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하나로 space age를 창조해 낸 esquivel 옹.
추석 오후, 감기 몸살과 문을 닫은 식당에 절망하며 내게 닥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다 esquivel을 찾아 들었다. 트래디셔널한 그의 음악과 뿔테안경을 쓴 그의 완고한 얼굴이 왠지 명절과 잘 어울린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들은 그의 음악에선 우주여행선을 타고 창 밖으로 화성의 표면을 바라 보며 먹는 분홍색 송편맛이 났다. 나는 정말로 space age에는 어떤 pop을 들을지 송편맛은 어떨지 궁금해졌지만, 뉴스를 보고 곧 그 궁금증을 거두었다. 뉴스의 헤드라인은 우주여행선과 우주에서도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우주 송편 개발 소식 대신 여백 하나 없이 빽빽하게 리먼 파산과 boa의 메릴린치 인수 소식으로 장식되어 있었거든. 세상에 space age가 다 뭐야. 지금은 space age는 커녕 유동성과 불확실성이라는 아마추어 선수가 파멸이라는 줄 위에서 밀어내기 게임을 하고 있는 economic age인데. 비록 클라우저 2세에게 엉덩이를 까이더라도 자본주의의 돼지라도 되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겠어. 어떻게든, 정말 어떻게든 economic age를 잘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자본주의의 돼지가 되려 했으나 문을 연 식당이 없어 실패하고 일단 냉장고 청소를 했다. 몇개월만에 냉장고 밖 세상을 맛 본 음식물들에게서 화성에서 자란 야채같은 냄새가 났다. 그리고 스피커에선 여전히 esquivel이 space age pop을 연주하고 있었다.
멋진데요~ 이런 분위기 디따 좋아합니다. :)
space age pop이라는 장르명은 스푸트니크 1호로 촉발된 우주 시대를 향한 열망이 담겨있는 이름이지요. 그때만 해도 그들이 꿈 꾸었던 21세기가 지금과 같을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그 쪽 장르를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Joe Meek을 가장 좋아합니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비운의 천재라 할만 하다는 생각이… 혹시 타임머쉰을 타고 미래에서 왔을지도…
http://kr.youtube.com/watch?v=FOIIaGoGqHY&feature=related
전 joe meek은 오디오 인터페이스 제조회사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멋진 음악을 하는 형 이름이었군요!
아~ 그렇담 그 회사가 아마도 joe meek인물에 대한 오마쥬로 그렇게 이름지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나저나 예전에 joemeek.com이 바로 그 인물에 대한 헌정 사이트였는데 app님 말씀 듣고 들어가보니 바로 그 회사 홈피가 되어버렸군요. 어렸을 적 몰래 만들어놓은 놀이터가 재개발되어버린 듯한 느낌입니다.. T_T
연휴내내 갈비찜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난데없이 삼겹살을 궈먹게 되었어.
나도 쫄쫄 굶으며 연휴를 보냈거든. ㅋㅋ 뭐라도 배채웠으면 된거지.
어휴, 독신남들의 추석이란. 뭐라도 배 채우면 되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삼겹살이라니! 삼겹살이라니! 삼겹살이라니! (다음부턴 그럴 땐 연락을!)
블링 개편이 안돼었으면 다음 편으로 라운지음악을 다루려고 했었어요..
그 안에 어쩔 수 없이 Space Age Pop도 들어가는지라…개편되면서 키보드판 덮었습니다만..-_-ㅋ… 언제 한번 올려보려구요..
추석기간 동안 안좋으셨다니… 몸 잘 챙기시구요.. 짧은연휴에서 오는 스트레스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P.S. 젠장…요즘은 돈 얘기 아니면 대화도 안되는 세상이라 참…(언제나 그랬지만)… 낭만도 이젠 사치인가요..
의외로 주변에 esquivel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도 시부야 케이 및 라운지 음악이 전염병처럼 창궐하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에요. 기획하셨던 기사가 실렸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안그래도 오늘 보다와 프레시안이 공동으로 기획한 대중 음악의 오늘을 보는 시선 마지막편을 보았는데 뮤직 비지니스에서 뮤직은 사라지고 비지니스만 남았다는 문장이 가슴에 와 닿더군요. 무엇을 위해 음악을 듣고, 무엇을 위해 음악을 하는지 다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연휴덕에 일주일이 짧군요. 남은 주중 잘 보내세요. :)
손가락 하나로 스페이스 에이지를… 오호, 말로만 듣던 천지창조로군요. 과연~. 저 늠름한 손가락… 아아, 명절에 몸살에 먹거리 없음이라뇨. 정말 안타까운 조합이었군요. 이번 주말에 상쇄의 기회를 갖게 되시길 빌어요.
대신 요새는 구글러와 IT 노동자들이 손가락 하나로 world wide web age를 만들어내고 있지요. 결국 너무 배가 고파 추석 연휴 마지막날 집에 내려가고야 말았답니다. 집에 가니 평소엔 비싸서 먹을 수 없는 것들이 왜 거기선 아무렇지 않게 방치되고 있던지. 광어회만 잔뜩 먹다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