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엔 두개의 공연을 보았다. '진식이의 1020'과 '셔틀콕 서비스'. 두 공연은 내게 흥분, 의문, 감동, 자극, 다한, 발기, 무기력감 등의 감정 및 신체의 반응을 선사해주었고 나는 그에 대해 각각 2,000원씩 지불했다. (진식이의 1020은 돈이 없어 못냈다가 나중에 돈을 뽑아 지불했다.) 그러한 것은 기록으로 남기는 게 나에게도 다른 이에게도 선의의 일이라 생각하고 2,000원 이상의 무언가를 더 지불하고 싶었기에 이틀동안 장문의 포스트를 썼다, 오늘 새벽 지웠다. 설거지를 하다 과연 내게 저런 장문의 포스트를 남길만한 자격이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둑 훈수도 바둑에 대한 적당한 지식과 바둑 두는 이와의 적절한 친분 따위가 있어야 둘 수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이는 비유일 뿐이고 '적당한' '적절한' 따위의 어중간한 표현을 쓴 것은 그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어중간한 표현은 마음 한켠에 도망갈 비상구를 만들어놓았을 때나 쓰인다.) 그런 의미에서 ourtown에 댓글로 섣불리 '우리'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정말 부끄러워 폭식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트를 남기는 이유는 두 공연을 기획한 분들과 그리고 멋진 공연을 보여준 밴드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과 지지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부끄러움이 많지만 적어도 이런 마음을 전달할 때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니까. 공연을 보고 이 씬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하다 '연대', '격려', '자극', '지지', '관심'과 같은 단어들을 떠올렸다. 일단은 내가 채울 수 있는 요소부터 채워나가야 겠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채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끝내면 내 블로그 사상 최초로 계몽적인 문장으로 끝나는 포스트가 될 것 같아 첨언하자면 한받씨의 의견처럼 일단 자위를 줄여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