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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고가 실리는 주면 여러분은 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의 일대기를 담은 흥미진진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가 감독한 이 영화의 제목은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 한국어로 직역하면 인간관계, 일명 인맥이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웹 서비스를 통칭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영화의 주인공은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올해 한국 나이로 27살인 그는 집도 차도 직장도 없는 하버드 대학의 말썽꾸러기에서 구글을 위협하는 IT계의 영웅이 되었다. 구글이 검색창을 통해 ‘월드와이드웹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제시했다면 페이스북은 사람을 중심으로 월드와이드웹의 씨줄과 날줄을 촘촘히 엮는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웹은 정보 지향에서 관계 지향의 공간이 되었고 이는 웹의 새로운 미래가 되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의 성공 아래 숨겨진 추악한 이면을 파헤친다. 영화의 주 내러티브는 “5억 명의 ‘친구’가 생긴 순간 진짜 친구들은 적이 되었다!”라는 카피처럼 영화는 페이스북을 훔쳤다 주장하는 ‘진짜 친구들’과 마크 주커버그의 대립으로 구성되어 있다. 데이비드 핀처의 치밀한 연출과 그로테스크한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이 대립 구도는 쉴 틈 없이 스크린을 장악하며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지는 수많은 온라인 관계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발견했으며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환기시킨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음악은 인더스트리얼 록 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가 맡았다. 나인 인치 네일스가 전파시킨 인더스트리얼 록은 전자 음악과 록 음악이 결합한 실험적인 음악으로 플로어를 달구기에 충분한 강렬한 비트와 침대를 벗어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음울함을 동시에 지닌 실험적인 장르다. 1988년도부터 시작된 나인 인치 네일스는 90년대 중반 큰 인기를 얻으며 두 번이나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고 2,0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다. 이 정도면 성공의 단꿈에 젖어 대형 밴드의 노선을 걸을 법도 하지만 그들의 실험은 음악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거대 음반사의 횡포와 변해가는 뮤직 비즈니스에 고민하던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는 자신의 음반사를 차리고 뮤직 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따른다. 그 패러다임의 중심은 웹. 나인 인치 네일스는 뮤직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이 음반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대형 미디어에서 블로그나 소셜 네트워크로 옮겨가고 있음을 깨닫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자신의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음반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에 따라 무료로 공개해 팬들이 자유롭게 음원을 다운받고 리믹스할 수 있게 한 그의 행보는 2,000만 장의 음반을 팔아치운 밴드의 행보라 하기엔 파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실험은 성공했고 90년대 활동했던 대부분 밴드가 화석이 된 것과 달리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장 진보적인 밴드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그의 소통은 뮤지션과 팬의 관계를 재정립시키며 단단한 나인 인치 네일스 마니아를 형성했다. 마크 주커버그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진짜 친구를 잃었지만 트렌트 레즈너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거대 음반사와 대형 미디어의 우산 아래에 있었다면 결코 얻지 못했을 진짜 친구를 얻었다. 이 영화의 제목이 주인공인 ‘마크 주커버그’가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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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신문 기고>



☆ 카페 공중캠프(k#) 7주년 기념 파티

 

 

* 일시: 2010년11월13일(토) open19:00 / start20:00

* 장소: 카페 공중캠프

* 주최: 공중캠프 커뮤니티
* 상영회: 카페 공중캠프 관련 영상(SNC.10 음원+사진 등)

* DJs: more, 오오야마 히로코, havaqquq

* Live Acts: 도루, 달콤한 비누, One Trick Ponies, 츠기마츠 다이스케

* 입장료: 현매 10,000원(with 1 free drink) (카페 공중캠프 멤버쉽/출자 회원 5,000원)

 

[artists info]

 

츠기마츠 다이스케(次松大助/MaNHATTAN/ex. The Miceteeth)

http://www.taisuke-tsugimatsu.net/

 

일본의 스카 밴드 “The Miceteeth(1999~2009)”의 리더&보컬 츠기마츠 다이스케(次松大助)의 솔로 유닛. 2004년부터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피아노 히키가타리’ 형식의 솔로 활동을 병행하였다. 솔로 앨범으로 「long conte(2007)」와 「Animation for oink, oink!(2009)」를 발매하였으며, 서정적이고 문학적인 가사, 아름답고 애처로운 멜로디, 온기 넘치는 가성이 여러 가지 악기의 즐거운 리듬과 어우러진 유일무이의 최고의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참고로, 휘시만즈 트리뷰트 앨범 「SWEET DREAMS for fishmans(2004)」에서 <난텟타노(なんてったの)>를 The Miceteeth와 하카세가 커버하였으며, 영화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말라(人のセックスを笑うな, 2008)」의 엔딩곡 <My Life>를 하카세, 마리마리와 함께 작업하였다. 2009년 3월에 개최된 공중캠프 presents “스바라시끄떼 나이스쵸이스 vol.5″에 하카세-썬, 마리마리와 함께 처음 내한하였으며, 2010년 5월, 공중캠프 walking together(vol.11)의 일환으로 두리반 뉴타운 컬쳐파티 「51+ 」와 카페 꽃에서 하시모토 토오루, 오오야마 히로코와 함께 공연한 적도 있다. 공연 도중 소주 댓병을 비워버리는 알콜라이브의 달인이며 후냐후냐 곤약 댄스의 일인자이기도 하다.

 

“공중캠프는 이번에도 역시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해서, 넣을 수 없으면 눈물이 되어 나오네요. 고마워요!” (출처: 캠프사이드 vol.20(2010.6.26) p.17)

 

 

* 관련 동영상

 

- The Miceteeth – 레몬노하나가 사이테이타(レモンの花が咲いていた)

http://www.youtube.com/watch?v=ikEIakTTgzc

 

- The Miceteeth – rainbow town

http://www.youtube.com/watch?v=tVs6MCoYQZs

- The Miceteeth – 고멩네 베티(ゴメンネベティ)

http://www.youtube.com/watch?v=GLgxKQkAy48

- The Miceteeth – 스바라시이 히비(素晴らしい日々)

http://www.youtube.com/watch?v=RpMYOga8Wdw

- The Miceteeth – one small humming to big pining

http://www.youtube.com/watch?v=9lIxMqy6va8

- The Miceteeth – 슈가풀데츠카마에테(シュガープールでつかまえて)

http://www.youtube.com/watch?v=TO-Y9j6hefY

- The Miceteeth – Live 2003.04.09 – Part 1

http://www.youtube.com/watch?v=YcOToBk8pYI

- The Miceteeth – 네모(ネモ)

http://www.youtube.com/watch?v=yjH9Cie5toE

- MaNHATTAN

http://www.youtube.com/watch?v=iVs69-K9IRk

- 次松大助 – 레몬노하나가사이테이타(レモンの花が咲いていた)

http://www.youtube.com/watch?v=Gz2FFKydSmQ

- 次松大助 – EL DOMINGO

http://www.youtube.com/watch?v=V7FZDr4Us14

- My Way, Ska Way! (The Miceteeth 관련 TV방송)

http://www.youtube.com/watch?v=aofkrbOciJ8

dj 오오야마 히로코(オオヤマヒロコ)

2004년, 클럽 DJ 일로 한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공중캠프를 만나게 되었다. 그 후 공중캠프 사람들과 음악의 네트워크에 매혹되어 더욱 다양한 선곡으로 DJ를 하고 있다.

“공중캠프의 원은, 안으로부터도 밖으로부터도, 포근한 소리가 지키고 있다, 그런 사람의 고리. 나에게 있어 공중캠프는, 말로 할 수 없는 기분이지만, 말로 표현하자면, 스스로에게 중요한 일이 너무 많아서… 역시 말로 할 수 없어. 하지만, 굳이 말해보자면 말야,  마음이 몸으로부터 튀어나오는, 자신도 몰랐던 행복과 만날 수 있었어. (중략) 음악과 술, 사랑, 공중캠프에 모인 모두. 이런 행복, 다른 데 있을까??? 사랑해-!!!! 어떡해-!!!!” (출처: 캠프사이드 vol.20(2010.6.26) p.16)

공중캠프 센다이 지부장 겸 일본판 캠프사이드(준) 편집장

달콤한 비누

http://club.cyworld.com/bandsweetsoap

Q : 좋아하는 벌레 있나요?

비누 : 이원열

(출처: 캠프사이드 vol.6(2006.10.21) p.29)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고 그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라도 되면 말까지 더듬고 그러다가 눈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인사라도 나누면 그 날 일기장은 두 페이지나 쓰게 되는 우리들의 ‘사랑에 빠진 그 모든 순간’을 노래합니다. (from 싸이월드 클럽 ‘달콤한 비누’ 밴드 소개글)

One Trick Ponies

http://www.myspace.com/yallayallababy

Q : 겨울을 이겨내는/즐길 수 있는 당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우너열: 우리 모두의 노하우, alcohol.

(출처: 캠프사이드 vol.3(2006.1.14) p.39)

『내 어둠의 근원』, 『스콧 필그림』 등을 옮긴 전문번역가 우너열이 보컬과 송라이팅을 담당하고 있다.

도루(도로시+루씨)

http://areyoufish.com/

Q : 이얍, 2006년도 새해다짐?

도로시: 단단한 마음과 탄력있는 생활, 미소의 관계 / -10kg!!!

(출처: 캠프사이드 vol.3(2006.1.14) p.42)

공중캠프 원조 아이도루 도로시와 2010년 신상 아이도루 루씨의 프로젝트 유닛

dj havaqquq

http://flavors.me/havaqquq

Q : 인생에서 가장 요상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던 때는? 그럴 때 옷차림이나 롤모델은?

륜민훈: 지금이 그렇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매일마다 5시간씩 자면서 지각도 하지 않고, 도시락도 싸들고 다니고, 야근도 자주 하고, 방청소도 매일 하고, 주중에는 술도 마시지 않습니다. 대체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든거죠? / 롤모델은 마사루를 만나기 전의 후멍일까.

(출처: 캠프사이드 vol.3(2006.1.14) p.42)

귀 노동자 / 음담배설가. Flavor : Tropical / Ghettotech / Bass Music

dj more

Q : 요즘 마음을 불태우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혹은 고대하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우철 : 채상병의 장독춤

(출처: 캠프사이드 vol.4(2006.4.22) p.36)

사진가 / 회사원. Flavor : 김완선, 팻샵, 왕꽃선녀님 등 all genre

[Brief History of 카페 공중캠프 n주년 기념 파티]

- 2003.11.08 카페 공중캠프 오픈 http://kuchu-camp.net/xe/?document_srl=1032 http://kuchu-camp.net/xe/?document_srl=13912

- 2003.11.22 그랜드 오픈 파티 http://kuchu-camp.net/xe/?document_srl=13951

- 2004.11.13 1주년 기념 http://kuchu-camp.net/xe/?document_srl=14402

- 2005.11.12 2주년 기념 http://kuchu-camp.net/xe/?document_srl=1467

- 2006.11.11 3주년 기념 http://kuchu-camp.net/xe/?document_srl=2179

- 2007.11.10 4주년 기념 http://kuchu-camp.net/xe/?document_srl=2949

- 2008.11.08 5주년 기념 http://kuchu-camp.net/xe/?document_srl=3625

- 2009.11.28 6주년 기념 http://kuchu-camp.net/xe/?document_srl=4118

* 참고로 이번 이벤트는 [스물두번째 캠프데이]와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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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튠이라는 장르의 탄생은 불특정다수가 즐겼던 8비트 게임에 대한 노스탤지어에 기대고 있다. 여기서 이 장르를 흥미롭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불특정다수’. 이를 풀이하자면 한국이라는 변방의 정체성 불분명한 뮤지션 havaqquq도 북유럽의 블랙메탈 뮤지션도 브롱크스의 힙합 뮤지션도 한 때 8비트 게임을 즐겼으며- 온전한 노스탤지어의 반영이든, 칩튠이라는 유행의 편승이든, 아니면 신서사이즈에 대한 순수한 탐구이든- 이 기기의 로우파이한 BGM은 이들에게 매혹적인 재료라는 것이다. 그리고 덕분에 칩튠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아니 상상하기 싫은 부분까지 영역을 넓혔다. 아래는 칩튠이라는 세계에서 자신의 영토를 만든 주군들의 화학적 결합물.

chiptune + loli voice

ymck ‘yume no naka e’

칩튠 + 로리 보이스, 이 곡의 경우는 + 아니메까지.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칩튠 밴드 ymck의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클로징 테마 커버곡. ymck는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magical 8bit plug’라는 플러그인 형식의 소프트신스를 발표한 것을 비롯, iphone으로도 ymck 플레이어를 발표하는 등 칩튠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혹은 성공적으로 노스탤지어에 기대왔다, 라 표현할 수 도 있을 듯하지만. 공연 때는 실제로 패미컴을 서킨 벤딩한 신디사이저를 쓴다고.

chiptune + miles davis

ast0r ‘so what’

miles davis의 클래식 <kind of blue> 앨범을 통채로 칩튠 뮤지션이 커버한 앨범에 수록된 곡. 한 번 정도 들은 후엔 그냥 오리지날 앨범을 듣는 편이 좋다.

chiptune + kraftwerk

glomag ‘pocket caculator’

칩튠 뮤지션이 바치는 kraftwerk에 대한 오마쥬. 같은 계열이라 miles davis보단 흥미롭지만 역시 kraftwerk 원곡을 듣는 편이 귀 건강에 좋다.

chiptune + thrash

crystal castles ‘untrust us’

노이즈, 신스팝, 뉴웨이브, 포스트펑크, 칩튠을 절묘하게 버무린 후 그 위에 nme에서 꼽은 가장 쿨한 피플 alice glass의 얼굴로 포장한 crystal castles의 음악은 칩튠 활용의 가장 모범적인 예라 할만하다.

chiptune + experimental

flying lotus ‘kill your co-workers’

칩튠이 익스페리멘탈 음악이 될 순 없지만 익스페리멘탈에 칩튠을 버무릴 경우 얼마나 훌륭한 작업물이 나올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우. 물론 flying lotus 정도 되니 가능한 일이다.

chiptune + hiphop

percee p feat diamond d ’2 brothers from the gutter’

madlib이 프로듀싱한 노장 래퍼 percee p의 트랙. 업소용 모 게임의 bgm을 일명 ‘통샘플링’했다. madlib의 절묘한 프로듀싱과 센스가 돋보이는 곡. 여기서 잠깐 퀴즈. 이 bgm은 어떤 게임에 수록된 곡일까. 댓글로 맞춰주시는 분께는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chiptune + metal = nintendocore

horse the band ‘shapeshift’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된 계기. 닌텐도코어는 메탈과 칩튠의 결합으로 horse the band가 농담 삼아 얘기했던 것이 정식 장르명이 되었다. 동심과 악몽 모두를 엿볼 수 있는, 아니 사실 그 둘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곡.

original chiptune

covox ‘switchblade squadron’

이 장르에 대해서 오리지널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게 우습긴 하지만, 사실 진정한 칩튠 뮤지션 콘도 코우지에 비하면 얘네는 손자 뻘이기도 하고, 뭐라 딱히 붙일 이름이 없어서 이런 표현을 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칩튠 뮤지션 covox의 트랙.

Risque Rhythm Machine – Dawn Of The Dead (Original Mix)

Risque Rhythm Machine – Dawn Of The Dead Mixtape

할로윈 데이, Risque Rhythm Machine이 전하는 호러와 스릴러의 DNA를 가진 일렉트로 하우스

[Dawn Of The Dead]

-당신이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 신에 대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 R부터 E까지.

당신은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 신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가. 어쩌면 잘나가는 홍대나 강남 클럽에서 놀다 우연히 하체를 비빈 이성과 하룻밤을 보냈을 수도 있고 아니면 한 때 유행했던 테크토닉의 동작을 일부 따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티스트는 잘 모르지만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World DJ Festival)이나 글로벌 개더링(Global Gathering)에 친구들과 함께 놀러 왔을 수도 있고 미디어에서 반짝 붐이 일었을 때 PC통신 모임에서 발표한 일렉트로닉 뮤직 컴필레이션 시디장의 한쪽에 꽂혀 있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건 당신이 지금 이 페이지를 보고 있다면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 신에 적어도 어느 정도는 관심이 있는 이라는 것이다. 그 관심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본인과 함께 한국 일렉트로닉 신의 A-Z까지 나아가는 길의 첫 단추를 끼워 보지 않겠는가. 굳이 A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R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바로 Risque Rhythm Machine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일렉트로닉 뮤직의 심장 러브 퍼레이드 위에 찍은 Risque Rhythm Machine의 대담한 발자국

10여 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 신에서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를 꼽으라면 2008년 독일에서 열린 러브 퍼레이드에 Risque Rhythm Machine이 참가한 일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알려졌지만 러브 퍼레이드는 일렉트로닉 뮤직의 본고장 독일에서 1989년부터 열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일렉트로닉 뮤직 축제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일렉트로닉 뮤지션이 이곳을 거쳐 갔고 당신이 모르는 모든 일렉트로닉 뮤지션 역시 이곳을 거쳐 갔다. 그리고 그곳에 한국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Risque Rhythm Machine이 다녀갔다. Risque Rhythm Machine의 Airmix와 Kuma는 2001년부터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 신의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뜨거운 튠으로 이곳을 지켜 온 신의 베테랑. 러브 퍼레이드와 같은 무대에서 이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아울러 록 밴드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관록 있는 뮤지션 Flash Finger의 합세는 Risque Rhythm Machine의 음악적 스펙트럼 넓힘과 동시에 라이브 유닛으로서 보다 완벽한 셋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은 이들은 훨훨 독일로 날아갔다. Risque Rhythm Machine은 러브 퍼레이드에서 한국적인 일렉트로닉 뮤직을 선보이고자 Daft Punk의 ‘Robot Rock’과 신중현의 ‘미인’을 매쉬업 해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댄스 트랙을 만들었다. 이는 그들이 그간 쌓아온 유니크한 라이브 셋과 시너지를 일으켜 현지에서 폭팔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러브 퍼레이드에서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Risque Rhythm Machine은 태극기를 달고 9시간 동안 170만 명의 사람들의 팔과 다리 그리고 심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에 독일 트랜드 매거진 ‘Loop’에서는 ‘러브 퍼레이드 2008의 가장 신선한 충격이라고 Risque Rhythm Machine을 표현 했다.

-YB VS RRM. 모두가 승자인 록과 일렉트로니카의 황금배합

Risque Rhythm Machine의 질주는 그들의 이름처럼 대담하게 계속되었다. 글로벌 프로젝트 Hennessy Artstry의 한국 대표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Nu Balance] Mix CD를 발표한 것을 비롯, 백지영의 히트곡 ‘내 귀에 캔디’의 리믹스 작업을 맡은 것. 글로벌과 로컬을 아우르는 이들의 활동은 글로벌 개더링,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지산벨리 락 페스티벌 등 굵직한 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를 차지하면서 명성을 더해갔다. 한국 파티 MC의 선구자 Make-1의 MCing과 열혈 댄스 록 밴드 스키조의 기타리스트 주성치가 함께하는 그들의 라이브는 일렉트로닉 뮤직 마니아뿐 아니라 록 마니아의 마음까지 채가며 플로어를 댄스와 슬램이 공존하는 화합과 난장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Risque Rhythm Machine의 음악 스펙트럼은 단순히 일렉트로닉 뮤직 만으로는 분류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되어 갔는데 그 정점을 찍은 프로젝트가 바로 2010년 발표된 YB VS RRM 프로젝트다. 한국 록의 대표 선수 YB와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 대표 선수 Risque Rhythm Machine이 만난 이 프로젝트는 ‘록과 일렉트로닉 뮤직의 싸움이 아닌 양보와 화합의 사운드와 멜로디’라는 타이틀 아래 록 마니아들과 일렉트로닉 뮤직 마니아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VS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모두가 승자였던 이 프로젝트를 통해 YB와 Risque Rhythm Machine은 록과 일렉트로니카의 황금배합을 이끌어 냈다.

- Tick or Treat! 할로윈 데이에 Risque Rhythm Machine이 전하는 사탕 꾸러미 [Dawn Of The Dead]

할로윈 데이에 맞춰 그간 [We Love DJ Vol.1], [Nu Balance] 등의 컴필레이션 앨범과 Mix CD 등을 통해 꾸준히 창작곡을 발표해 왔던 Risque Rhythm Machine의 새 싱글이 발표된다. 조지 A. 로메오(George A. Romeo)의 클래식 호러 무비에서 이름을 빌려온 [Dawn Of The Dead]는 이들이 꾸준히 추구해 왔던 더럽고 지저분하면서 긴장감 넘치는, 마치 테입을 여러번 돌려 거칠게 된 화면의 B급 호러 무비같은 느낌의 일렉트로 하우스 트랙이다. 일렉트로 하우스는 하우스 비트 위에 80년대 일렉트로 사운드 텍스쳐를 공격적으로 배치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과 함께 복합 되어진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으로 현재 클럽에서 가장 핫 한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Risque Rhythm Machine의 곡은 당장 믹스 셋에 해외 뮤지션 곡들과 붙여놔도 이질감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이 장르를 잘 이해하고 있다. 특히 Kuma와 Airmix가 운영하는 클럽 Via에서 직접 모니터링 한 [Dawn Of The Dead]의 사운드는 지금까지 발표되었던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의 사운드에 대한 불신을 거두기 충분하며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구성은 당신을 할로윈 데이의 끝까지 데려가기에 충분하다.
Tick or Treat! 할로윈 데이에 클럽의 문을 두드리는 당신에게 Risque Rhythm Machine이 전하는 무시무시하고 스릴감 넘치는 사탕 꾸러미 [Dawn Of The Dead]는 이름 그대로 죽음의 새벽을 당신에게 선사할 것이다. 사탕은 과다섭취하면 고혈압에 걸리지만 Risque Rhythm Machine의 사운드는 과다 섭취할 수록 더 큰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부디 마음껏 즐기시기를!

* 일년 중 가장 화끈한 파티가 열리는 할로윈 시즌에 맞춰 발매되는 [Dawn Of The Dead]는 오프라인에서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를 대표하는 Buried Alive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믹스테입 그리고 스페셜 티셔츠와 함께 패키지로 발매된다. 온라인 음원을 통해 그들의 팬이 되었다면 한정으로 발표되는 이 패키지를 절대 놓치지 않기를 권한다.

 

- 참고로 위의 보도 자료는 제가 작성했습니다. 기록과 지지의 의미를 모두 담아 포스팅합니다.

한국 대표

will.i.am, nicki minaj ‘check it out’

중국 대표

diplo feat. lil jon ‘you don’t like me’

일본 대표

mark ronson & the business intl ‘bang bang bang’

보시다시피 한국, 중국, 일본의 뮤직비디오는 아니고 어제 공교롭게도 트위터에서 얘기가 오고 간 뮤직비디오에서 각각 한국어/중국어/일본어 자막이 포함되어 있기에 함께 붙여 놓으면 재미있을 듯싶어 종합해 올려 본다. 국가 순서에 특별한 정치적 이유는 없고 그냥 트위터 타임라인에 소개된 순서임을 밝힌다. 아래는 각 뮤직비디오 소개의 트위터 원문.

http://twitter.com/#!/YTst/status/28764341285

http://twitter.com/#!/havaqquq/status/28809299865

http://twitter.com/#!/YMEA_/status/28769405450

내가 이택광이라면 ‘이와 같은 현상에서 어떠한 징후가 읽힌다.’라는 문장과 함께 ‘주이상스’를 위한 해석을 덧붙이겠지만 나는 이택광이 아니고 징후가 읽힐만큼 데이터베이스가 쌓이지도 않았으니 패스하고. 그냥 아시아계 비주얼 아티스트들이 뮤직비디오 쪽에서도 활약이 늘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실제로 위의 뮤직비디오의 감독은 ‘check it out’을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계. 다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가속도가 붙은 자국의 7,8,90년대 것을 우려먹던 영미 쇼비지니스 계에서 더는 나오지 않는 국물을 긁어내기 보다 조금씩 제 3 세계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적극적으로 아시아계임을 알리고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뮤직비디오에 고스란히 포함된 far*east movement의 ‘like a g6′가 빌보드 차트 1위를 한 것도 그와 같은 결과가 아닐까 싶고. 하지만 nicki minaj가 ‘check it out’ 뮤직비디오에 대해 “we’re doing almost like an ode to japanese culture and japanese anime”라 얘기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아직은 뉴욕에 스시집 하나 더 생기는 것 정도 이상의 의미는 없어 보인다. 어쩌면 몇 년이 지나 현재 전투력 최강인, 그리고 국위선양에 몸이 달은 한국 아이돌 댄스 계과 맞물려 나름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연애와 비지니스는 팔할이 타이밍이다.

이쯤에서 다시 보는 추억의 ‘Chrome Children’ 홈쇼핑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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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블로깅이 잘 되는지 확인하고저 맥북 프로 앞에 앉아 htc 디자이어로 포스팅하는 뻔한 짓 좀 해봅니다. 앞으론 긴 글 쓰기 귀찮아서라도 촌철살인형 블로거가 될 것을 약속드리며.

Deep! Dope! Tight! Presents ‘Block Buster’

Saturday. Oct. 16th. 2010

Djs

Quandol

YTst

havaqquq

Visual Attack

Visualozik

host mc

choon6

Special Guest

Kritic

Stuf

☆ 공중캠프 presents “스바라시끄떼 나이스쵸이스 vol.10 – FISHMANS and MORE FEELINGS FESTIVAL”

* 2010년 10월 13일(수)

- 장소: 한강 플로팅스테이지 http://www.floating-stage.com/

- Live Acts: 하라다 이쿠코, otouta, Fishmans and mores

* 2010년 10월 14일(목)

- 장소: 공중캠프 http://kuchu-camp.net/

- Live Acts: 하라다 이쿠코, otouta, Fishmans and mores

[선행예약]

- 기간: 2010년 8월 23일(월) 00:00 ~ 29일(일) 23:59

- 특별 할인티켓: 1일권(3만원), 양일권(5만원) (10/13, 10/14 각일 50명 한정)

예약하러 가기

[SNC 서포터즈 i dub fish 모집]

snc_supporters

[SNC 서포터즈 i dub fish]는 “스바라시끄떼 나이스쵸이스” 이벤트를 위한 특별 후원회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뮤지션/스태프/이벤트 참여자들과 함께 “살며시 운명을 만나 운명에 웃는”, “멋지고도 탁월한 선택의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스바라시끄떼 나이스쵸이스와 공중캠프를 후원해 주세요! 이벤트 참여자로서 더욱 적극적으로 SNC를 즐기실 수도 있고, 카페 공중캠프에서 회원 할인가로 맥주/음료를 마시거나 멤버십/출자 회원으로 공중캠프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후원방법: 10만원 단위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 혜택: 10만원 당 입장권(2매) + 카페 공중캠프 멤버십회원(1년) + SNC.10 기념품 + SNC.10 포스터에 이름을 기재해 드립니다.

(예: 20만원 후원(입장권(4매)+카페 공중캠프 멤버십회원(2년), 100만원 후원(입장권(20매)+카페 공중캠프 출자회원(평생회원), 포스터에 이름 기재를 원하지 않으실 경우, 넣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후원회원 가입하러 가기

당신이 영민한 리스너라면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의 음악을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혹시 들어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한국어로 된 가장 흥미로운 텍스트로 메이저 레이저를 접할 기회를 얻었으니까. (이는 내 글이 정말 뛰어나…기 때문이면 좋겠지만, 그보단 한국어로 된 텍스트 중 메이저 레이저의 음악과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 제대로 다룬 텍스트가 없음을 얘기하는 것이다.)


I’m a King Of Major Lazer in Korea!!!

메이저 레이저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다음과 같다. 메이저 레이저는 디플로(Diplo), 스위치(Switch) 그리고 가상의 카툰 캐릭터 메이저 레이저의 총합이다. 디플로는 프로듀서와 디제이를 겸하는 범미주의자로 플로어에 발리 훵크(Baile Funk), 댄스홀(Dancehall), 쿠두로(Kuduro) 등 영미를 제외한 제 3 세계의(제 3 세계라는 말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으나 읽는 이의 편의상 이 표현을 쓴다.) 현재진행형 음악을 플로어에 선보여왔다. 이름 그대로 남미-아프리카의 음악을 영미-유럽에 소개하는 외교관(Diplomat) 역할을 한 셈이다. 디플로의 역할은 프로듀서/디제이에 그치지 않고 발리 훵크 무브먼트를 다룬 다큐멘터리- 광란의 파벨라(Favela on Blast)를 공동감독하고 매드 디센트(Mad Decent)라는 레이블을 설립- 꿈비아(Cumbia), 덥스텝(Dubstep), 비 모어 브레이크(B-More Breaks) 등 아직 영미 클럽에선 비주류인 제 3 세계 뮤지션의 음악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디플로는 제 3 세계의 음악 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훌륭한 문화를 전파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스위치는 덥사이디드(Dubsided)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피젯 하우스(Fidget House) 장르의 선두주자이다. 산티골드(Santigold), 아만다 블랭크(Amanda Blank) 그리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곡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갔으며 M.I.A.의 앨범 [Arular]와 [Kala]를 디플로와 함께 프로듀스했다.


반면, 스위치는… 음 분발을 바란다.

그렇다. 이들의 조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아이콘 중 하나인 M.I.A.의 뒤에는 그들이 있었다. 그 결과 전세계댄스뮤직 종합백과사전이라할만한 M.I.A.의 [Kala]는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지가 꼽은 그 해의 음반 1위에 오르고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 삽인 된 ‘Paper Plane’은 그래미 노미니스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 찾은 파트너가 바로 자메이카 댄스홀과 메이저 레이저다.


Major Lazer!!!!! (‘Hold The Line’ 인트로의 셧아웃을 연상하며 읽어주길 바란다.)

그들이 메이저 레이저를 결성하며 한 일은 다음과 같다. 1.메이저 레이저를 결성했다. 2.자메이카로 내려가 샘플을 수집하고 밥 말리의 스튜디오로 유명한 터프 공(Tuff Gong) 스튜디오에서 평소 함께 작업하던 친구들과 현지의 댄스홀 엠씨를 모아 앨범 작업을 했다. 3.카툰 캐릭터 메이저 레이저를 창조했다. 4.메이저 레이저에게 좀비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어 화염방사기로 대체했다는 식의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2-4에 이르는 과정의 순서는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5.메이저 레이저의 앨범 출시 발표와 함께 첫 싱글 ‘Hold the Line’의 오리지널, 인스트루멘털, 아카펠라 트랙을 공개했다. 자메이카 댄스홀에서 뼈를 발라댄 듯한 리듬에 서프 록 프레이즈 위로 댄스홀 트랙에서 자주 쓰이는 온갖 FX가 별첨 수프처럼 뿌려진 이 트랙에 많은 이들은 열광했고 많은 프로듀서는 끓어 오르는 리믹스 욕구를 참지 못했다. 그 결과 메이저 레이저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전에 수많은 자신들의 클론을 월드와이드웹에 뿌릴 수 있게 되었다.

2편에서 계속-


Major Lazer – Hold The Line

본 글은 요즘 힙스터들의 필독 웹진 Sound @ Media에 동시 개제 되었습니다.

애플사에서 주최하는 WWDC는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전 세계의 개발자를 위한 콘퍼런스다. 하지만 예민한 취향의 게이나 쓰는 제품이라는 스테레오타입의 애플 제품이 아이팟과 아이폰의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며 이 행사는 어느새 개발자만을 위한 행사라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애플사의 주식이 오를지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주주들, 스티브 잡스의 늘 같은 검은색 폴라티/청바지 패션에 대해 두 페이지 이상의 기사를 써야 하는 패션 에디터, 새벽에 달리 할 일 없는 사람들, 애플의 통신 관련 기기가 한국에 언제 출시되는지 상황을 지켜보며 한국 이통사를 욕할 조급아답터들, 다음날 애플 새 제품의 단점만 골라 기사를 쓰며 삼성의 광고를 더 받아야 할 한국의 경제지 기자들, 애플 제품이라면 iDung이 나와도 열광할 애플 마니아들. 가로줄 무늬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사람뿐 아니라 세로줄 무늬 스트라이프 혹은 도트 무늬 셔츠를 입은 사람들까지 WWDC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은 다양하고 많다. (주:개발자들이 가로줄 무늬 셔츠를 즐겨 입는 걸 빗대어 흔히 개발자들을 가로줄무늬 혹은 ㄱㄹㅈㅁㄴ라 표현하곤 한다.) 이는 IT가 우리의 일상생활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있으며 더는 특정 직업군만의 것이 아니라는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개발자와 비 개발자를 나누는 기준 – 가로줄무늬. 하지만 모두 아이폰에 열광하겠지.

이 중 세 번째와 마지막 항목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치고 있는 필자 역시 한국 기준으로 6월 8일 새벽 2시에 열린 WWDC의 인터넷 라이브 중계를 지켜봤다. 이날 WWDC는 아이폰 4의 발표가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HTC 디자이어의 약정기간이 23개월 남은 필자에게는 아이폰 4의 혁신적인 기술이 크게 와 닿지 않았고 (아니, 가능한 한 와 닿지 않게 하려 노력했고) 되려 관심을 끈 건 아이패드의 성공을 자랑하며 스티브 잡스가 내뱉은 이 문장이었다. ‘Going through some popular iPad apps: webMD, eBay, Gowalla, etc. Lot of great games. Iron Man, Avatar, Field Runners, golf, a really cool DJ app, flight tracker. A lot of newspapers and magazines.’ 이 문장은 본인에게 iPad를 구입해야 할 강한 구실을 만들어 주었는데 바로 다음 항목 때문이다. ‘a really cool DJ app’ (참고로 스티브 잡스는 이전에도 “Folks who want porn can buy and [sic] Android phone.“ 와 같은 발언으로 필자가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하게 만든 스티브 잡스의 조언

사실 이는 아이패드가 출시되었을 때부터 예측되었던 일이다. 이 제품의 출시 후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아이패드 하나면 그보다 4배가량 비싼 부르주아들의 악기 재즈뮤턴트(Jazzmutant) 사의 레머(Lemur)를 대체할 수 있겠구나, 였고 그 생각을 했던 건 나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 무수히 많은 아이패드용 미디 컨트롤러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었고 그 중 일부는 레머와 비슷한 혹은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패드 출시 후 재즈뮤턴트 사에서 레머는 열 손가락 터치를 지원하며 정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며 아이패드와의 차별성을 주장했고 레머 유저 역시 Wifi로 미디 신호를 주고받는 아이패드에서는 레이턴시가 높을 거라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아이패드 역시 열 손가락 터치가 가능하고 터치의 정밀도는 이미 아이폰/아이팟 터치를 통해 증명된 바 있으며, 레이턴시 역시 실험 결과 매우 낮게 나와, 되려 아이패드가 얼마나 경쟁력 있는 기기인지 증명해 주었을 뿐이다. 결국 이 논쟁은 아이패드에서 레머처럼 컨트롤러를 커스텀할 수 있는 TouchOSC와 레머의 재즈 에디터 중 어느 것이 더 뛰어나냐는 것까지 진행되고 있는데 대체로 터치 컨트롤러 전용으로 개발된 재즈 에디터가 편의성 면에서 좀 더 뛰어나지만 대신 오픈소스 기반의 TouchOSC가 커스텀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평을 듣고 있다.

(레머에 대해 궁금하다면 부끄럽지만 필자 블로그의 포스트를 참고하시길.)

결국 레머는 ‘명품’처럼 부르아 뮤지션들의 과시용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분명히 어느 누군가는 인터뷰에서 “아이패드? 그건 싸구려 장난감일 뿐이야. 진짜 뮤지션은 레머를 쓰지. 아이패드 따위는 생리대와 함께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라고”와 같은 멘트를 날릴 게 분명하다. (사진의 뮤지션은 평소 위와 같은 투로 인터뷰하나 본 멘트와는 관련 없다.)

아이패드를 통해 출시된 음악 만들기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폰/아이팟 터치에서 컨버젼 된 것을 포함해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 오늘 얘기가 나온 ‘a really cool DJ app’에 대해서만 얘기하자면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하나는 그 자체로 디제잉을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고 하나는 디제잉을 하는 데 쓰는 프로그램의 미디 컨트롤러로 쓸 수 있는 즉 레머처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자는 아직 장난감 이상의 의미가 있기 힘드나 어플리케이션과 아이패드에서 사용 가능한 오디오 인터페이스이 발전하면 실전에 쓰일 가능성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는 포지션이고, 후자는 현장에서도 사용 가능하나 안정성의 문제로 아직은 섣불리 사용하기 꺼려지는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

둘의 상황은 클럽에 랩탑을 이용한 디제잉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상황과 유사하다. 파이널 스크래치(Final Scratch)를 시작으로 클럽에서 조금씩 쓰이기 시작한 랩탑 디제잉은 레이턴시 문제와 디제이의 순수성(이라 쓰고 가오라 읽는다) 문제로 초기엔 많은 디제이가 꺼렸다. 하지만 세라토 스크래치(Serato Scratch)와 트랙터 스크래치(Traktor Scratch)의 등장과 디제이를 위한 음원 사이트의 탄생 그리고 고성능 랩탑의 등장은 랩탑 디제잉의 전파를 가속했고 현재는 (한국을 제외하고) 랩탑 디제잉을 하지 않는 디제이를 찾기가 더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에이블톤(Ableton)사의 라이브(Live)는 어떠한가. 세라토와 트랙터 스크래치가 그래도 원 믹서 투 턴테이블 (혹은 CDJ)라는 전통적인 상황에 바이닐이라는 컨텐츠만 디지털 음원으로 바꾼 형태라면 라이브는 기존의 디제잉에 대한 패러다임 그 자체를 바꾸었다. 라이브는 워프라는 기능을 통해 곡들을 루프로 구성된 레고 블럭처럼 다루며 수십 개의 채널을 사용하고 수십개의 이펙터를 조합해 쓸 수도 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세라토와 라이브를 결합할 수 있는 툴 브릿지를 이용한다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DJ Shadow의 첫 내한 파티 때 디제잉을 했던 가리온의 JU가 파이널 스크래치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핫뮤직의 한 기자가 바이닐로 디제잉을 하던 디제이 쉐도우(DJ Shadow)와 비교, 디제이의 자격이 없다 얘기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디제이 쉐도우도 세라토를 사용한다.

세라토와 트랙터 스크래치 역시 기존의 디제이 장비를 이용하는 것에서 전용 컨트롤러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세라토와 트랙터가 기존의 장비를 이용했던 이유는 클럽에서 공통으로 그와 같은 장비를 쓰고 있고 기존의 디제이 역시 그와 같은 장비를 다루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터블하고 저렴한 컨트롤러가 등장하고 새로 디제잉을 익히는 디제이가 늘어나며 굳이 기존의 방법을 고수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어차피 컨트롤 되는 건 음원이고 그 음원의 소리가 나오는 곳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니까. 디제이 시장에서 오랫동안 디제이들의 돈을 강탈해 온 베스탁스(Vestax)의 VCI 시리즈는 대표적인 포터블 컨트롤러로 초기에만 해도 취미로 디제잉을 하는 용도로 쓰였으나 현재는 현장에서도 쓰는 디제이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 외에도 타이푼(Typhoon), 아이언 디스커버 디제이(ION Discover DJ), 허큘레스 디제이 컨트롤(Hercules DJ Control) 등 유사 컨트롤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트랙터의 제조사 NI(Native Instruments) 역시 트랙터의 이펙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트랙터 컨트롤 X1(Traktor Kontol X1)과 같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쪽 장비 시장은 이미 디제이 장비 계의 레드 오션이 되었다.

다시 ‘a really cool DJ app’으로 돌아오자. 아이패드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스크린의 크기만 커진 아이폰이고 애매한 포지션의 제품이라는 비아냥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곧이어 발표된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들은 아이패드의 그 커진 크기가 사용자에게 얼마나 큰 가능성을 제공하는지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패드에서 엿볼 수 있는건 이 커다란 멀티 터치 스크린이 단순히 컨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아닌 컨텐츠를 제작하는 툴로 이용될 가능성이다. 아이폰 역시 4의 발표로 이와 같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이 밝혀졌는데 아이폰이 휴대성과 카메라를 바탕으로 영상제작에 특화된 툴로 쓰인다면 아이패드는 넓은 화면을 이용 한 번에 많은 부분을 터치해 컨트롤 하는 툴로 쓰이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의 심플한 시스템과 멀티터치 그리고 직관적인 UI는 보다 많은 사람이 보다 쉽게 컨텐츠를 소비하고 생산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는 디제잉 테크놀로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따라 디제잉은 나날이 쉬워지고 있고 그에 도전하는 사람의 수 역시 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a really cool DJ app’이라는 현재까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보편적이라곤 할 수 없는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어플리케이션을 굳이 예를 든 것도 아이패드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디제잉을 하기에 저렴하고 적합한 툴이라는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취미로 디제잉을 할 사람이 늘어날 거라는 계산에서였을 것이다. (아울러 재즈뮤턴트사의 레머가 대중적인 툴이었다면 스티브 잡스는 구글과 플래쉬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재즈뮤턴트사에 대한 욕을 한 바가지 했을 것이다.) 실제로 디지털 음원을 이용한 디제이 시장은 Mp3 플레이어의 틈새시장을 노린 Pacemaker부터 와콤(Wacom, 맞다. 타블렛을 만드는 바로 그 회사다.)사의 넥스트비트 디제이(Nextbeat DJ)까지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능으로 무장한 장비로 채워지고 있다.

타블렛으로 유명한 와콤에서도 이제는 디제이 장비를 만들고 있다.

턴테이블의 판매량이 기타의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처럼 이들의 판매량 역시 언젠가는 턴테이블이나 CDJ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이다. 어쩌면 얼마 안 있어 클럽에서 턴테이블, CDJ, 믹서 대신 랩탑과 컨트롤러만으로 혹은 다른 일체형 디제이 장비나 아이패드 등 각양각색의 장비로 디제잉을 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투 턴테이블 원 믹서로 시작한 디제잉이라는 개념은 점점 전형화되지 않은 무언가로 바뀌어 갈 것이다. 물론 이에 따른 우려도 존재한다. 기술이 디제잉의 많은 부분을 대체한다면 디제이의 역할은 무엇인가. 과연 그들을 디제이라 부를 수 있는가. 하지만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이 채울 수 있는 여백 역시 많아질 것이고 많은 디제이가 그 여백을 채우기 위해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새로운 실험을 시도할 것이다. 그리고 디제잉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일렉트로닉 뮤직의 역사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아울러 전통적인 방식으로 턴테이블 혹은 CDJ와 믹서를 이용해 디제잉을 하는 디제이 역시 꾸준히 존재할 것이다. 아직 무수히 많은 디지털화되지 않은 음악이 존재하고, 랩탑이나 디지털 디제이 장비의 크기는 아직 CD 캐링 케이스보다 크고 무거우니까. 소규모의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시작했던 디제이 시장은 대형 아이스크림 매장을 지나 이제 베스킨라빈스가 되었다. 어느 아이스크림을 어떤 컵에 어떻게 섞어 먹을지는 당신의 몫이다.

* 참고로 본 포스트는 레머는 만져 보지도 못하고 아이패드는 약 10분간 만진게 다인 상태에서 작성되었다. 해당 기기 유저 중 내용 중 틀린 부분이 있으면 피드백 바란다. 물론 피드백을 주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직접 내가 아이패드와 레머를 사용할 수 있게 선물하는 것이지만. 믹서기에 가는 것을 제외하곤 모든 실험을 다 한 뒤, 그 내용을 포스팅할 것을 약속한다. (물론 믹서기를 함께 선물한다면 믹서기에 가는 것도 가능하다.)
* 본 포스트는 Sound@Media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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