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le 'radio'

emanon의 멤버이자 솔로 프로듀서로서도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는 exile의 라디오를 컨셉으로 한 experimental hiphop 앨범. 라디오를 컨셉으로 했다고 해서 별이 빛나는 밤의 장기자랑 대회에 나가 mpc를 연주한 추억 따위가 담겨져 있는건 아니고, 앨범의 모든 사운드를 붐박스에서 흘러나오는 LA의 라디오 방송과 믹서 그리고 mpc2000만으로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미친 작업이 가능한지는 vimby.com에 소개 된 아래 동영상을 참고하시길. 


exile on vimby.com

exile이 이런 미친 컨셉으로 음반을 작업하게 된 건 그의 성장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exile의 성장사는 그의 myspace에서 소개되고 있는 그의 바이오를 읽어보시라,고 하면 링크를 클릭할 사람이 절반 정도, 영어로 된 바이오를 일일히 번역해 읽을 사람은 그 중 절반도 안 될 것 같으니 오랜만에 여자에게만 발휘하는 친절함을 이곳에서도 발휘, 엉성한 영어 실력으로 축약해 적는다. 비록 내 블로그에서 깨알같은 글을 다 읽을 사람의 비율도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지만. 네이버 지식in에 '비트 만들려면 fl studio 써야 하나요?', 'vsti 어디서 다운 받나요?' 따위 질문 올리는 꼬꼬마 뮤지션 지망생들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아들 친구들이 자신을 모른다는 이유로 야심만만에 출연한 최양락이 뻥뻥 터트린 뒤 '**중학교 *학년 *반 내 아들 친구들. 니네들 잘 봤지. 아저씨가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던 투로) 니네들 잘 봐. exile이 이런 사람이야. 임마.



exile - we're all in power (music video) 
뮤직비디오의 감독은 exile 본인으로 그의 작업물처럼 각 장면을 찍은 뒤 잘라 붙이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exile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뮤지션이었는데 할아버지는 그에게 아코디언을 가르쳐 주었고 아버지는 음악하고 약하느라 집에는 거의 들르지 않았다고 한다. 두개의 침실밖에 없는 비좁은 아파트에서 푸드 스탬프의 도움을 받으며 전형적인 화이트 트래쉬의 삶을 살던 그에게 유일한 해방구가 되어 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는, 마치 시마다 마사히코의 '무한카논 3부작' 힙합 버젼을 읽는 듯한 스토리. 롤러스케이트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영화 'breakin.'을 통해 힙합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던 그에게 사촌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2개의 테입을 선물하는 데 하나는 sex pistols의 'never mind the bollocks'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번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ll cool j의 'radio'였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비트박스를 시작하고 집에 있는 감상용 턴테이블로 스크래치 연습을 하며 6학년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음악을 만드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장비를 구입할 돈도 정보를 알려줄 이도도 없던 exile은 15살이 될 때까지 한 대의 턴테이블과 두대의 덱이 달려 있는 카세트로 룹을 만들기 시작한다. 믹서도 없이 턴테이블 한 대만으로 스킬을 키워가던 그는 마침내 믹서와 4트랙을 녹음할 수 있는 원 버튼 샘플러를 구입한다. 18살 때 16살의 래퍼 aloe blacc을 만나고 믹스테입을 만들기 시작하고 곧 이들은 emanon을 결성한다. 그 후엔 19살이던 래퍼 blu를 만나 솔로 앨범 'dirty science'를 발표하고 후엔 blu와 함께 blu & exile이라는 이름으로 'below the heaven'을 발표. 이후에 mobb deep, jurassic 5, akon, snoop dogg 등의 곡을 프로듀스 해주며 프로듀서로서의 기반을 다진다. 발표한 앨범 모두 평단의 좋은 평을 받고 프로듀서로도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른 exile. 이 정도면 해피엔딩이라도 해도 좋을텐데 그의 myspace에 적혀 있는 바이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keep your ears open. exile has just begun' 실제로 독창적인 비트 위로 가난한 시절 그의 유일한 벗이었을 로컬 메인스트림 힙합 라디오쇼에 대한 추억과 회고가 한올 한올 얽혀 있는 'radio'를 듣다 보면 그의 mpc 집 디스크안에 우리가 접하지 못한 어떤 무한한 세계가 담겨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keep your ears & eyes open. 왜 눈도 열어두어야 하냐면..


exile - stay tuned (here) 
앨범 발매 전 선행 발매된 'stay tuned (here) 싱글. 곡 종반에 한국어 광고가 샘플링 되어 있다.

exile의 별명 중 하나는 mpc 마스터. 예전에 young gifted and wack 텀블러에도 몇 번 올렸었는데 그가 왜 mpc 마스터인지는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안다. 정확한 타이밍에 현란한 손놀림으로 패드를 두드리는 그의 모습을 보다 보면 왠지 그와 사귀는 여자는 굉장히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cookbook of sound*에 올라오는 포스트라면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내스티 쿼터를 겨우 지키며 마무리.)




stay tune(here) 듣다 생각 난 추억의 chrome children 홈쇼핑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