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해 고3이 된 민아의 생일이었다. 하루종일 자신이 태어난 의미를 학교와 학원에서 찾고 있을 그녀를 위해 오늘이 지나기 30분전 좋은 꿈을 기원하는 문자를 보냈다. 좋은 꿈을 꿀수록 깨어나기는 더 힘들겠지만, 괜찮아. 꿈은 금새 잊혀지니까. 오늘은 휴일이었다. 오랜만에 전화도 택배도 오지 않고 나는 4시가 다되어서 일어났다. 지난주는 화요일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외출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공연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공연을 만들거나, 공연을 하거나 했다. 속도감을 몰랐던 한주의 감정과 기억은 iCal의 3-4좌표에서 1-5좌표까지로 정리됐다. 길을 잃어버리길 바라지 않는 나의 구원은 iCal속에 있었다. 오! 스티브 잡스여 적어도 세상의 일부는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나니. 오늘은 d가 예고없이 여행을 떠났다. 오전 8시쯤에 그녀가 보낸 ‘벌써 보고 싶다’며 ‘다녀온’다는 문자를 회사에 다녀온다는 것 정도로 생각한 내 무심함과 아무런 언질도 하지 않은 그녀가 모두 원망스러웠다. 뒤늦게 사실을 알아차리고 몇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당연히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는 조금 혼란스러워졌다. 사람들은 슬플 때 슬픈 음악을 듣는다. 즐거울 때는 즐거운 음악을 듣는다. 아마 감정에는 어떠한 할당량같은 게 있어서 그걸 채워야 버거운 감정이라는 직장에서 퇴근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daedelus의 음악을 찾아 들었고 그의 사운드는 혼란스러운 내게 작은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할당량은 채우지는 못했는데, 혼란스러운 감정이라는 직장의 업무는 모호하고 매뉴얼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혹 무엇이라도 기록을 남기는 게 그 업무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는다. 글을 쓰던 중 눈물이 조금 났다. 그녀가 보고 싶다.
app님
관련이 없는 글에 댓글 다는 거 굉장히 민망한데요,방명록이 없어서요. 양해부탁드려요.
피스라디오 캠페인을 진행했던 시민행동에서 일하는 멤버입니다. 댓글 달아주신 거 링크 타고 들어왔습니다.^^ 캠페인을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3월 27일 목요일 7시이구요. 장소는 대학로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과 오시는 길 안내는 http://peaceradio.kr/blog/ 참고하시구요. 그 날 꼭 한 번 뵙기를 바랍니다. *^^*
하필 최근 포스트가 이 포스트라 달린 댓글을 보니 저 역시 조금 민망해졌습니다. 피스라디오 운동이 좋은 결실을 맺어 큰 도움은 못되었지만 작게나마 참여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뿌듯합니다. 그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인 까웅바데!에 저 역시 참여하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나 내일 급하고 중요한 일정이 있어 아쉽게도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네요. 피스라디오 운동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들로 작게나마 도움 드렸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