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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희생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인가, 시대는 불행 없이는 넘어설 수 없는 것인가.'

폭력 시위 진압으로 다치신 모든 분들이 쾌차하시길 바란다. 더이상 부상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정부가 지금과 같은 입장을 고수한다면 이 바람은 바람으로만 그칠 것이다. 정말로 행복은 희생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이고, 시대는 불행 없이는 넘어설 수 없는 것일까. 우리는 이 질문을 너무 금새 잊었고 그 때문에 다시 한번 이 거대한 명제를 목격하고 몸으로 부딪히고 있다. 싸움의 특성은 싸움이 진행될 수록 싸움을 촉발시킨 분노의 이유를 잊고 싸움 그 자체에 함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싸움은 싸움이 진행될 수록 우리가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지 명확해지고 있다.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던 분노의 대상은 점 점 더 노골적으로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더이상 팔짱 끼고 앉아 방관할 명분은 없는 것이다.
지구를 정복하려는 대괴구 포글라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던 자이언트 로보는 팔을 잃고 눈물을 흘리며 폐허가 된 도시로 추락한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던 자이언트 로보를 다시 깨운 건 다이사쿠의 간절한 외침이다. '로보... 내 목소리가 들려? 혹시 들린다면 다시 일어서서 내게로 돌아와 줘. 난 네가 쓰러져서야 비로소 알았어. 지금까지 난 혼자서 BF단과 싸울 생각이었어. 하지만 그건 잘못된 거였어. 왜냐면 우리 곁에는 일청씨와 철우씨, 양지씨, 대종씨, 츄조 장관님과 오선생님 그리고 긴레이씨. 모두가 늘 함께였잖아. 그러니까 다시 일어서서 싸우자. 모두와 함께 싸우는 거야. 자, 돌아와 줘. 로보. 자이언트 로보! 날아봐!' 이제 쓰러져 있는 민주주의를 향해 우리가 이 외침을 들려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