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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에서 주최하는 WWDC는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전 세계의 개발자를 위한 콘퍼런스다. 하지만 예민한 취향의 게이나 쓰는 제품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의 애플 제품이 아이팟과 아이폰의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며 이 행사는 어느새 개발자만을 위한 행사라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애플사의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주주들, 스티브 잡스의 늘 같은 검은색 폴라티/청바지 패션에 대해 두 페이지 이상의 기사를 써야 하는 패션 에디터, 새벽에 달리 할 일 없는 사람들, 애플의 통신 관련 기기가 한국에 언제 출시되는지 상황을 지켜보며 한국 이통사를 욕할 조급아답터들, 다음날 애플 새 제품의 단점만 골라 기사를 쓰며 삼성의 광고를 더 받아야 할 한국의 경제지 기자들, 애플 제품이라면 iDung이 나와도 열광할 애플 마니아들. 가로줄 무늬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사람뿐 아니라 세로줄 무늬 스트라이프 혹은 도트 무늬 셔츠를 입은 사람들까지 WWDC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은 다양하고 많다. (주:개발자들이 가로줄 무늬 셔츠를 즐겨 입는 걸 빗대어 흔히 개발자들을 가로줄무늬 혹은 ㄱㄹㅈㅁㄴ라 표현하곤 한다.) 이는 IT가 우리의 일상생활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으며 더는 특정 직업군만의 것이 아니라는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개발자와 비 개발자를 나누는 기준 – 가로줄무늬. 하지만 모두 아이폰에 열광하겠지.

이 중 세 번째와 마지막 항목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치고 있는 필자 역시 한국 기준으로 6월 8일 새벽 2시에 열린 WWDC의 인터넷 라이브 중계를 지켜봤다. 이날 WWDC는 아이폰 4의 발표가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HTC 디자이어의 약정기간이 23개월 남은 필자에게는 아이폰 4의 혁신적인 기술이 크게 와 닿지 않았고 (아니, 가능한 한 와 닿지 않게 하려 노력했고) 되려 관심을 끈 건 아이패드의 성공을 자랑하며 스티브 잡스가 내뱉은 이 문장이었다. ‘Going through some popular iPad apps: webMD, eBay, Gowalla, etc. Lot of great games. Iron Man, Avatar, Field Runners, golf, a really cool DJ app, flight tracker. A lot of newspapers and magazines.’ 이 문장은 본인에게 iPad를 구입해야 할 강한 구실을 만들어 주었는데 바로 다음 항목 때문이다. ‘a really cool DJ app’ (참고로 스티브 잡스는 이전에도 “Folks who want porn can buy and [sic] Android phone.“ 와 같은 발언으로 필자가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하게 만든 스티브 잡스의 조언

사실 이는 아이패드가 출시되었을 때부터 예측되었던 일이다. 이 제품의 출시 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이패드 하나면 그보다 4배가량 비싼 부르주아들의 악기 재즈뮤턴트(Jazzmutant) 사의 레머(Lemur)를 대체할 수 있겠구나, 였고 그 생각을 했던 건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 무수히 많은 아이패드용 미디 컨트롤러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었고 그 중 일부는 레머와 비슷한 혹은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패드 출시 후 재즈뮤턴트 사에서 레머는 열 손가락 터치를 지원하며 정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며 아이패드와의 차별성을 주장했고 레머 유저 역시 Wifi로 미디 신호를 주고받는 아이패드에서는 레이턴시가 높을 거라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역시 열 손가락 터치가 가능하고 터치의 정밀도는 이미 아이폰/아이팟 터치를 통해 증명된 바 있으며, 레이턴시 역시 실험 결과 매우 낮게 나와, 되려 아이패드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기기인지 증명해 주었을 뿐이다. 결국 이 논쟁은 아이패드에서 레머처럼 컨트롤러를 커스텀할 수 있는 TouchOSC와 레머의 재즈 에디터 중 어느 것이 더 뛰어나냐는 것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대체로 터치 컨트롤러 전용으로 개발된 재즈 에디터가 편의성 면에서 좀 더 뛰어나지만 대신 오픈소스 기반의 TouchOSC가 커스텀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평을 듣고 있다.

(레머에 대해 궁금하다면 부끄럽지만 필자 블로그의 포스트를 참고하시길.)

결국 레머는 ‘명품’처럼 부르아 뮤지션들의 과시용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분명히 어느 누군가는 인터뷰에서 “아이패드? 그건 싸구려 장난감일 뿐이야. 진짜 뮤지션은 레머를 쓰지. 아이패드 따위는 생리대와 함께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라고”와 같은 멘트를 날릴 게 분명하다. (사진의 뮤지션은 평소 위와 같은 투로 인터뷰하나 본 멘트와는 관련 없다.)

아이패드를 통해 출시된 음악 만들기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폰/아이팟 터치에서 컨버젼 된 것을 포함해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 오늘 얘기가 나온 ‘a really cool DJ app’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하나는 그 자체로 디제잉을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고 하나는 디제잉을 하는 데 쓰는 프로그램의 미디 컨트롤러로 쓸 수 있는 즉 레머처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자는 아직 장난감 이상의 의미가 있기 힘드나 어플리케이션과 아이패드에서 사용 가능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이 발전하면 실전에 쓰일 가능성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는 포지션이고, 후자는 현장에서도 사용 가능하나 안정성의 문제로 아직은 섣불리 사용하기 꺼려지는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

둘의 상황은 클럽에 랩탑을 이용한 디제잉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상황과 유사하다. 파이널 스크래치(Final Scratch)를 시작으로 클럽에서 조금씩 쓰이기 시작한 랩탑 디제잉은 레이턴시 문제와 디제이의 순수성(이라 쓰고 가오라 읽는다) 문제로 초기엔 많은 디제이가 꺼렸다. 하지만 세라토 스크래치(Serato Scratch)와 트랙터 스크래치(Traktor Scratch)의 등장과 디제이를 위한 음원 사이트의 탄생 그리고 고성능 랩탑의 등장은 랩탑 디제잉의 전파를 가속했고 현재는 (한국을 제외하고) 랩탑 디제잉을 하지 않는 디제이를 찾기가 더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에이블톤(Ableton)사의 라이브(Live)는 어떠한가. 세라토와 트랙터 스크래치가 그래도 원 믹서 투 턴테이블 (혹은 CDJ)라는 전통적인 상황에 바이닐이라는 컨텐츠만 디지털 음원으로 바꾼 형태라면 라이브는 기존의 디제잉에 대한 패러다임 그 자체를 바꾸었다. 라이브는 워프라는 기능을 통해 곡들을 루프로 구성된 레고 블럭처럼 다루며 수십 개의 채널을 사용하고 수십개의 이펙터를 조합해 쓸 수도 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세라토와 라이브를 결합할 수 있는 툴 브릿지를 이용한다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DJ Shadow의 첫 내한 파티 때 디제잉을 했던 가리온의 JU가 파이널 스크래치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핫뮤직의 한 기자가 바이닐로 디제잉을 하던 디제이 쉐도우(DJ Shadow)와 비교, 디제이의 자격이 없다 얘기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디제이 쉐도우도 세라토를 사용한다.

세라토와 트랙터 스크래치 역시 기존의 디제이 장비를 이용하는 것에서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세라토와 트랙터가 기존의 장비를 이용했던 이유는 클럽에서 공통으로 그와 같은 장비를 쓰고 있고 기존의 디제이 역시 그와 같은 장비를 다루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터블하고 저렴한 컨트롤러가 등장하고 새로 디제잉을 익히는 디제이가 늘어나며 굳이 기존의 방법을 고수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어차피 컨트롤 되는 건 음원이고 그 음원의 소리가 나오는 곳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니까. 디제이 시장에서 오랫동안 디제이들의 돈을 강탈해 온 베스탁스(Vestax)의 VCI 시리즈는 대표적인 포터블 컨트롤러로 초기에만 해도 취미로 디제잉을 하는 용도로 쓰였으나 현재는 현장에서도 쓰는 디제이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 외에도 타이푼(Typhoon), 아이언 디스커버 디제이(ION Discover DJ), 허큘레스 디제이 컨트롤(Hercules DJ Control) 등 유사 컨트롤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트랙터의 제조사 NI(Native Instruments) 역시 트랙터의 이펙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트랙터 컨트롤 X1(Traktor Kontol X1)과 같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쪽 장비 시장은 이미 디제이 장비 계의 레드 오션이 되었다.

다시 ‘a really cool DJ app’으로 돌아오자. 아이패드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스크린의 크기만 커진 아이폰이고 애매한 포지션의 제품이라는 비아냥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곧이어 발표된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들은 아이패드의 그 커진 크기가 사용자에게 얼마나 큰 가능성을 제공하는지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패드에서 엿볼 수 있는건 이 커다란 멀티 터치 스크린이 단순히 컨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아닌 컨텐츠를 제작하는 툴로 이용될 가능성이다. 아이폰 역시 4의 발표로 이와 같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이 밝혀졌는데 아이폰이 휴대성과 카메라를 바탕으로 영상제작에 특화된 툴로 쓰인다면 아이패드는 넓은 화면을 이용 한 번에 많은 부분을 터치해 컨트롤 하는 툴로 쓰이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의 심플한 시스템과 멀티터치 그리고 직관적인 UI는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쉽게 컨텐츠를 소비하고 생산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는 디제잉 테크놀로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따라 디제잉은 나날이 쉬워지고 있고 그에 도전하는 사람의 수 역시 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a really cool DJ app’이라는 현재까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보편적이라곤 할 수 없는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어플리케이션을 굳이 예를 든 것도 아이패드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디제잉을 하기에 저렴하고 적합한 툴이라는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취미로 디제잉을 할 사람이 늘어날 거라는 계산에서였을 것이다. (아울러 재즈뮤턴트사의 레머가 대중적인 툴이었다면 스티브 잡스는 구글과 플래쉬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재즈뮤턴트사에 대한 욕을 한 바가지 했을 것이다.) 실제로 디지털 음원을 이용한 디제이 시장은 Mp3 플레이어의 틈새시장을 노린 Pacemaker부터 와콤(Wacom, 맞다. 타블렛을 만드는 바로 그 회사다.)사의 넥스트비트 디제이(Nextbeat DJ)까지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능으로 무장한 장비로 채워지고 있다.

타블렛으로 유명한 와콤에서도 이제는 디제이 장비를 만들고 있다.

턴테이블의 판매량이 기타의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처럼 이들의 판매량 역시 언젠가는 턴테이블이나 CDJ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이다. 어쩌면 얼마 안 있어 클럽에서 턴테이블, CDJ, 믹서 대신 랩탑과 컨트롤러만으로 혹은 다른 일체형 디제이 장비나 아이패드 등 각양각색의 장비로 디제잉을 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투 턴테이블 원 믹서로 시작한 디제잉이라는 개념은 점점 전형화되지 않은 무언가로 바뀌어 갈 것이다. 물론 이에 따른 우려도 존재한다. 기술이 디제잉의 많은 부분을 대체한다면 디제이의 역할은 무엇인가. 과연 그들을 디제이라 부를 수 있는가. 하지만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이 채울 수 있는 여백 역시 많아질 것이고 많은 디제이가 그 여백을 채우기 위해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새로운 실험을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디제잉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일렉트로닉 뮤직의 역사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아울러 전통적인 방식으로 턴테이블 혹은 CDJ와 믹서를 이용해 디제잉을 하는 디제이 역시 꾸준히 존재할 것이다. 아직 무수히 많은 디지털화되지 않은 음악이 존재하고, 랩탑이나 디지털 디제이 장비의 크기는 아직 CD 캐링 케이스보다 크고 무거우니까. 소규모의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시작했던 디제이 시장은 대형 아이스크림 매장을 지나 이제 베스킨라빈스가 되었다. 어느 아이스크림을 어떤 컵에 어떻게 섞어 먹을지는 당신의 몫이다.

* 참고로 본 포스트는 레머는 만져 보지도 못하고 아이패드는 약 10분간 만진게 다인 상태에서 작성되었다. 해당 기기 유저 중 내용 중 틀린 부분이 있으면 피드백 바란다. 물론 피드백을 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직접 내가 아이패드와 레머를 사용할 수 있게 선물하는 것이지만. 믹서기에 가는 것을 제외하곤 모든 실험을 다 한 뒤, 그 내용을 포스팅할 것을 약속한다. (물론 믹서기를 함께 선물한다면 믹서기에 가는 것도 가능하다.)
* 본 포스트는 Sound@Media에도 게재되었습니다.
novation launchpad

11월 1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 novation launchpad가 국내에서도 11월 10일, 정식으로 발매되었다. 199달로 책정된 스트리트 프라이스를 보고 30만원 초반 정도의 가격을 형성할거라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30만원이 조금 넘지 않는 적당한 가격. 11월 안에 구입하면 전용 슬리브도 증정하는데 에어캡에 장비를 담아 들고 다니며 그것을 터트리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아야 했던 나같은 이에겐 솔깃할만한 조건이다.  novation launchpad는 akai apc40에서 vestax의 vmc600을 뺀 듯한 형태로 누가 봐도 직관적인 ableton live 클립 컨트롤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automap이라는 개념을 발명하고 소녀시대의 제시카도 쓴다는 remote sl 시리즈와 nocturn 등의 제품으로 미디 컨트롤러 계의 애플이 되어가고 있는 novation에서 만든 제품인만큼 용도는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클립 컨트롤과 믹서 컨트롤 (세상에 패드로 믹서를 콘트롤하다니!) 기능을 제공하고 그외에도 유저 모드를 통해 드럼 랙, 건반, 이펙터 등을 컨트롤 할 수 있다. max for live가 출시 되면 midi learn 기능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직접 템플릿을 만들 수 있으므로 활용도는 더 커질 것이다. 쓰는 방법을 잘 모르겠으면 라면 냄비를 올려 놓기에도 적당한 크기다. 해외 악기 사이트의 리뷰에선 launchpad를 poorman’s monome라 표현하기도 하는데 범용성과 확장성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놓고 볼 때 충분히 monome를 능가할 수 있을 듯 하다. 특히 monome가 디자인과 monome 파워유저 daedelus 때문에 플레이 하려면 중세 유럽 풍의 정장이라도 갖춰 입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드는데 비해 launchpad는 클럽에서 캐주얼하게 사람의 주목을 끄는데 충분할 것이다. 물론 다른 화제 집중 컨트롤러들(lemur, korg kaoss pad, apc40)과 마찬가지로 이걸 쓴다 하더라도 같은 가격대의 시계를 차는 것보다 여자는 꼬시긴 힘들테지만. launchpad가 어떤 컨셉의 제품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선 아래의 동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vimeo.com/moogaloop.swf?clip_id=7166290&server=vimeo.com&show_title=1&show_byline=1&show_portrait=0&color=&fullscreen=1

launchpad review (future music)
-공개 된 launchpad 리뷰 동영상 중 가장 일목요연하게 laucnhpad의 기능을 설명한 future music의 리뷰.
launchpad beat repeat
-launchpad의 각 패드를 beat repeat의 박자에 맞추고 어사인시켜 플레이 하는 모습.
노브 조작보다 정확하고 즉각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http://embed.inudge.net/nudge.swftitle:프리랜서는 고용안정의 꿈을 꾸는가

computer music의 rss를 체크하다 발견한 inudge에 관한 내용을 me2daytwitter에서 공유했다. 활동이 많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 주로 디자인과 음악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바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공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툴을 통한 작업물이 빠른 시간내에 나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tenori-on의 것을 가져온 inudge의 인터페이스가 쉽고 직관적이며 그것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꽤 아름답다우며 그렇게 만들어낸 결과물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작은 점 하나를 찍는 것만으로도 음악이 만들어진다. 150자 글 하나 공유하는 것만으로 수십,수백개의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작은 점 하나 찍는 걸 두려워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작은 점 하나를 찍더라도 신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련 링크

tenori-on, 가질 수 없다면 만들어 쓰자.

d-touch drum machine
다운로드 받은지는 좀 되었는데 시간이 없어 직접 테스트해보진 못하고 혹시 다른 테스터가 등장하지 않을까 싶어 포스팅한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보드를 구성하고 그 위에 인식 가능한 형태의 이미지를 놓으면 웹캠을 통해 그 이미지가 놓인 위치를 인식하고 그에 맞춰 시퀀서 및 드럼머신이 작동하는 형태다. 예전에 본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reactable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원리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이제 여러분도 웹캠만 있다면 베드룸 bjork이되어 체스말을 옮기 듯 우아하게 시퀀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곡이 완성되었을 땐 ‘체크메이트!’라 외쳐주시길.
사실 가장 놀라운 건 이 프로그램의 존재보다 이 프로그램을 획득하는 방법에 있다. 위 프로그램은 d-touch.org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아울러 PDF로 만들어진 웹캠 인식용 DIY 킷 역시 제공한다.
‘말’ DIY 킷
 터치핸드폰에서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모션인식, 닌텐도의 wii,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매될 예정인 Natal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근 기계의 감각은 ‘조작된다’에서 ‘인식한다’로 바뀌고 있는 듯 하다. 즉, 수동적인 존재에서 이전보다 능동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과연 기계는 어디까지 인간의 감각을 흉내낼 수 있을까. 전자양은 진정 안드로이드의 꿈을 꾸는가. (는 아직 오버인듯 하지만.)
http://www.youtube.com/v/1BRSfCuLYHc&hl=ko&fs=1
microsoft na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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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 siren reggae dj iphone app

2009/07/02 //

한국인이 가장 자주 듣는 사이렌 소리는 매월 15일에(1, 2, 7, 12월 제외) 울리는 민방위 사이렌 소리일 것이다. 이 사이렌은 불쾌하고 신경을 거슬리게 하며 주며 이 소리를 들은 우리는 지하로 대피하거나 책상 아래로 기어 들어가 몸을 움츠려야 한다. 반면 자마이카인이 주로 듣는 사이렌 소리는 대부분 덥 뮤직에서 적절히 쓰리는 덥 사이렌 소리이다. 이 사이렌 소리는 유쾌하고 신경을 자극시키며 방구석에 있던 사람도 일어나 몸을 들썩이며 춤을 추게 만든다.

한국의 소리- 매월 15일이면 언제나~

2008년 8월 22일 아이폰 3g 추가 출시 국가에 자마이카가 포함되었다. 자마이카만큼이나 덥 사이렌 소리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일본의 두 젊은이 ayumi obinata와 daiske sawa(sawa digital)는 자마이카인들이 아이폰을 가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아이폰용 app을 개발했다. 그 이름은 dub siren- a sound system in your pocket. 기존의 덥 사이렌 머신의 기능을 축소해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이하 아날로그 덥 사이렌 머신 표기는 한글로 아이폰용 덥 사이렌은 dub siren으로 표기)

dub siren 작동 영상

dub mode
dub siren은 dub mode와 dancehall mode. 두가지의 모드를 제공한다. dub mode는 70년대 클래식 아날로그 덥 사이렌 신스를 모델링 한 것이다. sine/sqare/saw 파형 중 하나를 골라 pitch, speed, depth, effect 페이더를 통해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tap tempo를 조정해 딜레이 이펙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dancehall mode

dancehall mode는 덥 뮤직에서 흔히 쓰이는 효과음이 내장되어 있는 패드형 악기로 음악에 맞추어 각종 효과음을 연주할 수 있다.

radio station

이 모든 기능을 더욱 흥겹게 사용하기 위해 dub siren에선 라디오 기능을 제공한다. 당신은 sawa digital에서 직접 셀렉션한 레게, 덥 그리고 덥스텝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 중 하나를 골라 그곳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자유롭게 dub siren을 플레이하기만 하면 된다. 이들의 트위터에 따르면 1.1 버젼부터는 아이폰 라이브러리에 있는 음악들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한다. 덥 뮤직이 기존의 레게 뮤직을 더욱 즐겁게 즐기기 위해 탄생되었음을 생각할 때 이는 당신이 레게 뮤직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갈비 말고도 즐거움이 하나 더 생긴 LA 주민들.

하지만 자마이카보다 국내총생산량(GDP)가 85배 더 많은 한국은 아직 아이폰 출시가 정식으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덥 사이렌을 이용하려면 고환율로 기존 가격보다 10만원 정도 인상된 아이팟 터치를 구입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아이팟 터치를 구입해 덥 사이렌을 구동시킨다 하더라도 한국은 dub 음반이 50장도 라이센스 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이 소리를 들려주어도 이 소리가 민방위 사이렌 소리와 다른 유쾌하고 즐거운 소리라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아이폰은 잊고 원래 덥 사이렌이라는 것도 없었던 것처럼 한국의 GDP 순위가 세계 15위인 것에 감사하며 티스토리 유해 블로그로 선정된 *cookbook of sound*의 저질 포스트를 보며 실없이 낄낄거리기나 하고 매달 15일이 되면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기나 하자.

덥 사이렌 쯤 없으면 어떤가. 우리에겐 유해 블로그 *cookbook of sound*가 있는데.

* dub siren offical site

추가:dub siren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내 블로그의 링크를 보냈더니, dub siren의 개발자 daisuke가 내 블로그에 들어와 gtalk 위젯으로 말을 걸어 짧은 영어로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내게 왜 한국엔 iphone이 출시되지 않으며 itunes store가 있느냐 물어왔는데 ‘korean telecom company sucks’라는 말 외엔 딱히 대답할 말이 없더라. 아울러 그는 한국의 레게 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는데(Is there reggae, dub, scene in korea? Any sound system? reggae club? reggae concert? reggae artists?) 역시 대답할 수 있는 신이라는 게 거의 없어 I & I djangdan을 소개하고 myspace 주소를 알려주었다. 참고로 dub siren의 개발자 중 한명인 ayumi obinata는 towa tei의 대부분의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이라고. ayumi도 daiske도 만난 적은 없지만 굉장히 쿨한 친구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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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presents – casio sk-5 & fatcat eung-3

2008/12/31 //

vintigesynth.com에 적혀 있는 casio sk-1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Well, people call it the poor man’s sampler. It is the cheapest sampler in the world.” 그리고 그 뒤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뒤 따른다. “ Followed by the SK-5, the second cheapest in the world.” 크리스마스 이브 전 날 나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값이 싼 샘플러 키보드를 가지게 되었다. 본래 구입하고 싶어했던 모델은 casio sk-1이었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샘플러’라는 상징적 의미가 탐이 났으며 (적어도 ‘세계에서 두번째로 저렴한 샘플러’라는 표현보다는 간지나지 않는가.) 빈티지 키보드만이 들려줄 수 있는 동네 문방구 앞에서 구워 먹는 쫀드기같은 따뜻한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casio sk-1은 발매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쓰이곤 하는데 michael andrews는 ‘me and you everyone we know’ ost에서 circuit bending한 casio sk-1을 메인악기로 썼고 대만의 인디팝 밴드 my little airport 역시 casio sk-1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사운드를 이용해 몽글몽글한 인디팝을 들려주고 있다. 그외에도 beck, fatboy slim, autechre, blur와 같은 팀들이 circuit bending한 sk-1을 자신들의 음악에 알게 모르게 사용해 왔다고 한다.


casio sk-1 commercial

circuit bent casio sk-1

me and you everyone we know trailer
my little airport - 浪漫九龍塘


casio sk-1을 구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황학동을 이 잡듯이 뒤지거나 ebay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전자는 유사 casio 키보드를 잔뜩 발견하는 것으로 끝났고 후자는 본체보다 비싼 배송료에 늘 번번이 있지도 않은 뒷발이 잡히곤 했었다. 그러던 중 미앤사에 올라온 casio sk-5 판매글을 보고 sk-5 샘플링 타임보다 조금 긴 3초 정도 고민하다 구입을 결정했다. 내 나이 쯤 되면 위로가 필요할 땐 스스로 산타클로스가 되는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내게 이것을 판매한 분은 영국에서 이것을 갖고 놀았다는 너드청년이었다. (제품 설명 글에서 mum과 circuit bending을 언급하는 걸 보고 분명 말끔한 너드일거라 생각했는 데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그랬다.) 국내에서는 구하기도 쉽지 않고 팔아도 크게 돈이 되거나 하지 않는 건 아닌데 아마도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주고 싶은 너드여자친구가 있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그 너드청년 크리스마스는 잘 보냈을지 궁금하네. 

casio sk-5는 기본적으로 sk-1과 동일한 프리셋 사운드를 갖고 있으며 (개중에는 sk-1의 사운드가 더 낫다는 평도 있다.) sk-1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sk-5와 sk-1이 다른 점은-

- 전원이 꺼져도 샘플링된 사운드가 보존된다.
- sk-1은 프리셋이 5개지만 sk-5는 프릿셋이 8개다.
- sk-1은 1개의 1.4초짜리 샘플만 저장할 수 있지만 4개의 0.7초짜리 샘플 혹은 2개의 1.4초짜리 샘플을 저장할 수 있다. 
- 샘플을 reverse, loop 그리고 tuning할 수 있다.
- 샘플을 플레이할 수 있는 4개의 패드가 있다.
- 내장된 샘플을 플레이할 수 있는 4개의 패드가 더 있다.
- 총 7개의 데모 사운드가 내장되어있다. 

이 정도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샘플러’라는 간지나는 타이틀은 못 얻어도 괜찮지 않겠어? 이렇게 나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앞에 두고 내가 구입한 것들 중 가장 작고 가장 저렴한 장난감을 하나 선물받게 되었다.

fatcat eung-3 & casio sk-5
크리스마스 이브 날은 고양이를 한마리 떠안게 되었다. 요새 불량청소년만 드나든다는 놀이터에서 불량어른 futuretv양이 업어온 고양이인데 마땅히 키울 곳이 없어 이곳 저곳을 전전하다 집을 구할 때까지 2,3주 정도 맡아주게 되었다. 소유권 분쟁으로 아직 정해진 이름이 없어 무어라 부를까 고민하다 순한 성격과 그에 대비되는 카리스마 있는 표정 그리고 정확히 3대 7의 비율을 자랑하는 가르마 등을 고려 임시로 응삼이(eung-3)라 부르기로 했다. 여기에는 내가 이름을 붙여준 회사 앞 주차된 차 위에 누워 자곤 하던 속 편한 얼룩고양이 맘보3000(mambo3000)의 이름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다. 직접 키우게 된 고양이로는 말라(marla)에 이은 두번째, 겪은 얼룩고양이로는 사루, 맘보3000에 이은 세번째 고양이다. 팜므파탈계열 삼색묘였던 말라와는 너무 다른 반응에 좀 당황스러웠고 그간 겪었던 얼룩 고양이들과 너무도 동일한 반응에 조금은 낯익은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아낸 이 녀석의 행동패턴은 다음과 같다. 
- 밥을 많이 먹는다.
- 똥도 많이 싼다.
- 잠도 많이 잔다.
-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 사람에게 잘 엉겨 붙는다.
특히 만난지 하루도 안 된 사람의 무릎 위에 올라와 앉아 얼굴을 들이밀며 그르렁거리는 이 녀석의 친화력은 좀 존경스럽기까지 한데, 나도 이녀석의 친화력을 배워 2009년에는 처음 본 예쁜 언니의 무릎도 단번에 벨 수 있는 남자가 되어야겠다 다짐했다. 이 녀석은 잘 엉겨 붙는 만큼 제법 뻔뻔하다. 보통은 사람이 있는 곳에 와 엉겨붙는 게 바람직한 고양이의 자세이건만 이 녀석은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다가와 무릎을 내 줄 때까지 계속 야옹거리며 울어댄다. 보통 이런 고양이를 전문용어로 개냥이라 부르는 데 이런 상황에선 그 녀석이 주인고양이고 내가 개사람인 셈이다. 이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자리는 내 맥 의자인데 바닥에 누워 있다가도 내가 잠시 홍차를 타러 나가거나 하면 재빠른 속도로 내 의자를 차지하고 결코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결국 나는 남은 자리를 헤집고 큰 엉덩이를 걸친 채 겨우 맥을 해야 하고. 아, 사과 꼭다리만 드시던 어머니의 마음이란 이런 것이었단 말인가. 울컥.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이 녀석이 이런 습성을 가진 건 본래 타고난 성격도 있지만 전주인이 그만큼 예뻐하며 키웠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왜 주인은 이 녀석을 버린걸까. 매일 울어대며 달라 붙는 이 녀석에게 질려버린걸까 아니면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제 한파가 그 주인의 집에까지 닥친걸까. 맘보3000은 세상 모든 고양이의 적- 유,초딩들을 상대하다 결국 성격이 바뀌었는데 이 녀석은 다행히도 괴롭힘 당하는 일 없이 잘도 여기까지 왔구나. 매일 이쁨 받다가 여기까지 왔을 이 녀석을 생각하니 조금 짠한 기분이 든다. 비록 시한부 동거지만 함께 있을때 까지만이라도 잘해줘야겠다. 적어도 추운 겨울 이 녀석 덕분에 조금이나마 내 체온이 올라가지 않았던가. 여러분들도 2008년 한 해 따뜻하게 잘 마무리 하세요. 새해에는 부자 대신 더 크고 많은 오르가즘 느낄 수 있는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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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wai vintage analogue drum machine

2008/11/24 //


kawai vintage analogue drum machine

여기서 kawai는 귀엽다는 의미의 kawai가 아니라 신디사이저, 드럼머신 등을 제조하다 현재는 주로 디지털 피아노를 생산하고 있는 kawai 그룹의 상표명이다. 물론 그와 관계 없이 이 드럼머신은 정말 kawai라는 단어를 내뱉지 않을 수 없을만큼 귀엽지만. 드럼 패턴은 핀-매트릭스 인터페이스를 통해 프로그래밍할 수 있으며 자체 앰프와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진 제품이라 뇌용량이 2mb만 아니라면 특별한 설명 없이도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확실히 드럼머신은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를 조작하는 편이 눈도 손도 마음도 즐거우며 자랑하기에도 좋다. 특히 이 제품은 아무리 밥 굶어가며 비싼 돈 쳐들여서 구입한 음악 장비를 자랑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여자들이 음악 장비에 관심이 없어 그것을 보러 집에 찾아오지 않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타파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럴려면 이 제품을 구입해야 할텐데 현재 이 제품은 유럽의 이베이 사이트에서 경매중이나 환율을 생각하면 뒷 목만 땡기고 만수의 수명만 연장시켜줄게 뻔하니 링크는 생략한다. 그러니 집에 여자가 찾아올 거라는 기대는 버리고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kawai drum machine의 자매품으로는 드럼 소스 대신 신음 소리가 내장된 kimochi drum machine이 있다, 따위 음란한 농담이나 하며 살자. 아, 오늘은 또 무슨 AV가 올라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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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ori-on, 가질 수 없다면 만들어 쓰자.

2008/09/18 //

부와 간지의 상징 tenori-on

tenori-on은 미디어 아티스트 도시오 이와이(toshio iwai)가 디자인하고 야마하가 개발한 터치 led 방식의 음원 내장형 스텝시퀀서+a이다. 이런 기기에 대한 반응은 재산과 평균수입에 따라 극단으로 나뉘는데 대낮 이효리와 단둘이 호텔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에게는 쿨하고 멋진 기기겠지만 야밤 반지하방에서 옆집에 들릴까봐 창문을 모두 닫고 AV를 보는 것으로 외로움을 달랠 수 밖에 없는 나같은 이에게는 그저 돈지랄일 뿐이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의 잇달은 파산과 그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안으로 전자보다는 후자에 속할 이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니 이 기기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돈지랄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사회주의 혁명의 시작은 늘 이런 작은 것이 계기가 되기 마련이다.

tenori-on 시연 장면. 손가락에서도 부티가 흐른다!
사실 가격을 제외한다면 tenori-on은 굉장히 매력적인 기기임에 틀림없다. 직관적인 터치 led 인터페이스와 led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화려한 비주얼은 이효리도 충분히 꼬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망설이는가. 당장 100만원을 준비 tenori-on을 구입, 이효리를 꼬시는거다! 하지만 이효리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호텔 풀장에 있어 만나기 쉽지 않을 뿐더러 혹 만난다 하더라도 패밀리가 떴다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할 예정인 천데렐라만큼 당신이 매력적으로 보일지는 분명치 않으니 100만원으로는 다른 장비를 사거나 작업실 월세를 내고 후쿠치 켄타로(fukuchi kentaro)라는 멋쟁이 청년이 알려준 방법을 따라 언플러그드 tenori-on 일명 tenori-off를 만들어 옆집 모던 소녀 순이라도 꼬셔보도록 하자. 사실 옆집 모던 소녀 순이도 자세히 보면 좀 예쁘다.
tenori-off를 만드는 데는 다음과 같은 준비물이 필요하다.
- 아크릴판
- pvc 파이프
- 에어캡 (일명 뾱뾱이)
- 은색 락카 스프레이
tenori-off를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pvc 파이프를 연결해 사각 프레임을 만들고 그 크기에 맞게 아크릴판을 자른다.
아크릴판의 크기에 맞게 에어캡을 잘라준다. 우측에 있는 건 실제 tenori-on이다. 일단 크기면에서는 우리의 승리다.
실제 tenori-on의 뽀대에 뒤지지 않게 은색 스프레이 락카로 pvc 파이프를 도색한다.
도색된 pvc 파이프와 아크릴판을 조립하고 그 위에 에어캡을 붙여주면 tenori-off 완성! 이제 옆집 모던 소녀 순이 가슴에 불을 지르러 가자!
허술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tenori-off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기능을 제공한다.
크키가 다른 에어캡의 교체만으로 사운드의 댐핑을 조절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조명을 배치하는 것만으로 다채로운 시각적 효과를 뽐낼 수 있다. 이 정도면 옆집 모던 소녀 순이 뿐 아니라 앞집 일렉 소녀 영희도 꼬실 수 있지 않겠는가. 앞집 일렉 소녀 영희는 자세히 보면 클럽을 많이 다녀서 몸매도 좀 좋다.
[#M_감동의 tenori-off 시연동영상|감동의 tenori-off 시연동영상|
찌질함과 유머의 상징 tenori-off 시연 동영상. 마지막에 tenori-on과의 협연도 볼 수 있다.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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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턴테이블 셋

2008/08/01 //
사용자 삽입 이미지인류 최초의 턴테이블 셋

이라는 건 구라고. (참고로 인류 최초의 턴테이블 셋은 bc 3000에 플린스톤 가족의 프레드 플린스톤(fred flinstone)이 하우스 파티 때 쓰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디제잉은 당시 원시인들에게 rockit에서의 grandmaster dxt와 같은 역할을 하며 현재까지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누가봐도 이 턴테이블이 우리가 여태껏 보았던 것보다 굉장히 오래된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턴테이블은 1920년대에 개발되어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쓰였으며 영국 최초의 라디오 디제이 christoper stone(이 자의 이름에 stone이 들어가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 이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현재 ebay에서 진행중인 경매에 참여하면 된다. 즉구가는 2,200$. 한국까지의 운송료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참고로 미국내에서의 운송료는 250$) 혹 당신이 아무렇지 않게 이런 물건을 구입할 만큼의 재력가라면 구입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매년 조율도 맞추지 않을 피아노를 놓는 것보다 이 편이 훨씬 멋스럽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그만한 재력을 갖추고 멋스러움이 뭔지 아는 당신과 진심으로 친해지고 싶다. 참고로 제품 사진을 보고 짐작 했겠지만 가운데 달린 것은 페이더가 아니며 댄스/랩/디제잉/근육을 동시에 소화하는 디제이 쿠 쯤 되는 능력자가 아닌 이상 당연히 믹스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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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sette djing equipment

2008/07/23 //
사용자 삽입 이미지magazine king – 4.1 cassette heaven (출처:김성멘 뭐든지 공작실)

아마 당신이 멋쟁이라면 올 초 일본에서 제 2의 한류 붐을 일으키고 돌아온 자작 뮤지션 magazine king의 등장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혹 놓쳤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고품격 음악 블로그 *cookbook of sound*’에서 이 포스트를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멋쟁이니까. (쿨럭.) magazine king은 그전부터 mdm의 필자 송대원으로 dj shadow 팬클럽 부운영자로 (이 포스트에서 등장하는 김민이 바로 그다.) yoonkee의 친구로 아는 사람에게만 널리 이름을 알려왔는데, 어느새 일본에서 추리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반을 선보이더니 올 초 자작 머쉰 4.1 cassette heaven과 자작 밴드 magazines의 활약을 담은 아래 동영상으로 멋쟁이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magazine king – 4.1 cassette heaven & magazines demo

4대의 플레이 전용 카세트 데크와 1대의 스크래치 전용 카세트 데크, 그리고 노브와 버튼, 스위치로 이루어진 이 기계 – 4.1 cassette heaven는 이름 그대로 대부분 사람들의 방 구석에서 먼지 폴폴 맞아가고 있을,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사형선고가 내려진 카세트 테이프들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줄 천국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이에 한 때 음악 듣기의 가장 좋은 친구였으나 어느새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 가사에 등장하는 ‘고흐의 불꽃같은 삶과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와 같은 존재가 된 카세트 테이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아 그들을 천국으로 인도할 작업물을 모아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dj artjom – homemade dj cassette decks

러시아의 dj artjom가 만든 디제이 카세트 덱이다. 3eq(bass/middle/treble)와 gain, pitch를 조종하는 노브 그리고 턴테이블 위에 놓여진 레코드처럼 카세트 테이프를 콘트롤 할 수 있는 조그 다이얼을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셋은 기존의 two turntable & a mixer와 유사한 구성을 띄고 있는데 사진의 중간에 보이는 믹서 역시 직접 자작한 것으로 보인다. dj artjom은 꽤 오래전부터 위와 같은 셋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스튜디오 셋업은 굉장히 빈티지하고 미니멀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디제잉용으로 함께 이용하는 프로그램도 고전적인 음악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인 max/msp를 쓴다고. 그의 디제잉 셋업에 관해선 dj artjom의 공식 사이트에서 보다 자세히 엿볼 수 있다.


electoon wizard tucker

2008/06/03 – [view] – attigo – no turntable, just a touchtable
2008/05/11 – [view] – DJ GO – portable dj d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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