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는 유감이라는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사실 나는 이에 깊이 분노하고 있다. 이는 단지 내 손에 그럴듯한 최첨단 장난감 하나를 쥘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아이폰 3g가 출시 될 수 없는 국내 이동통신 환경과 그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권리는 무시되고 있음을 분노하는 것이다. sk telecom은 자신들의 서비스만 있으면 생각대로 하면 된다고 얘기하지만, 그건 그들이 내 생각의 범위를 마음대로 재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내 손에 아이폰 3g가 주어진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이 포스트를 보는 사람 중 sk telecom 관계자가 있다면 아래의 리스트 중 당신의 '생각대로 하면 되는 것'에 해당되는게 얼마나 있는지 체크해보라.
ActiveSync 기능으로 내 맥북 안의 자료-iCal,주소록,Mail,iPhoto,RSS 등-을 wifi를 통해 자동으로 연동할 수 있다.
iWork로 작성된 문서를 휴대하며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작성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Voip를 이용 통신요금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내가 사는 곳과 내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홍대-는 대부분 무선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즉, 내가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기존 방식의 핸드폰 통화를 전혀 하지 않고도 통화를 할 수 있다.
아이팟을 팔아 다음달 공과금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
오늘 공개된 band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라도 곡에 대한 아이디어를 녹음할 수 있다.
ableton live의 미디컨트롤러로 이용하고 그것을 찍어 유튜브에 올려 많은 인기를 끌 수 있다.
웹 서핑, 메일, 유튜브 등은 너무 기본적인 내용이니 생략하자. 물론 국내 통신 환경에선 이조차 여의치 않지만. 참고로 오늘 공개된 키노트 내용에 의하면 아이폰 이용자 중 98% 이용자가 온라인 브라우징을 하고 94%가 메일, 80% 사용자가 10가지 이상의 기능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앞으로 무수히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공개될 것이고, jailbreak에 관한 아이디어는 메뚜기 때처럼 웹을 뒤엎을 것이며 실제로 사용 시,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만약 국내 이통사 및 웹 서비스 업체에서 이에 적극성을 띈다면 오늘 공개된 무선 ebaying처럼 그 가능성은 배가 될 것이다. 나는 남들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될지도 모르고, 꼼꼼한 주소록 관리로 더 많은 여자를 꼬실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나는 맥북 한대만으로 디제잉 및 프로듀싱을 비롯, 굉장히 많은 일들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는 맥을 쓸 수 없다는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했다.
저작권자에게 가장 많은 이익을 분배하는 itunes store는 한국에서 오픈되고 있지 않고 스티브 잡스의 발언에 따르면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한다. 한국에선 저작권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가장 많이 강탈하고 있는 이통사에서 음원 서비스를 거의 독점하고 국가에서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이한 불법 공유의 장인 웹하드 서비스에 대한 단속의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 3g 국내 출신은 (일단) 불발 되었다. 한국 정부에서 wipi 를 고수하고 (물론 wipi 정책 실시할 때의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을지 모르나.) 국내 국내 이통사의 독점적 지위를 방조하고 국내 이통사가 그 지위를 마음껏 누린 덕분에 말이다. 언제까지 우리의 권리는 무시되어야 하나. 언제까지 우리의 기회는 박탈당해야만 하나.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걸 봐야 하나. 대통령이 국민들의 함성을 소나기 정도로 치부하는 곳에서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