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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etienne – hug my soul
havaqquq은 여러분의 영혼까지 포옹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어제 다음과 같은 글을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에 각각 남겼습니다.


오늘부로 만 29세가 되었습니다. 축하를 해주시는 분께는 포옹을 선물을 주시는 분께는 뽀뽀를 해 드리고 아무것도 안 해주시는 분들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각자 가던 길가면 되겠습니다. 저는 세 번째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 여러분도 그러시겠지요.

제가 추천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 이가 별로 없는 것처럼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저의 추천을 무시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응징의 의도를 갖고 제 추천을 무시한 분들의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이 리스트의 이름은 포옹 대상자 리스트이며 이 리스트에 포함된 분은 언제라도 제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켜 뽀뽀 대상자로 업그레이드되실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참고로 남자 분은 마감되었습니다.)

(각 이름에 첨부된 링크는 축하 글을 남긴 서비스의 프로필 링크이며 웹 서비스 상에 기록을 남기는게 아닌 다른 수단을 이용해 축하 글을 남겨주신 분은 따로 링크를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포옹 대상자 리스트 (무순)
juyoung, 소쇄, mynameisringo,박마리,romanflare, roo, ssaewoo, playvakki,도모, rika, 마사키군, se_chung, 미클리스, 펭도, newmeca, KL, trimm trabb, djdguru, Lyla, mymyotwits, Min Jun Park, 메언니, 김제이, 어머니, 탑레이, So Yun Cho, soloture, whangbaxa, 마시,  유캔두잇, edndn, 연세의원, ChoiKangho, TY, 박경나, pink-lotus,  Gaeun Lee, esti_, 1manband2,  leejiho, Hyo Sun, funkywow, juno_casker, quandol, 윤민아, wholesis, shin2chi, MediaKontroller, marchhare, Ji Hyun Whang, yuekim, kimparkchella, 불타는삼나무, boraby, Apple Yi, Diondra Daley,  요!쾌남, 콘도매니아, SangEun Won, mellowandow, 찰링, 목이, giantroot, Juhee Kang, 강여정, baxacat, xxxsonyeonxxx, monday, ParkHippie, NN, 다쓰베이더챨리, 롯데쇼핑, yiyous, CHANG_PARK, 포레스트, Hyejin Seo, Laika_09, indie2go, Ah Hyung Jo, minniee, 몰디브B, theygoboom, 요츠바, Shanty Liawan, minjer, 얼룩말, zeenok, betherealist79, Minji Han, 맥스무비, 하늬, florencesky, +++REN+++, 1go1e_, 전보경, 니야, 비슬, 꼬제, jinst, 클로이, bandieramusic, Ray, 스카이, 어거스타, 환상, deepdopetight,


록 저의 추천을 무시하셨지만 축하해주신 분들 특히 여성분께 더욱 감사 드립니다. (축하하고 싶었으나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생활에 치여 미처 축하를 하지 못한 분들을 포함해) 다음에 뵙게 되면 꼭 안아 드리겠습니다. 굳이 선물을 주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제게 선물을 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고 계신 분께는 뽀뽀를 해드리겠습니다. 올해 제 삶의 타이틀은 가능한 제 멋대로 살자는 것인데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제 멋대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 link
app’s buttsday 

다섯 군데의 클럽을 돈 후 아침 9시까지 술을 마시고 촬영장에 등장한 어느 퇴폐향락 디제이의 초상

무슨 일을 합니까? 얼마 동안 했습니까? 왜 그 일을 하고 있습니까?
- 귀노동자/음담배설가. 4년. 리스너가 뮤지션이 된다는 건 어린아이일 때 아버지의 수트를 훔쳐 입는 것과 같은 일이다. 나는 일찌감치 그 수트가 내 몸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롱에서 그 수트를 꺼내 입은 건 남자라면 한번쯤은 수트를 입어야 하는 법이고 내겐 새 수트를 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서른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어떤 특정한 사람이어도 좋고, 다른 무엇이어도 좋습니다. 그것과 당신은 어떻게 들어맞고 어떻게 다릅니까?
- 내가 경험하지 못한 열일곱살을 떠올릴 순 있어도 내가 경험하게 될 서른살에 대해선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영원히 서른살은 찾아오지 않을거라 (심지어는 서른살을 보름 앞둔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나는 커트 코베인도 지미 헨드릭스도 심지어 2012년 지구종말설을 믿는 83년생도 아닌데.

20대를 한번 이런 식의 숫자들로 뒤돌아볼 수도 있겠죠. 3번의 연애, 3번의 이별, 2번의 입원, 36권의 책, 12장의 레코드, 12평 원룸, 1번의 배낭영행… 항목은 각자 새롭게 만드시는 게 좋겠죠. 물론 여기 있는 답변 항목이 포함되어도 좋고요.
- 결국 완성하지 못한 한 장의 앨범과 한 권의 책. 그 안에 채워질 수백번의 섹스와 수천번의 마스터베이션.

당신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무엇(누구, 어떤 사건, 여러 일들, 어떤 에피소드, 기억, 뭐든 좋습니다)입니까?
- dj soulscape의 조언과 여태껏 만난 무수히 많은 반면 교사들 그리고 2년간 사귀던 여자친구와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이별. 이 세가지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과 내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 그리고 결코 될 수 없는 사람이 무엇인지 알려 주었다.

지금 통장엔 얼마가 있습니까? 88만원보단 많은가요? 그걸로 뭘 할 건가요?(지금이든 먼 훗날이든)
- 36만원. (부족한 돈을 채워) 월세를 내고 카드값을 내야 한다.

이제까지 벌어본 가장 큰 돈은 무엇을 해서 번 얼마였습니까? 그리고 가장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이 있다면 뭐였을까요?
- 회사에 다닐 때 받았던 월급 130만원. 139만원 주고 구입한, 디제잉/프로듀싱/문서 작성에 아직도 쓰이고 있는 구형 맥북. 그러고보니 나의 20대는 140만원 이상의 돈의 개념을 알지 못한 채 끝나는 듯 하다. 적어도 30대에는 그 두 배 이상의 돈의 개념을 알았음 한다. 비록 그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것이라 할지라도.

당신이 또래 혹은 동세대를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반대로 ‘그들’과 ‘나’는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 텅 빈 홍대 앞 스타피카소 빌딩 앞을 지나갈 때. 좋았던 시절 아무 계획없이 방출되어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이용된 뒤 아무도 찾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같은 세대를 공유하고 있다. / 내가 촬영하기 전 촬영한 수트를 입은 친구를 보았을 때. 기획 상 그가 나와 동갑내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 사실이 잘 이해 되지는 않았다. 아마 책이 나온 후 이 꼭지를 보며 같은 기획에 참여한 모든 동갑내기 친구들이 낯설 듯 하다. (이 기획에 참여한 다른 친구들) 당신들도 그렇지 않은가?

나이값을 한다는 건 뭘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서른살의 나이값이란 어떤 건가요?
- 방금 98세 할머니가 ‘손님이 많아 시끄럽다’며 100세 룸메이트를 살해했다는 뉴스를 봤다.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나이값이라는 개념을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사회에서 혹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인가요?
- 그에 관한 리스트를 만들라면 GQ 한권을 모두 채워도 모자랄 것이다. 현재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어떻게 사람들은 아무런 의미도 아름다움도 찾아볼 수 없는 ㅋ이라는 2바이트짜리 자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가,이다.

당신의 서른살에 스스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가벼운 어깨와 엉덩이.

지금 당신이 가장 기다리는 건 무엇입니까?
-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과 이지훈의 키스 신.

20대의 마지막 날, 2009년 12월 31일에 어디서 뭘 하고 싶습니까?
-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기왕이면 브라질이나 콜롬비아가 좋을 듯 하다.)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에 참석하고 싶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제 서른살이 되었다고 하면 그들은 내게 얘기하겠지. ‘그게 무슨 소리야. 넌 아직 스물여덟살인걸.’

그리고 마침내 서른이 된 당신에게 스스로 한마디 한다면요?(축하든 위로든 야유든 그 무엇이든 하고 싶은 말)
- 이제 너는 트라팔마도어인을 창조할 순 있어도 트라팔마도어인이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신이 어리다고(젊다고) 생각하나요?
-그렇다. 모든 인생에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핑계거리가 필요한 법이니까.

thanx to more, 정우영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심지어 서울 내에서 강을 건너는 일도 일년에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지만 (그리고 이는 내가 왜 성공하지 못하는 지에 관한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 준다.) 일년에 두어번 정도 내 의지와 관계 없이 서울 밖 지역으로 나가야 할 일이 생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교통비를 주어 내 좁은 방에 들이는 건 통장잔고를 줄게 하지만 내가 그 사람들에게 교통비와 페이를 받고 내려가는 건 통장잔고를 (미약하게나마) 늘게 하니까. 그리하여 작년엔 차지은씨의 제안으로 제천 영화제 시네마 파라디소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올해는 먼지양의 섭외로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진주에 내려가 경상대 방송국 영상제에 참여했다. 참고로 나는 경상대 신문에 칼럼을 기고 중이기도 하니, 경상대 학생들은 자신들이 내는 등록금이 한 이름없는 프리랜서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며 내가 경상대를 내 모교보다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서울 밖의 지역에 나가는 건 극히 드문 일이고 이 날의 경험을 통해 올해 내 외출 중 서울 밖 지역 할당량은 다 채운 듯 해 그를 기념하고자 진주에서 있었던 일들을 포스팅한다. 그렇게 2009년도 가는거지.
진주고속버스터미널 앞. 진주의 마스코트 논개 캐릭터가 붙어 있는 개나리 색의 택시가 지나다니고 있다. 논개 노래의 가사를 떠올리며 저 해맑게 웃고 있는 논개 캐릭터를 바라 보면 뭐랄까, 자신의 의지완 관계 없는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가고 이렇게 돌아오는거지.

내가 참가한 행사의 타이틀은 위와 같다. ‘열정’, ‘향기’, ‘탐하라’. 이 얼마나 대학생의 풋풋함이 잘 드러나는 단어들인가. 참고로 미국 대학교 방송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컬리지 록의 가사는 대부분 냉소적이고 염세적이다. 우리나라 대학 생활도 날로 힘들어지고 있으니 곧 한국에서도 한국의 컬리지 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식사 시간이 지난 후 도착해 약속했던 한우를 얻어 먹진 못하고 대신 한우 햄이 들어있는 샌드위치를 대접받았다. 참고로 콜바사르는 히브리어 Kol-Wbasar로 동유럽 슬라브 국가들의 귀족이 즐겨먹었다는 고급 수제육제품의 어원이라고 한다. 어원과 관계 없이 먹는 순간 위벽을 모두 녹여버릴 것 같은 이름이다.

상대적으로 홍보가 덜 되어 충분히 당첨될 가능성 있다 생각해 매일 응모했던 대한민국 검색대회. 알고보니 전국 대학교에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이러니 내가 당첨이 안되지. (결국 나는 모든 회차에 참여하는 이에게 주는 개근상 따위에 당첨, 내 사이즈완 맞지도 않는 구글 티셔츠를 받게 된다.)

경상대는 맥빠? ‘방송신문사’ 관련 사무실만 들러서였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흐뭇해 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아무렇지 않게 맥이 널려 있었다. 참고로 이 맥은 내가 이 학교에서 본 맥 중 가장 안 좋은 맥이다.

드디어 리허설을 위해 입장한 행사장에 좌석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절망중. 출장 디제잉을 다니며 느끼는건데 한국인은 차려준 좌석에 대해선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참 예의바른 민족이다. 이러한 환경은 결과적으로 친대중적으로 짜여진 plan-a mixset 대신 내 취향대로 짠 plan-b mixset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장비를 놓을만한 마땅한 테이블이 없어 학장님만 사용한다는 교단 위에 장비를 셋팅했다. 참고로 빅뱅 콘서트에서 쥐드래곤도 교단 위에서 디제잉을했다고 한다. (그나저나 내 블로그에 ‘쥐드래곤 발기’로 검색해 들어오는 녀석들은 대체 어떤 녀석들이냐.)

최종 셋팅 샷. 이 날의 공연은 내가 15분간 플레이하고 5분간 경상대 비보이팀 토네이도와 협연 후 나머지 10분동안 토네이도가 자신들이 준비한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치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공연 전 프리스타일에 쓰일 음악을 토네이도 단장과 같이 골랐는데 의외로 국내 블로그에선 ‘발로 만든 음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major lazer의 ‘pon de floor’에 반응을 해 조금 놀랐다. 아아, 몸으로 음악을 받아 들인다는 건 얼마나 정직한 일인가. 최종적으로 diplo의 ‘wassup wassup’, arabian prince의 ‘it ain’t tough’ 그리고 kid cudi의 ‘day n night (crookers remix)’으로 프리스타일 셋을 짰다. 내 단독 공연에선 정확히 내가 예상한 반응이 나왔고 토네이도가 등장한 후론 비교적 열렬한 호응 속에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이 끝난 후 토네이도와 인사를 나누며 비걸들에게 ‘멋있어요’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쉽게도 그들의 뒤풀이 자리는 내 뒤풀이 자리와 달랐다. 다시 한번 그 날 멋진 공연 보여준 토네이도에게 감사의 말을, 비걸들에겐 XOXO를 전한다.
경상대학교가 살아야 나도 산다. 다음 학기에도 칼럼의 연재를 요청해 준 박윤정 편집장에게도 역시 XOXO를.

국내 최초로 출시된 ‘무학’사의 16.9도 소주 좋은데이. 출시 초기에는 시원을 제조하는 ‘대선’의 방해로 제대로 유통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 아이폰이 들어 오기가 괜히 힘들었던 게 아니다.

19.9도 소주 화이트. 문득 경상도 지방의 수퍼에서 화이트를 달라고 하면 생리대를 줘야할지 소주를 줘야할지 헷갈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풀이 자리는 영상제를 준비한 스탭들과 같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별로 즐거운 자리는 아니었다. 대부분의 뒤풀이 자리는 돈을 내지 않고 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그와 동시에 윗사람이 주도하는 분위기를 따라가야 한다는 더 큰 단점을 포함한다. 나는 이방인이라는 큰 어드밴티지 덕에 회식의 중반까지 장점만을 취하고 있었다. 허나 한 이름 이상한 이가 불필요하게 나를 끌어 들여결국 단점까지 취하게 된데가 그 이름 이상한 이가 적절하지 못한 판단내에서 유대감을 쌓기 위해 뱉은 멘트들이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해 되려 단점을 극대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가명을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 (예:래퍼, 블로거) 이름 이상한 사람은 컴플렉스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 편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참고로 그 이름 이상한 이는 다음날 부적절한 멘트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게 된다. 빅뱅이론의 라지 말처럼 카르마는 뉴턴의 과학적 공식이고 그 이름 이상한 이는 두 얼굴의 썅년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장 가까운 모텔에 데려 달라고 했더니 이 모텔 앞에 내려줬다. 참고로 이 모텔은 2007년 진주를 방문했을 때도 묵었던 모텔로 아저씨가 방을 착각해 내게 모텔 침대 위에 발가 벗고 누워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을 목격하게 만들었던 곳이다. (그리고 나는 그 사이를 지나 원래 목적대로 냉장고에서 박카스 유사 제품을 꺼내왔다.) 꼭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이 모텔에 묵기로 했다. 모텔비는 만원이 오르고 그 때 함께 묵었던 이는 사라져 즉, 그때보다 모텔비를 두 배 이상 물게 되어 조금 억울했는데 안에서 잡히는 mylgnet의 비밀번호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달라 더 억울했다. 구글 검색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모텔에 별로 가본 적은 없지만 왜 모텔의 인테리어와 조명은 다 이 모양인걸까.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같은 꿈을 꾸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재작년엔 이곳에서 국내에선 개봉도 하지 않은 asia argento의 ‘스칼렛 디바’를 티비에서 우연히 봤던 기억이 난다.

진주에 내려 와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넓게 펼쳐진 수평선을 자주 볼 수 있었다는 점. 확실히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제의 썅년을 용서해줄 수도 있을 것처럼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물론 그렇다고 용서하지는 않았다.) 서울에서 지금처럼 개발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수평선이라는 게 무엇인지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이고 아이들은 나처럼 좁은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경계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어머니의 눈과 아이의 해맑은 표정이 진주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가족을 위해 모두 안전하기를.

먼지네 집 앞 풍경. 재작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전국 체전을 앞두고 스타디움을 짓고 있다고 한다. 커다란 거미 한마리가 언덕 위에 올라와 있는 듯 하다. 먼지한테 저거 생겨서 집값 좀 오를 것 같냐 물었으나 대답을 듣지는 못했다.

먼지네 집 앞 버스 정류장. 이 곳에서 버스를 계속 기다리다 보면 고스트 월드의 이니드처럼 다른 세상으로 떠날 수 있는걸까. 멈추는 버스가 있을지 기다려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만원 오른 모텔비의 부담이 너무 컸고 구글 검색대회 참가기간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먼지양이 대접한 한우.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제대로 굽는 법을 몰라 중간에 바싹 익히고 조금 태우기도 하고 그랬다. 고기덩어리가 되어버린 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하필이면 서울에서 돌아오는 길에 탄 지하철에 ‘한우를 먹을 자격? 한우를 구울 줄 아는 분. 바짝 구우면 질겨 못 먹습니다.’ 따위의 광고판이 붙어 있어 빈정이 좀 상했다. 아무튼 이렇게 한우도 먹을 줄 모르고 좁은 마음을 가진 서울 촌놈의 진주 기행은 슬슬 마무리되고 있었다. 다른 곳을 더 다녀볼까도 생각했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장비를 실은 가방은 무겁고 거추장스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글 검색대회에 참가해야 했다. (그 때 결국 개근상이나 타게 될 줄 알았더라면.)

오는 길엔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읽었다. 많은 이들이 유시민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는 유시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관심 없고. 옮긴이에 적혀 있는 김연수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가 김연수인 줄 알고 구입했다. 생각해보니 김연수가 독일 작가의, 그것도 민음사
책을 번역할리가 없는데. 유시민의 추천으로 읽게 된 것보다 더 바보같은 이유다. 하지만 이유와 관계 없이 책은 꽤 좋았다. 내가 갖지 못한 모든 것을 가진 카타리나가 부디 행복해졌기를 바란다.

긴 여행의 꽃은 역시 호두과자지,라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를 사 먹었다. 그렇게 가는거지. 진주기행 끝.

<Soo Sung Land> by amature amplifier

아마츄어 증폭기의 <수성랜드>를 사고 싶었으나 오랫동안 사지 못했다. CD-R 앨범의 가격으로 만5천원은 너무 비싸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음악의 가치와 음악이 담긴 매체의 가치를 혼동하고 싶진 않지만 이미 매달 꼬박꼬박 공간의 가치가 집 주인의 고정불로소득의 가치로 환원당하고 있는 이상 이런 판단이 부당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달치 집 주인의 고정불로소득의 가치를 지불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 광랜, IPTV, 인터넷전화, 이렇게 세가지 결합상품(전문용어로 TPS라고 한다.)을 신청하고 사은품으로 현금 38만원을 받기로 했다. 24만원을 내고 나면 14만원이 남는데 그 중 나와 이란의 돈부리 값으로 만4천원을 지불하고 미화당에서 이 음반을 구입했다. 곰다방에서 식사에 대한 답례로 이란이 사주는 만델링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이 음반의 북클릿을 구경하며 2만9천원만 있으면 대략 완벽에 가까운 하루를 가질 수 있다는, 아니 대략 완벽에 가까운 하루를 보내기 위해선 2만9천원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남은 돈으로 앞으로 나는 세 번의 완벽에 가까운 하루와 한 번의 덜 완벽에 가까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그 후엔, 뭐 하루 따위야 완벽하지 않아도 지나가는 법이니까. 그래도 통신과 관련된 쓸데 없는 서비스가 더 개발 되어 통신사는 그것을 팔려 하고 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현금을 준다길래 그것을 구매하는 상황이 다시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 결과적으로 만5천원은 아깝지 않았다. 곡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앨범 단위로 음반을 듣는지라 곡 수가 많으면 되려 피로함을 느끼곤 하는데 특별히 피로하지도 않았다. 각 곡의 러닝타임이 짧았기 때문이다. 만5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듣는다면 음악은 좋았고 가사는 그보다 조금 더 좋았고 앨범 커버는 굉장히 좋았으며 북클릿이 케이스에 딱 들어 맞아 케이스 똑딱이의 자국이 남는 건 좋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케이스 똑딱이 자국에 대한 마지막 감상은 만5천원이라는 가격을 완벽히 생각하지 않는데 실패한 감상인 듯 하다.) 들려 주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그들이 이 음악을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굳이 내가 들려 주고 싶은 이들이 아니라도 얼굴을 모르는 다른 여러 사람들이 이 음반을 들었으면 좋겠다. 그 중 어떤 이들은 이 음악을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들이 TPS와는 관계 없이 이 음반을 구입할 수 있었음 좋겠다.

사계절스픈사


10월 22일, 초가을. 볕은 따뜻했고 바람은 서늘했다. 반 쯤 이그러진  달의 표면을 연상케하는 마포구 아현동 재개발 지역엔 누군가 일부러 심어 놓은 듯한 해바라기가 고개를 떨구고 있었고 나와 이란은 곧 재개발 될 게 분명한 골목의 ‘니가 내! 호프’ 간판을 보고 소소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두개의 이발소와 방직 공장,이라 부르기엔 너무도 초라한 무언가를 거쳐 출발했던 장소에 돌아왔다. 각자의 일을 향해 헤어지고 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joker’s daughter‘lucid’를 반복해 들었다. 아니, 기계가 인간보다 인간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리는 디지털 시대를 증명하듯 nokia 6210s에 포함된 기본 뮤직 플레이어의 ‘shuffle’이라는 디지털 친구가 추천해 주었다. 그리고 오늘의 풍경은 오롯이 이들의 음악에 담겼다. 음악이란 나처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문장으로 정리하기엔 게으른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닐까. 기계가 아무리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도 이 역할까지 대신 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후 몇 가지 일이 더 있었으나 이 곳엔 적지 않기로 한다. 모두 joker’s daughter의 곡이 대변해 주고 있으니까. 10월 22일. 우석훈의 말처럼 즐거운 뉴스는 하나도 없던 날. 나는 고향은 잃었지만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그리움의 우물은 남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joker’s daughter <the last laugh>


joker’s daughter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helena costasgnarls barkley의 프로듀서 danger mouse의 합작 프로젝트다. 2009년 4월 domino에서 정규 앨범 <the last laugh>를 발표했다. 보다 상세한 정보는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joker가 누구인진 몰라도 청승 한번 참 우아하게 떠는 딸을 둔 것 같다.


luc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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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파티가 끝난 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D.D.T. Party에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D.D.T. Party를 준비하고 꾸려나간 YTst, 깐돌, Andow, Visualozik, Choon6, Magazine King 그 외 모든 형제들 감사합니다. Kuma님을 비롯한 Club Via의 모든 스탭분들 감사합니다. 오늘 못오신 분들은 다음 파티 땐 꼭 오실게 분명하니 미리 감사합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모든 디제이들이 선곡했던 Major Lazer를 비롯한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신 형,언니들 감사합니다. 다음 파티 때 만나요!
Best:제대로 노는게 뭔지 아는 D.D.T.의 모든 용사들.
Worst:havaqqu이 디제잉을 하다 steve aoki 간지를 내려 머리 끈을 풀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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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vaqquq | 2009/09/30 00:09

D.D.T.’s 1st Party Deep! Dope! Tight! Saturday. Oct. 10th. 2009 @ Club VIA LINE UP -DJS YTST (HIP-HOP, DUBSTEP, B-MORE) QUANDOL (R…

6월 30일 오전부터 7월 2일 저녁까지 자리를 비웁니다. 일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2박3일간의 부재에 대해 작년까지는 왠지 쑥스러워 ‘자마이카 출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곳을 자마이카라 부르는 건 자마이카에게 예의가 아닌듯 해 올해부터는 똑똑히 ‘예비군 훈련 차 자리를 비운다.’ 씁니다. (물론 여기에는 국방부의 ‘예비군 훈련 4박 5일’ 발언으로 ‘겨드랑이 땀’, ‘부카케’ 등과 함께 관련 리퍼러가 적잖이 들어올 것 같다는 계산도 있습니다만. 낄낄.) 그 기간 동안 제가 여러분을 지켜 드릴테니 여러분은 안심하고 제 블로그에 댓글이나 달며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물론 여러분이 실제로 예비군이 나라를 지키는 장면을 본다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게 제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지만요. 예비군 훈련은 정확히 예비군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받는 훈련이라기보다는 불쌍한 현역병들이 예비군으로 부터 군사시설을 지키기 위해 하는 훈련입니다. 훈련은 별 걱정 안되는데 예비군들이 국가에 대한 스트레스를 현역병들을 하대하며 푸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불편해지네요. 무엇보다 용산참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가는 상위 1%에 드는 자본가가 아닌 이상 여러분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평소부터 제 블로그에 악플이라도 달며 전투력을 키우세요. 저는 2박3일동안 인터넷을 하지 못해 그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하니 제 블로그에 악의에 찬 욕 리플이나 근거없는 중상모략 댓글을 다심이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저는 스팸을 제외하고 제 블로그에 달리는 그 어떤 댓글도 지우지 않으며 고소 역시 하지 않습니다. 저질 리퍼러로 채워진 카운터도 환영하듯 악플로 채워진 리플 수 역시 환영합니다. 아무튼- 자꾸 하나의 문장에 시덥잖은 두 세가지의 경우의 수와 유머가 떠올라 그걸 별 정리 없이 다 적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역시 남자는 군대 얘기할 때 가장 영양가없이 수다스러운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포스트의 주제는 ‘자기는 자기가 지키자.’,'*cookbook of sound*에 악플을 달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더운데 제가 없더라도 적당히 땀 흘리며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일년에 한번 국방부로부터 제공 받는 별식, 보기 흉해도 맛은 좋아.

6월항쟁 22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 블로거들은 다시 민주주의와 사회적·경제적 정의를 고민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독립성이 크게 훼손되고, 인터넷에 대한 통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사전적·포괄적으로 봉쇄하여 국민의 알 권리와 말할 권리를 모두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고 노동자와 서민, 사회적 약자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 블로거들은 다음을 요구한다.

1. 정부는 언론 장악 시도를 중단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2. 정부는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대의절차의 왜곡을 보완하는 기본권인 집회·결사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해야 한다.
3. 정부는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기울여야 한다.

블로거 havaqquq

이정환님이 작성하신 선언문을 가져와 이미지만 추가했습니다. 선언문 초안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쟁과 도박만큼 고전적이지만 아직도 유효하며 그보다 즐거운 슬리브페이스 놀이 @ lp dig (in beastshop). 

* 참고 사이트
sleeveface.com
wikipedia의 sleeveface 항목


2009/03/03 – [sound reciepe/select] – 빈티지의 천국 lpdig 오픈 파티에 다녀온 게 자랑

1981년 4월 5일. 소수의 생태주의자와 일부 순진한 사람들 그리고 계급이 낮은 군인들은 나무를 심었고 빨갱이는 싫어해도 빨간날은 좋아하는 심보를 가진 대다수의 사람들은 휴일을 즐겼다. 그 와중에 몇 명의 여성은 자신의 의지완 무관하게 아이를 낳았는데, 그 중 한명이 바로 나의 어머니이다. 나는 뻔한 말을 하는 것을 한번 쓴 콘돔을 다시 쓰는 것만큼 싫어해 그런 말을 해야 할 때가 있으면 늘 돌려 말하곤 한다. 아마 다들 눈치 챘겠지만 오늘은 내 만 28번째 생일이다. 식목일이 더이상 공휴일이 아닌 지금은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식목일날 나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무따윈 심지 않고 빨갱이야 어찌되었든 다른 때와 다르지 않은 휴일을 즐길테고, 여전히 몇몇의 여성은 자신의 의지완 무관하게 아이를 낳을 것이다. 그런지의 파열음을 자장가 삼아 잠 들었던 세대들은 kurt cobain의 기일을 기릴테고 자본가와 정치가는 오늘도 쉬지 않고 결국 모두가 질 게임을 지속할 음모를 꾸리고 있겠지. 생일파티는 늘 그랬듯 없고 나는 밀린 원고나 써야하는 처지이지만 적어도 이 포스트를 읽는 사람들은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것을 알아주기를 그리고 축하와 저주 둘 중 하나를 택일해 내게 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포스트를 적는다. 자신이 쓸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무언가를 갖고 있는 이라면 그것을 내게 선물로 주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각각의 행동에 따라 여러분에게 작은 보답을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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