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번역할리가 없는데. 유시민의 추천으로 읽게 된 것보다 더 바보같은 이유다. 하지만 이유와 관계 없이 책은 꽤 좋았다. 내가 갖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진 카타리나가 부디 행복해졌기를 바란다.






















오늘 studio *cookbook of sound*의 구조 개편이 있었다. traktor scratch를 사용하기에 맥북과 턴테이블의 위치가 바람직하지 않아 원할한 디제잉을 하려면 디제잉 중 언제라도 360도 회전이 가능한 shortkut같은 테크니션이 되던지 아니면 장비의 위치를 바꾸던지 해야 하는데 그 중 상대적으로 쉬운 후자의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 역시 결코 쉬운 방법은 아닌데 쉽지 않은 이 방법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시디장의 시디를 모두 뺀 후 주방으로 옮긴다. 주방에 간 김에 냉장고를 열어 사탕을 먹는다.
2.시디를 옮기다 발견한 추억의 음반 앞에서 회상에 젖는다. ‘아, 그때 sonic youth를 틀어놓고 했던 섹스는 정말 죽여줬는데.’
3.시디장을 옮기고 시디장이 있던 자리를 걸레로 박박 닦아준다. (이하 청소 묘사 생략)
4.디제잉 장비와 그루브 박스가 놓여 있는 테이블d에 있는 장비를 모두 분리한 뒤 바닥에 내려놓는다.
5.테이블 d를 시디장이 있던 자리로 옮긴다.
6.장비를 다시 다시 올려놓고 다시 연결한다.
7.맥북,믹서, 오디오카드, 각종 미디컨트롤러가 놓여있는 테이블s에 있는 장비를 모두 분리한 뒤 바닥에 내려놓는다.
(중략)
8.맥북 다시 연결하자마자 블로그에 접속, 달린 댓글, 트랙백, 리퍼러, 카운터, RSS 구독수 등을 확인한다.
9.웹서핑을 하다 이명박 라디오 연설 기사를 읽고 잠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한다.
10.엘피박스를 옮기고 신디사이저를..(귀찮으니 중략)
11.중간중간 손과 발을 씻는다. x 4
12.어제 주문한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가 도착해 잠시 그것을 읽는다.
12.시디를 정리하다 갑자기 빌려주고 못 돌려 받은 시디가 생각나 시디를 빌려준 사람에게 욕문자를 보낸다.
13.시디장을 옮기고 시디를 꼽는다. 처음엔 좀 분류하며 꼽다가 나중엔 귀찮아 아무곳에나 꼽는다.
14.시디장을 가로로 놓을 수 있음에 좀 감동한다. (그전 구조에선 가장자리 면적 때문에 시디장을 세로로 세워두고 맨 아래의 시디를 뺄 때마다 타짜의 밑장 빼기같은 신공을 발휘해야만 했다.)
15.장비들과 토이를 적당히 데코레이션 하고 누가 놀러올지 모르니 레어한 음반을 잘 보이는 곳에 놔두고 (이때, 누가 놀러와 음반을 발견했을 때의 멘트를 함께 연습해둔다. ‘엇, 이 음반 어디서 구했어?’ ‘어? 이 음반? 남들 다 좋다 그러는데 난 좀 별로더라구.(출처의 은폐와 쿨해보이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화법.)’구린 음반은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운다.
글 쓰는 것조차 힘들어 생략과 반복을 거듭한 이 작업을 하고 나니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싶어졌고 사진을 찍고나니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장비의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아마 당분간 고환율과 그에 반비례하는 내 경제상황 때문에 장비를 새로 구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되려 장비를 팔아 월세를 내야 할 형편인지라 내가 가진 장비의 양은 지금이 최대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리한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M_장비 리스트 보기|장비 리스트 닫기|
sound hardware
apple mackbook 2.0 white
terratec phase x24fw
yamaha sy35
novation x-station 25
m-audio trigger finger
roland sp-404
korg emx-1
ensoniq asr-x
alesis 3630 compressor
mackie micro series 1202
britz 1000a
shure sm58lc
sony mdr-7506
sound software
ableton live 7
faw circle
native instruments traktor scratch
free vsti
dj hardware
technics sl-1200mk2
technics sl-1200mk3d
vestax pdx-2300 x 2
stanton sk-6
vestax vmc-002xl
numark pro sm-2
native instruments audio 8
source
cd x 1200
lp x 400
_M#]
사람들이 명기라 부르거나 요새 유행하거나 가격이 비싼 장비는 없다. 대부분 중고로 구입한 중저가의 장비지만 모두 만족하며 쓰고 있다. 사실 장비는 모두 훌륭한데 그걸 쓰는 사람이 게을러 장비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 못해주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 ㅆ사의 일도 끝났고 들어오는 일도 없고 연애도 하고 있지 않으니 당분간은 studio *cookbook of sound*에 처박혀 이녀석들과 끈적한 시간을 보내야 겠다. 특히 각 장비들이 뿜어내는 열기의 합은 추운 겨울을 가스비 걱정없이 따뜻하게 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근데 대체 여기서 언제까지 살 수 있을런지. 오세훈이 재개발 문제에 대해서 대책이 있던 없던 관계없이 건설회사와 부동산투기꾼들은 지금도 성큼성큼 북아현으로 불도저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