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자주 듣는 사이렌 소리는 매월 15일에(1, 2, 7, 12월 제외) 울리는 민방위 사이렌 소리일 것이다. 이 사이렌은 불쾌하고 신경을 거슬리게 하며 주며 이 소리를 들은 우리는 지하로 대피하거나 책상 아래로 기어 들어가 몸을 움츠려야 한다. 반면 자마이카인이 주로 듣는 사이렌 소리는 대부분 덥 뮤직에서 적절히 쓰리는 덥 사이렌 소리이다. 이 사이렌 소리는 유쾌하고 신경을 자극시키며 방구석에 있던 사람도 일어나 몸을 들썩이며 춤을 추게 만든다.


한국의 소리- 매월 15일이면 언제나~


2008년 8월 22일 아이폰 3g 추가 출시 국가에 자마이카가 포함되었다. 자마이카만큼이나 덥 사이렌 소리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일본의 두 젊은이 ayumi obinata와 daiske sawa(sawa digital)는 자마이카인들이 아이폰을 가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아이폰용 app을 개발했다. 그 이름은 dub siren- a sound system in your pocket. 기존의 덥 사이렌 머신의 기능을 축소해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이하 아날로그 덥 사이렌 머신 표기는 한글로 아이폰용 덥 사이렌은 dub siren으로 표기)


dub siren 작동 영상



dub mode

dub siren은 dub mode와 dancehall mode. 두가지의 모드를 제공한다. dub mode는 70년대 클래식 아날로그 덥 사이렌 신스를 모델링 한 것이다. sine/sqare/saw 파형 중 하나를 골라 pitch, speed, depth, effect 페이더를 통해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tap tempo를 조정해 딜레이 이펙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

dancehall mode


dancehall mode는 덥 뮤직에서 흔히 쓰이는 효과음이 내장되어 있는 패드형 악기로 음악에 맞추어 각종 효과음을 연주할 수 있다.

radio station


이 모든 기능을 더욱 흥겹게 사용하기 위해 dub siren에선 라디오 기능을 제공한다. 당신은 sawa digital에서 직접 셀렉션한 레게, 덥 그리고 덥스텝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 중 하나를 골라 그곳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자유롭게 dub siren을 플레이하기만 하면 된다. 이들의 트위터에 따르면 1.1 버젼부터는 아이폰 라이브러리에 있는 음악들도 플레이할 수 있다고 한다. 덥 뮤직이 기존의 레게 뮤직을 더욱 즐겁게 즐기기 위해 탄생되었음을 생각할 때 이는 당신이 레게 뮤직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갈비 말고도 즐거움이 하나 더 생긴 LA 주민들.


하지만 자마이카보다 국내총생산량(GDP)가 85배 더 많은 한국은 아직 아이폰 출시가 정식으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덥 사이렌을 이용하려면 고환율로 기존 가격보다 10만원 정도 인상된 아이팟 터치를 구입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아이팟 터치를 구입해 덥 사이렌을 구동시킨다 하더라도 한국은 dub 음반이 50장도 라이센스 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이 소리를 들려주어도 이 소리가 민방위 사이렌 소리와 다른 유쾌하고 즐거운 소리라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아이폰은 잊고 원래 덥 사이렌이라는 것도 없었던 것처럼 한국의 GDP 순위가 세계 15위인 것에 감사하며 티스토리 유해 블로그로 선정된 *cookbook of sound*의 저질 포스트를 보며 실없이 낄낄거리기나 하고 매달 15일이 되면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기나 하자.

덥 사이렌 쯤 없으면 어떤가. 우리에겐 유해 블로그 *cookbook of sound*가 있는데.


* dub siren offical site


추가:dub siren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내 블로그의 링크를 보냈더니, dub siren의 개발자 daisuke가 내 블로그에 들어와 gtalk 위젯으로 말을 걸어 짧은 영어로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내게 왜 한국엔 iphone이 출시되지 않으며 itunes store가 있느냐 물어왔는데 'korean telecom company sucks'라는 말 외엔 딱히 대답할 말이 없더라. 아울러 그는 한국의 레게 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는데(Is there reggae, dub, scene in korea? Any sound system? reggae club? reggae concert? reggae artists?) 역시 대답할 수 있는 신이라는 게 거의 없어 I & I djangdan을 소개하고 myspace 주소를 알려주었다. 참고로 dub siren의 개발자 중 한명인 ayumi obinata는 towa tei의 대부분의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이라고. ayumi도 daiske도 만난 적은 없지만 굉장히 쿨한 친구들일 것 같다.

6월 30일 오전부터 7월 2일 저녁까지 자리를 비웁니다. 일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2박3일간의 부재에 대해 작년까지는 왠지 쑥스러워 '자마이카 출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곳을 자마이카라 부르는 건 자마이카에게 예의가 아닌듯 해 올해부터는 똑똑히 '예비군 훈련 차 자리를 비운다.' 씁니다. (물론 여기에는 국방부의 '예비군 훈련 4박 5일' 발언으로 '겨드랑이 땀', '부카케' 등과 함께 관련 리퍼러가 적잖이 들어올 것 같다는 계산도 있습니다만. 낄낄.) 그 기간 동안 제가 여러분을 지켜 드릴테니 여러분은 안심하고 제 블로그에 댓글이나 달며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물론 여러분이 실제로 예비군이 나라를 지키는 장면을 본다면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게 제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겠지만요. 예비군 훈련은 정확히 예비군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받는 훈련이라기보다는 불쌍한 현역병들이 예비군으로 부터 군사시설을 지키기 위해 하는 훈련입니다. 훈련은 별 걱정 안되는데 예비군들이 국가에 대한 스트레스를 현역병들을 하대하며 푸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불편해지네요. 무엇보다 용산참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가는 상위 1%에 드는 자본가가 아닌 이상 여러분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평소부터 제 블로그에 악플이라도 달며 전투력을 키우세요. 저는 2박3일동안 인터넷을 하지 못해 그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하니 제 블로그에 악의에 찬 욕 리플이나 근거없는 중상모략 댓글을 다심이 좋을 듯 합니다. 참고로 저는 스팸을 제외하고 제 블로그에 달리는 그 어떤 댓글도 지우지 않으며 고소 역시 하지 않습니다. 저질 리퍼러로 채워진 카운터도 환영하듯 악플로 채워진 리플 수 역시 환영합니다. 아무튼- 자꾸 하나의 문장에 시덥잖은 두 세가지의 경우의 수와 유머가 떠올라 그걸 별 정리 없이 다 적다보니 두서가 없네요. 역시 남자는 군대 얘기할 때 가장 영양가없이 수다스러운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포스트의 주제는 '자기는 자기가 지키자.','*cookbook of sound*에 악플을 달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더운데 제가 없더라도 적당히 땀 흘리며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일년에 한번 국방부로부터 제공 받는 별식, 보기 흉해도 맛은 좋아.


최근 michael jackson 트리뷰트 특집으로 꾸며진 late night with jimmy fallon 쇼에서 쇼가 시작되기 전 the roots와 erykah badu가 녹음한 곡들이 questlove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 되었다. 지금까지 공개 된 트리뷰트는 50 cent의 'where you are', the game, chris brown, diddy, polow da don, mario winans, usher, boyz ii men의 'better on the other side', cooky soul에서 발표된 mixtape 등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의미있고 흥미로운 트리뷰트가 아닌가 싶다. 이 트리뷰트들이 그가 살아 있었을 때 행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팝 계의 마지막 황제로 기록될 그의 죽음은 너무 일렀다.  



보너스

michael jackson (1958-2009)

평생을 소년으로 살았던 그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그를 괴롭혔던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 그가 사랑했던 노래와 춤 그리고 아이들과 영원히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슬림 쉐이디 때론 마샬 마더스라는 이름으로 가족까지 동원한 막장 리얼리티 버라이어티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에미넴 쇼는 매진행렬을 이어가며 앵콜 공연과 커튼 콜까지 마친 후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피쳐링, 믹스 테입과 같은 사이드 쇼도 없이 시간은 흘렀다. 은퇴했다는, 프로듀싱에 매진하기로 했다는, 혹은 죽었다는 소문만이 좀비가 되어 텅 빈 무대 위를 채웠다. 그리고 5년 후 그가 다시 무대 위에 섰다. 좀비들의 시체 위에 올라선 그가 들려주는 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 동안 내가 약을 좀 했는데..' 아이팟이 버튼 없는 핸드폰으로 진화하는 시대에 5년이라는 시간은 짧지 않다. 그가 무대를 세웠던 힙합이라는 도시의 쇼윈도에는 MPC 대신 바이러스 신디사이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허리춤에 총을 차고 다니던 갱들이 점령했던 거리엔 잘 노는 남부 양아치들이 차린 클럽이 들어섰다. 과연 5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린 에미넴 쇼는 흥행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내가 약을 좀 했대도..' 알약으로 무대를 데코레이션한 그의 새로운 쇼 <Relapse>'는 약 빨을 제대로 받은 듯 보인다. '댐핑'이라는 용어의 창시자 닥터 드레가 여전히 에미넴 쇼의 총감독이 되어 우퍼 스피커가 땅으로 꺼질 듯한 비트를 들려주고 있으며 에미넴의 역시 촘촘한 라임과 드라마틱한 플로우로 관객을 난사한다. 문제는 이 쇼가 'Deja vu'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근데 내가 전에도 약을 좀 했거든..' 에미넴 쇼는 'Without me'의 도플갱어를 무대 위에 세우고('We made you') The way i am'을 변주한다.('3 a.m.) 이 쇼엔 까메오 수준에 머무른 50센트를 제외하고 조연 한 명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미넴이 들려주는 모노드라마는 <Marshall mathers> 이 후 가장 흥미롭다. 에미넴과 드레 박사는 808 드럼머신과 티-페인 이펙트 없이도 힙합이 여전히 즐거운 쇼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 'Medecine ball'에서 선보이는 곡예는 아찔하기까지 하다. 그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단 자신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편을 택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다. 무엇보다 에미넴 쇼의 가장 큰 미덕은 그 쇼를 진행할 수 있는 화이트 트래쉬가 에미넴 뿐이라는 점이다. 월드와이드웹을 타고 트렌드가 범 지구적으로 무한 증식하는 시대, 여전히 그의 쇼는 유효하다. 과연 그의 쇼는 언제까지 유효할까. 그에 대한 답은 올해 발매될 예정인 <Relapse 2>가 들려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약을 한번 더 할건데..'


dazed & confused 7월호의 'two gazes'에 실린 글. dazed & confused의 'two gazes'는 최근 발매된 한 장의 음반에 대해 두 비평가가 각기 다른 관점으로 내용을 풀어나가는 코넌데 나는 '음악'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세희누나가 '가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적었다. 6개월 전 마지막으로 잡지를 보았을 때의 기준으로 원고를 작성해 실제 잡지엔 상당히 축약 된 버젼으로 실렸다.