 줄 수 있을지 모른다.

p.s:이 포스트를 보고 있을, 평소부터 ‘coffee & tv’ 우유를 꼭 갖고 싶어했던 ming양은 정보 제공에 대한 댓가로 이것을 두개 만들어 내게 선물해 주길 바란다. 물론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이성은 아니겠지만 어차피 점쟁이의 말대로 당신 주변의 남자는 찌질이에 변태밖에 없잖아. 참고로 네가 만들어 준 우유는 내가 작은 위안을 구하는 데 쓰도록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완성된 제품. 우유 주제에 커플이고 이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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