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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go touchtable

올해 초 있었던 bjork의 내한 공연은 오랫동안 팬이었던 그녀의 공연을 실제로 본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지만 개인적으로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한 악기들이 리얼타임으로 라이브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참고 포스트:bjork의 공연에서 쓰인 터치스크린 악기-lemur/kaoss pad/reactable) 저는 공연 후기에서 터치스크린이라는 새하얀 도화지에 펼쳐질 무수히 많은 가능성의 향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농담 삼아 터치스크린 기반으로 한 기타라도 등장할지 모른다고 얘기했는데요. 아직 터치스크린 기타는 등장하지 않았고, 별로 그런 꼴은 보고 싶지도 않지만 (잉베이 말름스틴이 터치스크린 위에서 그 육덕진 손을 현란하게 놀리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얼마나 끔찍합니까.) 그보단 실현 가능성이 높고 그보단 덜 흉한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attigo라 붙여진 이 것의 정체는 영국의 dundee university에서 프러덕트 디자인을 공부 중인 scott hubbs라는 학생의 작품입니다. 턴테이블 위에 레코드를 올려 놓고 손으로 돌리고 비벼가며 조작하는 대신, 터치테이블 위에 웨이브 폼을 전송한 뒤 역시 손으로 비비고 터치하며 조작하는 형태입니다. 우선은 아래 동영상을 봐주세요.


final product - attigo tt

그리 실력이 뛰어난 것 같진 않지만 scott hubbs의 attigo를 이용한 비트 저글링과 스크래치는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합니다. 터치스크린 하나 씌웠을 뿐인데 말이에요. 사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레코드를 조작하는 아이디어는 그리 새로운 건 아닙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는 역시 traktor에 lemur를 매핑시켜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lemur & traktor

attigo가 traktor에 lemur를 매핑시켜 사용하는 것보다 뛰어난 점은 직접 웨이브 폼을 보면서 실제 레코드를 조작하는 감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lemur 이용시 좁은 화면으로 인해 쉽지 않아 보이는 스크래치나 비트 저글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겠지요.
아직 이 제품이 실용화 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우선 터치스크린 기반 악기의 공통적인 단점인 정밀한 조작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 것 같고요. 턴테이블보다 큰 부피는 굳이 이 제품을 이용해야할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조작하는 모습이 별로 간지나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솔직히 위 동영상에서 scott hubbs가 검지 손가락을 내밀어 ET와 조우하듯 스크린을 조작하는 모습은 조금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이 디제이 프로덕트의 진화에 있어서 어떠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터치스크린은 아직은 결과보단 과정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수단이니까요. 어쩌면 언젠가는 iBand처럼 iphone 두대로 믹싱을 하다 전화를 받는 디제이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scott hubbs의 웹사이트

attigo의 개발 및 시연 장면을 볼 수 있는 scott hubbs의 vimeo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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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go의 구상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