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st는 '비밀'에 관한 드라마다. 여기서의 비밀은 섬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달마 이니셔티브의 것이기도 하며 등장하는 인물 개인의 것이기도 하다. 씨줄과 낱줄처럼 복잡하게 엮인 비밀은 이가 빠진 직소퍼즐처럼 불균질적으로 각 인물들에게 전달된다. 5살짜리 어린아이가 만든 스포어 캐릭터같은 정보의 비대칭은 소외의 불안감과 권력에의 욕망을 낳고 이는 캐릭터간의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갈등이 엄마가 아이를 집에 데려간 후에도 계속되는 숨바꼭질 같은 로스트 섬에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비밀과 그에 따르는 메커니즘을 쥐고 있고 이를 제일 잘 이용하는 이는 벤자민 라이너스일 것이다. 5시즌 중반에 그가 처음으로 존 로크에 의해 정보에 소외된 뒤 불안해 하는 장면은 로스트 섬에서 적용되는 비밀의 메커니즘을 잘 보여주고 있다. 헐리가 제일 프렌들리한, 부정적인 표현으로 제일 만만한 캐릭터인 이유도 그가 뚱뚱하기 때문이 아니고 그가 복권 당첨으로 얻은 재산을 처리하듯 비밀을 사적 재산으로 소유할 욕망이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죽은이들, 필연적으로 잊혀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흔적을 남겨야 하는 이들이 헐리를 찾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비밀을 알고 있는 이가 모두 모여도 직소 퍼즐은 맞추어 질 수 없다. 잭과 존 로크의 경우처럼 불균질적으로 전달된 비밀은 각 인물들의 경험을 통해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메커니즘은 로스트 밖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역시 해당된다. 결국 이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다. 누가 술래가 되더라도 자신이 잡아야 하는 이가 누군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시즌을 기다리는 이유는 존 로크의 표현처럼 그것이 로스트에서 길을 잃은 우리의 운명(destiny)이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의 장벽으로 모든 비밀에서 소외되고 비밀을 발설할 수도 없는 진의 처절한 절규. (57초부터 하이라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