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니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잠깐 사귀었던 옆집에 살던 모던소녀 순이도 보고싶고. 뭐.

http://media.imeem.com/pl/9gSPJwNnDD/aus=false/pv=2/

 beck – new pollution
벡의 뮤직비디오는 분위기는 정말 촌스러운데 벡은 너무 멋지고 그래서 정말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것.
이거 한 5/6 쯤 보다보면 벡이 소꼬리 밟고 뒷걸음치는 듯한 춤을 추는데 나도 그 춤을 따라 추면 벡처럼 멋지게 보일 것 같아 고등학교때 교실 뒤에서 맨날 이 춤을 따라 췄다.
그래서 애들이 싫어했다. 그래도 추니까 나중엔 막 추지 말라고 때리고 그랬다.

fatboy slim – praise you
맞으니까 아파서 그 후로는 교실 뒤에서 춤을 추지 않았다. 근데 이건 보자마자 정말 따라 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건
그러니까 일종의 운명과 같은 것이었다. 내 몸은 그 춤을 추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었다. 다시 교실
뒤에서 맨날 이 춤을 따라 추기 시작했다. 애들이 그때보다 더 쎄게 때렸다. 이번엔 정말 아팠다. 그래서 결국엔 밖에 나가서
추기로 했다. 우리집에 놀러와서 장판 깔아놓고 DDR(그거 아니다.)을 하다가 내 여동생에게 댄스치오빠라는 별명을 얻은 이오군이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난 상대가 못 출수록 자신이 돋보인다는 사실을 알 정도로 영리했다. 곧 솔솔바람 댄스 커뮤니티를 결성, 수능이 끝나고 학교 체육복을 입고 홍대 등지에서 이 춤을 그대로 따라 추기로 했다.
근데 날도 춥고 졸업하니 맨날 술만 마시게되고 솔직히 쪽팔리기도 하고 그래서 그 일은 그냥 흐지부지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술 마시고 뒷골목에서
행했던 비공개 퍼포먼스는 많은 후계자를 탄생 시켰는데, 얼마전 나는 그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두명의 백인 아이들을 소개했다. 여기서 비밀 한가지 얘기하자면 사실 요새 유행하는 맷 동영상의 맷도 사실은 솔솔바람 댄스 커뮤니티에서 사사를 받은 것이다.

tokyo no.1 soulset – 伝説
소울셋의 비디오는 말 그대로 비디오로 보았다. 아는 형이 아는 형을 통해 구했는데, 그 아는 형 역시 아는 형에게 구했다고 한다. 집에서 그 형과 소울셋을 좋아하는 몇 안되는 사람들끼리 비디오데크로 보면서 담배도 피고 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술
마시고, 술마시다가 돈 떨어지면 가지고 있던 시디를 반창고나 퍼플레코드에 팔아서 그걸로 또 술마시고 그랬다. 소울셋의 비디오는
브롱코 섬머를 제일 좋아하는데. 나는 그걸 asf 파일로 봤다. 지금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prodigy – smack my bitch up!
가끔 가다 야한게 보고 싶으면 콘같은 영상음악감상실에 가서 이걸 신청해서 보곤 했다. 그때는 빨간 마후라 비디오가 유행하자, 몇몇
재빠른 애들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애들에게 비디오테입을 공수 받아 싸움 잘하는 애들한테만 돌린 뒤, 그 싸움 잘하는 애들이
비싸게 그 비디오를 복사해서 팔고 그랬던 시기다. 나는 다행히도 나이 먹은 형들을 많이 알았고, 그 형들 중에는 전문 컬렉터도 있어서
세상에서 제일 지저분한 중동 포르노부터 세상에서 가장 예술적인 프랑스 포르노까지 다 봤었다. 근데 그 형에게 빌렸던 포르노를
아빠한테 들키고 뺏겨서 그다음부터는 연락안했다.

http://www.youtube.com/v/9k_gM_WNzwM
http://www.youtube.com/v/9k_gM_WNzwM&hl=ko&fs=1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중학교 3학년 때 정말 구하기 힘들었던 피쉬만즈의 공중캠프 시디를 정말 뜻하지 않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는 인터넷도 없고 mp3도 없어 시디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음악을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매주마다 음감회에 나가서 사람들과 안면을 익히고 서로의 시디를
테이프로 녹음해서 주고 받고 그랬다. 그러고서 일이년 후 쯤부터 시디라이터를 구입한 사람이 생겼는데, 시디라이터도 너무 비싸고
공시디도 너무 비싸서 그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테이프로 음악을 복사해 주고 받았다. 나는 그때 나우누리 엘리트 음악사교모임 *-***에서
활동했었는데 나름대로 노장축에 속하는 분이 성남에 살았다. 그래서 어차피 집도 가깝고 하니까 성남에서 만나 나는 그분에게 피쉬만즈와
피치카토 파이브가 녹음된 테이프를 그 분은 나에게 라스나 스톤로지즈같은 유케이모던록 클래식이 가득 녹음되어있는 테이프를 주고
그랬었다. (정말 웃긴게 나는 당시 고등학생이었고 그 분은 직장인이었는데 서로 누구누구님이라 부르고 만나기로 한 시간에 만나 테이프 교환한 뒤 밥 한끼 안 먹고 헤어졌다.) 당시 TDK 메탈 크롬 테입이라 해서 시디 음질과 제일 가깝게 녹음이 된다는 테이프가 있었다. 근데 막 3000원 하고
그래서 나는 남대문 지하상가에 가서 사재기한 뒤 아끼는 음반만 골라 녹음을 하곤 했었다. 그 분께 피쉬만즈랑 피치카토 파이브를 녹음해 드린 테이프 역시 TDK 메탈 크롬 테이프였는데, 내가 받은
테이프는 700원짜리 SK 노멀 테입이었다. 아니, 뭐, 딱히 그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고.. 아무튼 그 후 피쉬만즈가 조금
유명해지고 백스테이지2에서도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나는 야자 땡땡이 치고 교복입고 홍대까지 와서 백스테이지2에서 죽치고 앉아 있다가 이 곡을 신청하고 그랬었는데, 백스테이지2는 신청곡 제대로 안 틀어주는 걸로 유명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귀엽게 한답시고 신청곡 종이에 ‘꼭 틀어주세요^^’ 이런거 볼펜으로 써서 내고 그랬다. 나중에 스웨이드 팬진에 실린 백스테이지2 알바언니의 인터뷰를 보았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건 ‘일하면서 가장 싫은 사람은?’이라는 질문이었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귀여운척 하면서 신청곡 쓰는 사람’이었다. 그 뒤에는 ‘죽여버리고 싶다’같은 멘트도 있었던 것 같다. (참고로 이 뮤직비디오는 내가 직접 립해서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뮤직 비디오를 영상음악감상실에서 감상하는 시대에서 이제 유튜브에 올려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인생무상 허허실실과 같은 말이 떠오른다.)

2006년 이글루스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트입니다. 일부 짤린 뮤직비디오를 복구하고 약간의 수정작업을 거쳐 이곳에 다시 올립니다. 2탄은 기회가 되면 올리겠습니다. 비록 저 블로그에서도 1탄이 올라온 후 2년이 지나도록 2탄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건 팬티만 입은 언니들 사진을 계속 올려달라는 블로그 이웃들의 요청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