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건을 받아 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의 의미를 정 반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우리 경찰은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은 아직 경찰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있다는 좋은 증거이며, '미국소 안전합니다.'라는 슬로건은 미국소가 안전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방금 전 CGV에서 박찬욱의 '복수는 나의 것'을 틀어주었는데 결과적으로 복수는 그 누구의 것도 되지 못했다. 이 영화가 뜻하는 바는 분명한데 그것은 '패러독스'야 말로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최근 '되고송'이 유행이다. 나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생각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무력감에 빠져들곤 한다. 실제로 그 노래에서 생각대로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광고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쉽게 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 광고의 본래 의미는 생각대로 해도 결국엔 아무것도 되지 않으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편이 가장 손쉽게 세상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거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